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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구 정복을 꿈꾸는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악당, 닥터 그랜마야. 하늘을 정복하기 위해 지난 주, 온 몸에 깃털을 꽂고 새 모임에 갔었는데, 글쎄 공룡이 새의 조상이라지 뭐야? 정말 놀라운 얘기를 듣고 그만 내 몸에 붙어 있는 깃털들을 털고 정체를 드러내버렸어. 우하하, 그덕에 오늘 공룡과 새가 나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초대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섭고 사나운 공룡이 어떻게 귀엽고 깜찍한 새의 조상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공룡이 어떻게 새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공룡아, 네가 원래 새의 조상이었다고?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은 새의 조상이 우리 공룡들이었다는 학설을 믿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두 발로 걸어 다니던 육식공룡의 몸집이 작아지고, 천적을 피해 높은 나무까지 올라가 살다가 점차 하늘을 나는 새로 진화했다는 것이지요.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참새처럼 어딘가 귀여운 구석이 보이지 않나요? (입을 쩍 벌리고) 크어헝~!

헤엑! 그다지 귀엽지는…. 그런데 너는 새와 달리 깃털이 없잖니?

그건 닥터 그랜마가 모르는 소리예요. 원래 공룡에게는 털이 있었다고요. 아일랜드 코크대학교와 벨기에 왕립자연과학협회 공동 연구팀은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공룡 ‘쿨린다드로메우스’ 화석을 관찰한 결과, 다리에 깃털이 나 있었다고 밝혔어요. 이 깃털은 길이가 1.5cm로 무척 짧았지요. 연구팀은 쿨린다드로메우스뿐 아니라 거의 모든 공룡들에게 깃털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했어요. 우리가 멋들어진 깃털을 이용해 짝짓기를 할 상대를 꾀거나, 먹이를 잡거나 천적을 피할 때 몸을 숨겼을 거라고 추정했지요. 새처럼 하늘을 날기 위해서 몸에 깃털이 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연구팀은 또 이때보다 약 5000만 년 이후에는 깃털이 하늘을 날 정도로 진화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어요.

너희가 어떻게 새로 진화했는지 자세히 알려주겠니?

최근 과학자들은 공룡이 5000만 년 동안 12번이나 몸집을 줄여 새로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대학교의 마이클 리 교수 연구팀은 공룡 화석 120여 종, 1549개를 모아 골격의 생김새와 특징을 분석했지요. 그 결과 약 2억 년 전에 살았던 육식공룡 ‘테타누라’가 작은 새로 작아지는 과정을 밝혀냈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타누라는 작은 앞발을 손처럼 사용하면서 거대한 뒷발로 걸어 다니는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이었어요. 약 1억 8000만 년 전 몸무게가 46kg까지 줄어든 뒤, 약 1억 7000만 년 전쯤에는 몸집이 4kg로 줄어든 데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짧게 날아다닐 수 있었지요. 약 1억 5000만 년 전에는 이빨이 퇴화하면서 새처럼 뾰족한 부리를 갖게 되었대요!

오호! 나에게도 하늘을 날 수 있게 진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니?

물론이지요! 우리처럼 3000만 년만 기다려 보세요.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 수 있을 거예요. 하늘에서 마음껏 날려면 그로부터 또 수천 년을 기다려야 해요. 또 하나! 하늘을 날려면 몸이 가벼워야 해요. 축 늘어진 뱃살을 빼려면, 오늘부터 당장 달콤하고 열량 높은 간식을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루에 줄넘기를 1000번씩…!

2014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진행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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