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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까만 토끼가 살고 있는 이유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갑자기 웬 노래냐고? 아무리 봐도 도대체 지구를 정복하기가 어려워서 말이야. 그래서 나는 달을 정복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달에 살고 있는 토끼들을 포섭해서 달나라를 모두 내 땅으로 만들 계획이지! 뭐라고? 달에는 토끼가 살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저기 보름달 속에 들어 있는 토끼는 도대체 누구야? 절구통에 떡방아를 찧고 있는 저 토끼 녀석을 당장 만나봐야겠다.

달나라에 살고 있는 토끼야, 안녕? 너는 누구니?

안녕, 닥터 그랜마. 나는 달에 있는 토끼예요. 하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포유류 중 하나인 토끼와는 전혀 다르지요. 나는 달 표면에서 검게 보이는 부분으로 ‘달의 바다’라고도 불러요. 아주 오래 전에 달에 운석이 부딪히면서 생겼다고 해요. 지구 사람들은 나를 보고 여러 가지 모습을 상상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를, 다른 나라에서는 집게발을 든 게나 예쁜 아가씨의 모습을 상상했죠.

네가 진짜 토끼가 아니었다니! 달에는 어쩌다가 너처럼 까만 점이 생겼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스타인 시거드슨 박사 연구팀은 최근 달의 바다가 생긴 이유를 밝혀냈어요. 지구에서 항상 보이는 달의 앞면에는 달의 바다가 있는 반면, 뒷면에는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지요. 연구팀은 달의 앞면과 뒷면에 있는 지각의 두께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어요. 달의 앞면은 지각이 얇아 운석이 충돌하면서 땅속에 있던 검은 현무암질 용암이 바깥으로 새어나왔지요. 그래서 검게 보여요. 하지만 달의 뒷면은 지각이 두꺼워 운석에 부딪히더라도 현무암질 용암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지요. 달의 뒷면에는 검은 바다는 없지만 운석에 부딪히면서 생긴 크레이터와 계곡 때문에 표면이 울퉁불퉁하답니다.

달에 운석이 부딪혀 짙은 부분이 생겼다니 놀랍구나!

어쩌면 달에게 충돌이란 운명과 같을지도 몰라요.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은 약 45억 년 전 원시 지구가 화성처럼 커다란 천체인 ‘테이아’와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간 조각들이 뭉쳐져 달이 되었다고 주장했어요.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달에는 지구와 테이아에 있는 암석 물질이 섞여 있을 거예요. 그런데 얼마 전 독일 괴팅겐대학교 다니엘 헤르발츠 박사 연구팀이 그 증거를 찾았답니다. 연구팀은 1960~1970년대에 아폴로11호와 12호, 16호가 달에서 가져온 운석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달의 운석에는 지구에 있는 암석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 약 50%나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요. 연구팀은 이 물질이 테이아의 파편이라고 설명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구나! 당장 달을 정복하러 갈래!

안타깝지만 닥터 그랜마. 달에 온다면 단 1분도 버티기 어려울 거예요. 달은 대기가 무척 옅어서 숨을 쉴 수가 없거든요. 달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닥터 그랜마처럼 쿵쾅쿵쾅 뛰다가는 높이 솟구칠지도 몰라요. 달을 정복하고 싶다면 달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방법부터 찾으세요. 그럼 저는 일단 맛난 떡이나 먹으러 갈게요. 나중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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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진행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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