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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박사님! 똥은 다 어디로 갔나요?

스타과학자 14 박완철

얼레리 꼴레리 똥 박사래요~! 누군가 이렇게 놀린다면 기분이 나쁠 것 같죠? 하지만 똥 박사 박완철 박사님을 만나고 나면 누가 똥 박사라고 놀려도 기분이 하나도 안 나빠질걸요? 똥물을 깨끗한 물로 바꾸는 마법 손‘똥 박사 박완철 박사님’을 한번 만나 보지 않을래요?
 

★박완철 박사님은
1955년 경북 상주 출생.
1978년 건국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1980년 건국대학교 농학석사.
1986년 건국대학교 농학박사.
1989-1990년 일본 도쿄대학교 농공대 박사후 연구원.
1981년-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1998년 대산농촌문학상 수상.
2000년 환경벤처 바이오메카 설립(기술고문).
2001년 한국공학한림원‘젊은 공학인상’수상.

 

 
작고 마른 시골소년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사벌초등학교. 이 작은 마을 작은 학교엔 학생이 아닌데도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었어요. 이 아이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 여덟 살이지만 몸이 허약해 부모님께서 좀 더 건강해지면 학교에 다니게 하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따라가서 친구 옆자리에 앉아 수업도 듣고 방과 후에 나눠 주는 우유도 마시곤 했대요.
이 아이가 바로 박완철 박사님이었지요.
박사님께서는“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고 하시며“그 때는 대부분 가난해서 영양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방과 후에 분유를 타서 나눠 주었는데 그걸 먹으러 학교를 다녔어요. 그렇게 반 년을 친구를 따라 학교를 다니다가 선생님께서 ‘그냥 학교를 다녀라’고 하셔서 2학기부터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게 됐다”고 말씀하셨어요. 참 재미있지요?
학교 가는 것을 늦출 만큼 약했던 박사님은 중학교 때까지 키가 작아 항상 1번을 차지했다고 해요. 이렇게 작고 마르고 약했던 소년은 키가 180㎝가 될만큼 크게 자랐답니다. 키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한 사랑도 쑥쑥 자라서 과학으로 맑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더럽다고 생각하는 똥을 연구하게 됩니다.
 


똥 박사님! 비밀이 뭐예요?

똥을 연구하는 연구실이니 얼마나 냄새가 지독할까요? 똥 박사님의 연구실에 가는 날,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답니다. 아니 그런데 웬일이죠? 연구실
안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거예요. 박사님이 요즘은 똥 연구를 하지 않는 걸까요?
하지만 연구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정화 장치에서는 시커먼 물이 수돗물처럼 맑은 물이 되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바로 그 유명한 똥물을 깨끗한 물로 바꾸는 장치였죠. 시커면 똥물을 냄새도 없이 맑 은 물로 바꿔 주는 이 마법 같은 장치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박사님! 냄새나는 똥은 다 어디로 간 거죠? 도대체 비밀이 뭔가요?” 박사님께서는 귓속말로 살짝 비밀을 알려 주었답니다. 여러분도 그 비밀을 알고 싶나요? 그렇다면 소곤소곤 말할 테니 잘 들어요. 그비밀은 바로 ‘미생물’이랍니다.
미생물이 어떻게 똥물을 깨끗한 물로 바꾸는 걸까요? 그건 바로 미생물이 똥을 먹어치우기 때문이에요. 미생물은 냄새나고 더러운 똥을 먹고 분해해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랍니다. 그렇다고 아무 미생물이나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똥을 냄새 없이 깨끗하게 분해하는 미생물을 찾기 위해 박사님께서는 20여 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 왔답니다. 연구에 사용할 똥을 구하러 모두가 싫어하는 분뇨처리장을 다니고, 독성이 강한 똥을 먹어치우는 미생물을 찾기 위해 전국의 산부터 일본의 화산 일대까지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구요.
이렇게 힘들게 노력한 끝에 결국 똥을 깨끗하게 만드는 미생물 ‘바실러스’를찾아냈고 이를 이용한 분뇨처리장도 만들 수 있게 된 거죠. 박사님 덕분에 우리가 분뇨에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거라구요. 우리를 위해 이렇게 힘든 연구를 해 주신 박사님께 박수!


똥도 돈이 되는 과학!


똥물을 맑은 물로 만드는 기술은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 줄뿐만 아니라 돈을 벌게 해 주는 고부가가치 기술이에요. 박완철 박사님이 개발한 정화기술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료로 만 15억을 벌어들였답니다. 박사님은 또한 바이오벤처회사 바이오메카의 기술고문을 맡아서 정화사업도 하고 있어요. 이 기술을 외국으로 수출해 외화도 벌어들일 계획도 하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미생물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아주 많아요. 불치병을 고칠 새로운 약을 개발하거나 중금속을 없애는 미생물을 찾아 내는 것이지요. 또 미생물을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도 있겠죠. 이런 기술은 모두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보람찬 일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과학의 힘이랍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연구를 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 개발한 기술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그 돈을 연구비로 사용해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박사님은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본 로봇이나 전기로 가는 자동차, 인공 장기와 같은 꿈같은 이야기들이 지금 현실로 개발되고 있듯 과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지금 친구들이 생각하는 꿈들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많이 상상하고 큰 꿈을 꾸세요. 미래는 가능성으로 가득하답니다.”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많이 상상하고 꿈꾸며 자라서 똥 박사님처럼 남들이 꺼리는 일이라도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보세요. 큰 꿈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답니다.

2005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사진

    박창민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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