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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살던 연어가 고향 강 찾아오는 비결은 ‘GPS’?


 
으핫핫! 지구 정복을 꿈꾸는 세계 최고의 악당, 닥터 그랜마예요. 저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얼마 전부터 동식물 중에서 지구를 정복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부하를 찾고 있어요. 오늘도 엄청난 능력을 가진 동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아프리카에서 캐나다 밴쿠버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지요. 이곳에는 바다와 강을 마음대로 누빌 수 있는‘물의 왕자’, 태평양연어가 살고 있어요. 엥? 이름은 태평양연어인데 왜 밴쿠버에 있는 강에서 살고 있는 걸까요? 속사정을 자세히 들어 봐야겠어요.

‘태평양’연어를 ‘강’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구나! 정말 소문대로 바다와 강을 마음대로 누빌 수 있는 거니?

저는 이름처럼 북태평양에서 살고 있지만 수백~수천㎞나 되는 먼 거리를 거슬러 강까지 올라왔어요. 그 이유는 알을 낳기 위해서지요. 저희 연어들은 강에서 태어나 이듬해 봄이 되면 바다로 나가요. 이 때 몸길이는 5㎝ 정도로 작지만 머나먼 여행을 떠날 만큼 용감하답니다! 북태평양에서 4~5년 동안 살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이렇게 다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요.

알을 낳으려고 강으로 거슬러 온다니 대단하구나!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제대로 찾아왔니?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곳을 자동차로 찾아갈 때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하지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나단 푸트먼 박사가 연구한 결과, 저희 연어들도 몸속에 GPS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기장 지도’를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저희들이 먼 거리를 정확하게 여행할 수 있는 비결은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연구팀은 저희들이 이런 능력으로 가야하는 곳을 정확히 찾아간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답니다.

연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동물이 또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 동물들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니?

먼 거리를 이동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철새예요. 한국의 들이나 강에서도 철새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기러기나 개똥지빠귀 같은 겨울철새는 한국에서 겨울을 나고, 제비나 두견새 같은 여름철새는 봄과 여름에만 한국에서 나지요. 철새들은 일조시간이나 기온, 햇빛이 비치는 각도 등의 변화를 감지해 먼 거리를 이동해요. 어떤 철새들은 별자리의 위치를 보고 이동하기도 한답니다. 푸트먼 박사 연구팀은 거북과 상어, 고래와 같은 동물들도 저희처럼 선천적으로 지구 자기장을 느끼는 감각을 타고난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너의 능력이 참으로 놀랍고 부럽구나! 나의 부하가 되어 지구를 정복하려는 꿈을 함께 이루겠니?

안됐지만 닥터 그랜마, 그건 약속할 수 없어요. 저처럼 알을 낳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들은 산란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그리고 알을 낳으면 세상을 떠나게 되지요. 대서양연어 중에서는 알을 낳고도 다시 바다로 나가 2~3년간 살다가 다시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오는 친구들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태평양 연어잖아요…. 그럼 이만, 꼴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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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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