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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이렇게 성큼,봄이 오다

고개 숙인 동강할미꽃 - 김석은 동강을 바라보는 절벽에 자리잡은 모습이 절경이다. 동강할미꽃은 석회질이 많은 바위틈을 좋아한다.

 

 

23.5° 기울어진 지구 자전축이 태양 쪽을 향하는 봄이 오면 동강할미꽃이 깨어나지요. 강원도 동강 곁에만 산다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북반구에 자리 잡은 한반도에서 밤낮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되면 하얀 털로 곱게 꽃잎을 감싸고, 조용히 고개 숙여 이른 봄을 알리지요. 마음 급한 새싹은 따뜻한 봄비 한 번에 아지랑이처럼 하늘로 하늘로 피어오르네요.

 

 방울방울 솔이끼  - 긴 자루 끝에 홀씨주머니가 달려있는 모습이 소나무 솔잎과 닮았다고 해서 솔이끼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에서 깬 바질 바질 - 새싹이 화들짝 놀란 듯 하늘로 달음박질친다. 무엇이 급한지 길게도 자란다.

 

 고개 쳐든 보리새싹 - 지난 가을에 뿌린 씨가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싹을 틔웠다. 봄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보리 새싹을 살짝 밟아 주면 보리가 웃자라지 않고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다.

 

어느 곳에 숨어 있었는지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생명이 움터 오릅니다.  추운 겨울을 넘긴 씨앗에  금이 생겼어요. 일 년 열두 달 축축한 그늘 밑에 숨어 사는 이끼도 오늘만큼은 날 좀 봐 달라며 고개를 내밉니다.

 

 

연못에 알알이 맺힌 봄의 흔적

봄에 물든 연못에 개구리가 기지개를 폅니다. 겨울을 넘기는 생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아는 일이지요 무사히 봄을 맞은 개구리가 온기 가득한 봄바람에 신이 나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경칩을 반깁니다.

 

 눈을 뜬 산개구리 - 산개구리는 개구리 중에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나 봄을 알린다. 잠자던 동물이 일어난다는 의미의 ‘경칩(3월 5일 무렵)’은 바로 이 산개구리가 깨어나는 시기와 일치한다.


 

일찍 깨는 개구리는 얼른 짝을 찾는 행운을 잡지만, 자칫하면 꽃샘추위에 얼어붙을 수 있지요. 늦잠을 자는 개구리는 걱정 없는 베짱이 팔자.


하지만 부지런한 개구리가 먹고 남은 것뿐이죠.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자연 속 모든 생명체가 그렇지 않은가요? 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요.
 

말랑말랑 알주머니 - 영양분 가득한 젤리를 먹으며 새끼 도롱뇽과 올챙이는 몸집을 불린다. 긴 튜브 모양의 알주머니에서는 도롱뇽이, 둥근 알주머니에서는 개구리가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고 있다.

 

 개구리와 도롱뇽의 천국 - 인간에게 식량 창고인 논은 양서류에게는 천연습지이고 보금자리다.

 

 


꽃물결에 밀려온 봄

꽁꽁 얼어 있던 개울물이 녹아 흐르기 시작할 때  꽃송이는 함빡 물을 머금고 두 잎 벌려 반긴다. 물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꽃꿀을 빨아먹는 것도 잠시 잊은 호랑나비를.

 


자외선은 알면서 노란색은 모르는 철없는 꿀벌은 노란 꽃가루를 온몸에 바르고 바쁘게 수정하며 봄을 퍼뜨립니다. 얌체 같은 나비는 수분이 급한 봄꽃의 심정은 아랑곳 않고 우아하게 긴 빨대를 달콤한 꿀에 꽂아 쪽쪽 맛있게 빨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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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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