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네~, 왔다네~, 내가 왔다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썰렁홈즈를 일 년에 딱 두 번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썰렁홈즈의 조카인 지지리 마란드러다.
“으하하, 삼촌 잘 있었지? 나 보고 싶었쩌?"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방학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어김없이 올 겨울방학 숙제를 들고 썰렁홈즈 앞에 나타났다.
“매년 보고 싶어서 놀러 오는 거라고 해놓고선, 결국 숙제 도와달라는 거였잖아! 이번에는 안 속는 다. 절대 네 숙제 안 도와줄 거야!”
“삼촌 그거 알아? 앞으로 수학이 생활 속 수학 이야기로 문제를 풀면서 배우는 걸로 바뀐대.”
“뭐? 생활 속 수학 이야기와 문제? 그게 뭔데?”
“아휴, 뭐 그런 거 있잖아. 예를 들면 여기에 양동이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물을 50리터 담을 수 있고, 하나는 30리터를 담을 수 있어. 두 양동이를 이용해서 정확하게 물 40리터를 뜨려면 어떻게 할까?”
물 50리터를 담을 수 있는 양동이와 30리터를 담을 수 있는 양동이로 40리터를?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을 찾아 보자.
“너 이거 수학 숙제지.”
“에이~, 삼촌도 정말, 올 겨울방학에는 숙제 없는 것 몰라?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거야. 그런데 삼촌 그거 알아?”
지지리 마란드러가 썰렁홈즈에게 또 문제를 냈다.
“여기서 줄긋기를 해서 만들어지는 사각형은 과연 몇 개일까? 엄청 궁금하네.”
한자와 뜻이 나열되어 있다.
줄긋기를 해서 생기는 사각형이 몇 개인지 맞혀 보자.
“이거 한자 숙제지!”
“아니야, 아니야! 삼촌도, 이번 겨울방학에는 정말 숙제가 없다니까!”
아무래도 썰렁홈즈는 마란드러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삼촌 그러지 말고, 우리 심심한데 그냥 그림이나 그릴까? 내가 문제 하나 낼게.”
지지리 마란드러가 도화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이미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도화지에는 어떤 스케치가 그려 있다.
선을 몇 개 그어서 착시그림이 되도록 바꿔 보자.
“마란드러, 너! 이거 미술 숙제 아냐?”
“에이 정말. 아니라니까. 근데 삼촌, 배고프지 않아? 삶은 달걀 먹을까?”
이번에는 무슨 속셈일까? 썰렁홈즈는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 지지리 마란드러를 바라보고 있었다.
“큭큭, 삼촌 삶은 달걀을 병에 넣는 방법 알지? 휴지에 불을 붙인 다음 달걀을 올려놓으면 불이 꺼지면서 달걀이 병 속으로 쏙~! 그런데 이렇게 들어간 달걀을 어떻게 다시 빼지?”
병 속에 삶은 달걀이 들어가 있다. 어떻게 하면 다시 빼낼 수 있을까?
정답 및 문제 풀이
겨울방학 숙제 끝~!
“와하하~! 드디어 겨울방학 숙제 다 했다~!”
역시 지지리 마란드러의 목적은 겨울방학 숙제였다. 사실 썰렁홈즈는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와주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헤헤, 삼촌 고마워~, 다음 방학에 또 놀러 올게~!”
흐뭇해하는 썰렁홈즈. 하지만 이게 웬걸? 지지리 마란드러가 숙제를 하느라고 썰렁홈즈 집을 엉망으로 해놓은 게 아닌가.
“으휴~, 요 녀석, 내가 다음부터 도와주나 봐라!”
썰렁홈즈는 일주일째 청소를 하고 있다.
그림 : 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