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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방해꾼 1위,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해도 친구가 보내는 메시지가 딩동딩동 뜨고, 책을 펴면 게임 캐릭터가 글자 위로 뛰어다니고, 수학 문제를 풀다가도 동영상이 떠올라 공부하기가 어려워. 사실 스마트폰 말고도 컴퓨터와 TV처럼 공부를 방해하는 적은 많아. 하지만 인터넷, 게임, 동영상 같이 뭐든 다 할 수 있는 만능재주꾼 스마트폰은 모든 공부 방해꾼을 하나로 합쳐놓은 것만큼 막강하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시도 때도 없이 공부를 방해한다고!
스마트폰으로 공부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는 걸 친구들이 주고 쓰는 스마트폰 기능에서 확인할 수 있어. 지난해 10월 체험학습 커뮤니티 위크온에서 전국의 초등학생 82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조사했어. 그 결과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게임(58%), 메신저(46%), 인터넷(35%), 공부(21%), 전화(18%) 순이었어.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영어나 수학 앱을 이용하는 초등학생도 47%가 공부 앱이 재미는 있지만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지.
게다가 스마트폰은 잘못된 잠 습관을 만들어 공부를 방해하기도 해. 스마트폰을 하다가 늦게 자서 잠이 부족하면 낮에 학교에서 졸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밤에는 다시 쌩쌩해져 스마트폰을 하며 잠을 못자는 악순환을 만들거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어.
스마트폰에 왜 중독되는 걸까?
스마트폰이 공부만 방해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을 중독시키고 있어서 더 큰 문제야. 지난해 10월 위크온이 조사한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보면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6명 중 5명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느낄 정도로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었지. 행정안전부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서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로 성인 8%보다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고.
이런 사실은 2012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조사에서도 확인됐어.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청소년 10명 중 8명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고, 7명은 자기 전이나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을 이용할 정도로 중독성을 보였거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생이 계속 늘고 있어서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앞으로 더 심해질 거래.
왜 이렇게 스마트폰에 쉽게 중독되냐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뇌에서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느끼게 하는 신경화학물질인 도파민이 계속 분비돼. 이 도파민은 정확하게 판단하고 충동적인 생각이나 활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을 계속 자극하면서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리지. 전두엽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뇌가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계속하도록 놔두게 되는 거야. 게다가 어린이는 스마트폰 같은 공부 방해꾼에게 쉽게 유혹당하고 중독되는 경향이 있어. 전두엽이 덜 성숙한 어린이는 충동 조절을 못해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거든. 으~! 무섭지 않니?
혹시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인터넷중독대응센터(iapc.co.kr)에서 '스마트폰 중독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중독이라면 무료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스마트폰 중독도 상담을 받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뷰 이상희 선생님
대학 갈 때까지 스마트폰 안 돼!
초등학생의 공부를 가장 크게 방해하는 것은 스마트폰이에요. 대학에 갈 때까지 스마트폰을 쓰지 마세요.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연락하려고 스마트폰을 주는데, 이게 어린이들에게 독이 되고 있답니다. 어린이는 통제능력이 없어서 학교만 나서면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해요. 스마트폰 때문에 도로에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지요. 연락이 필요한 초등학생은 전화 기능만 있는 일반 휴대전화를 쓰세요.
뇌를 좀먹는 스마트폰
무엇보다 어린이가 스마트폰에 빠지면 뇌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뇌는 세 살 이전에 가장 빠르게 발달하고, 그 다음이 초등학생 때야. 그런데 이 때 스마트폰을 쓰면 뇌 발달이 멈춰 버려.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홍석 교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어린이는 한달 중 보름 동안 뇌가 정지한 것과 같다"고 말했어.
초등학생 때를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시기라고 하지? 그건 뇌가 어릴 때 다양한 신경세포 회로를 만들면서 무럭무럭 발달하기 때문이야. 뇌의 신경세포 회로가 촘촘하게 엮이며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키워가는 거지. 뇌의 신경세포 회로가 가장 많아지는 때는 여자는 11살, 남자는 12살이야. 이 때 집이나 학교,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온몸으로 상호작용해야 뇌가 고르게 발달해.
이 때가 지나면 뇌의 신경세포 회로가 정리되기 시작해. 싱경세포들이 중요한 회로라고 인정한 것만 남고 나머지 회로가 사라지는 거야. 그런데 이 시기에 스마트폰을 쓰면 다양하게 뻗은 뇌의 신경세포 회로 중에서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회로만 작동하게 돼. 앞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중요한 회로들을 잃고 마는 거지.
스마트폰 이기는 비법!
공부의 적, 스마트폰을 물리치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 플에이스토어나 애플스토어에서 '중독방지'나 '유해차단'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 제시되는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거야. '스마트보안관' 같은 앱은 일정 시간에는 전화기능만 되고 앱과 인터넷을 쓸 수 없게 조절해 줘. 또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확인해 해로운 사이트 접속도 막아주지. 자신도 모르게 나쁜 유혹에 넘어갈 것 같아 걱정된다면 지금 바로 설치하도록 해.
그런데 앱을 설치해도 공부를 안 하던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공부를 잘하기 어려워.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나쁜 습관이 생겼다면 습관을 바꿔야 해.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습관은 바꾸기가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면 바꿀 수 있어.
공부의 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물리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의 적과 확실하게 담을 쌓는 거야. 스마트폰을 아예 쓰지 않는 거지. 또 학교에 갈 때는 집게 두고 가고, 집에서 공부할 때는 부모님께 맡기는 방법, 스마트폰 생각이 날 때 운동을 하거나 다른 놀이를 해서 스마트폰 생각을 닞는 방법도 있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친구나 가족에게 알리는 것도 좋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사용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도 있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면 방성도 하면서 더 조심하게 되거든.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송인섭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은 습관이다"며, "이미 쓰고 있다면 부모와 자녀가 합의해서 통제할 수 있도록 습관과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어. 혼자 조절하기 어려우니 부모님 도움을 받으라는 얘기지.
공부 습관으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바꾸자!
습관을 바꾸려고 할 때 주의할 게 있어.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천천히 바꿔야 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매일 1시간 사용하고 있다면 며칠 만에 10분이나 30분씩 줄이려고 하지 말고, 매일 1분씩 줄이는 거야. 하루에 달라지는 게 별로 없어 보여도 한 달만 지나도 절반이나 준다고.
변화를 적게 하는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어. 원래 습관은 뇌가 더 효율적으로 활동하려는 수단이야. 습관을 만들면 뇌가 복잡하게 판단하지 않고도 습관대로 행동할 수 있거든. 그래서 우리 뇌는 새로운 습관이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며 거부하려고 해. 특히 첫 3일 동안 가장 강하게 거부하지. 그래서 결심이 3일을 못간다는 '작심삼일'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야.
변화가 적으면 거부감도 적어 이 위기를 좀 더 쉽게 넘길 수 있어. 3주째인 21일이 지나면 뇌가 이 습관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해. 그리고 66일이 지나면 완벽해지지. 영국 런던대학교의 제인 워들 교수는 우리 몸이 습관을 확실하게 익히는 데까지 평균 66일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66일 동안 스마트폰을 멀리 하고 공부 습관을 익히면 그 다음부터는 때가 되면 밥을 먹듯 공부할 수 있다는 거야.
이제 스마트폰을 이기고 공부를 잘할 수 있겠지? 아자아자!
습관을 바꾸려면 자기 통제를!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스스로 바꾸려면 '자기 통제'를 해야 한다. 심리학에서 자기 통제는 눈앞의 달콤한 유혹을 이기고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통제 방법에는 스마트폰을 아예 못 쓰게 하는 '물리적 제지', 특정 상황에서 못 쓰게 하는 '거리 두기'. 운동 같은 다른 활동으로 생각나지 않게 하는 '주의 분산', 자신의 결심을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 이들이 자신의 노력을 돕게 하는 '목표를 타인에게 알리기', 매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적으며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행동 감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