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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자동차도 늘씬날씬~, 뚱뚱이의 다이어트 여행

안녕? 내 이름은 뚱뚱이야. 1990년에 태어난 TV지.
20년 넘게 재밌는 만화와 드라마, 중요한 뉴스를 전달해 주며 즐겁게 살아온 나에게 어젯밤 커다란 시련이 닥쳤단다. 주인이 친구랑 하는 얘길 들었는데,
세상에~! 나를 갖다 버리겠다는 거야. 거실에 올레드인지 뭔지 하는 녀석을 들여놨다나 봐. 나도 나름 컬러풀하고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는 최신형이거든.
주인의 마음을 저렇게 사로잡은 걸 보니 그 녀석은 대단한 TV인가봐.
친구들,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전자제품이 아이돌처럼 날씬하다고?

이봐, 친구. 올레드 TV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들이 모두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해졌다고!당신이 이 방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얼마나 넓은 줄 알아?

앗, 너는 얼마 전에 들어온 휴대전화!



‘똑똑한 휴대전화’ 은하는 두께가 1cm도 안 돼!

최근 휴대전화는 화면이 점점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고 있답니다. 전세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뜨겁게 경쟁하면서,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더 얇은 휴대전화가 나오고 있어요. 지난 3월까지 세상에서 가장 얇은 휴대전화는 LG의 ‘옵티머스 3D 큐브’였어요. 두께가 9.6㎜, 무게가 148g밖에 되지 않았죠. 그런데 4월 중국의 화웨이에서 두께가 6.68mm인 ‘어센드’가 나왔고, 4월 말에는 중국의 오포에서 두께 6.65mm인 모델을 공개했어요. 이러다가 종이처럼 얇은 전화도 탄생하지 않을까요?


 
전자제품들이 다이어트를 했다고?

그래! 주인님 조카인 영준이만 해도 동화책 대신 아이패드란 녀석으로 읽잖아. 이제 사람들은 얇고 가볍지만 내용물은 훨씬 더 많이 들어 있는 전자제품을 더 좋아해. 믿기 힘들다면 나와 함께 집 안 곳곳을 살펴보자.

나를 따라와~.




거실에서

벽에 걸려 있는 움직이는 그림 ‘올레드’

친구야, 네가 뚱뚱이구나! 나는 올레드 TV야.

어? 벽에 걸려 있는 액자가 말을 하네?

나도 너와 같은 TV야. 난 수백 개 채널을 보여 줄 수 있어. 게다가 인터넷도 연결할 수 있단다. 하지만 두께는 4mm로 엄청 날씬하지!
 




다이어트에 성공한 TV 삼총사 LCD TV와 LED TV, 그리고 OLED TV

기존의 TV는 브라운관 안에서 전자총이 음극 전자를 쏘아 형광물질이 칠해진 유리면을 때려 빛을 내요. 그래서 부피를 줄이기 어려워요.
날씬한 TV인 LCD TV와 LED TV에는 매우 밝은 하얀 빛을 내는 조명인 냉음극 형광램프와 LED 전구가 들어 있어요. 빛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액정을 지나면서 전기 신호에 따라 각각 다른 밝기와 색을 낸답니다.
그런데 올레드(OLED) TV에는 조명이 들어 있지 않아요. OLED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LCD TV나 LED TV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어요. 올해 초 LG에서 공개한 OLED TV는 두께가 아이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4mm랍니다.


 


주방과 다용도실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전자제품 패밀리’


그런데 너희들은 왜 이렇게 날씬해진 거니?

그야 당연히 주인과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지.

우리 주인뿐 아니라 요즘은 혼자 또는 단둘이 사는 사람이 많아졌어. 그래서 크고 무거워 거추장스러운 것보다 얇고 가벼운 전자제품이 인기가 많단다.

얘들아, 지금 내 얘기하는 거지? 나는 일반 세탁기의 5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빨래는 기막히게 잘 한단다. 부글부글~.



 

지금까지 내가 방을 차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벽에 걸려 있는 늘씬한 올레드 TV와벽걸이 세탁기를 보니 정말 매력적이야.

달라진 건 몸매뿐이 아니야. 나와 올레드 TV처럼 본래보다 기능이 좋아진 것도 많거든. 또 크기가 작고 얇으면 들고 다닐 수 있으니까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지잖아. 게다가 수천 권의 책과 수만 가지 음악처럼 엄청난 자료를 한곳에 담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니?

음, 몸집은 줄였지만 성능은 엄청 늘린 셈이구나.

어떤 것은 크기를 줄인 덕분에 개인이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있다고!


“커다란 발전기도 다이어트로 날씬해질 수 있어요! 우리는 주변 열로 전기를 만드는 초소형발전기를 만들었어요. 종잇장보다 얇은 박막의 양쪽 온도가 달라지면 전류가 생기는 원리를 이용했죠.  배터리가 없어도 휴대전화나 mp3를 충전할 수 있어요. ”
한승우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역학연구실 책임연구원)



도로에서
혼자서도 잘 다니는 날씬이들


정말 다이어트에 성공한 전자제품들이 많구나….
빵빵~, 드디어 내 차례가 왔군. 나는 날씬한 친환경자동차 ‘붕붕이’야. 날씬해진 것들은 전자제품뿐이 아니라고. 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하자마자 여기저기 달리면서 여러 날씬이들을 만나고 왔단다.

우와, 정말?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들의 얘기를 들려 주겠니?

그래, 그럼 내 소개부터 해 줄게. 나는 2년 전에 태어나서 지금은 유럽 곳곳에서 달리고 있어. 휘발유 대신 전기를 먹는 친환경자동차란다. 놀이동산에 있는 범퍼 카처럼 작지만, 시내를 달리는 데 문제없지!



 
 

내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만났던 날씬이 중에 신기했던 건 ‘혼자만의 공간’이었어. 1인용 노래방, 1인용 집, 1인용 호텔까지 있더라고. 얼마 전 러시아에서는 공항에 1인용 호텔이 생겼단다. 편리한 수납공간과 책상, 그리고 침대가 두 개나 들어 있대.


1인용 호텔 ‘슬립박스’
러시아 쉐르메티예보 공항에 세워진 슬립박스는 혼자 또는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호텔이다. 겉모습은 보통 상자 같지만, 안은 호텔처럼 편리하게 꾸며져 있어 인기가 많다. 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설치됐다.


 
하늘과 바다에서

날씬하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워!

아직 놀라기에는 일러.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나처럼 마음껏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혼자 하늘을 날거나 바닷속을 헤엄칠 수도 있어. 게다가 우주도 날아갈 수 있는 걸. 정말? 믿을 수 없어.



 

➊ 하늘을 나는 꿈 이루는 1인용 날개
1인용 수력 비행장치 제트리브는 수력으로 떠올라 달리는 배에 끌려 날아간다. 최고 8.5m까지 올라가며 시속 6km로 날 수 있다.


 



➋ 독수리처럼 훨훨~ 날씬한 비행기날개
스위스 공군 조종사인 이브 로시는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소형비행기를 더 날씬하게 다이어트 시켜 어깨에 직접 멘 것이다. 그가 만든 퓨전맨에는 제트엔진이 4개 달려 있다. 그는 퓨전맨을 메고 시속 300km의 속도로 10분간 날았다.


 



➌ 나 홀로 우주탐험 ‘어항우주선’
미국 과학자들은 어항처럼 생긴 소형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로켓과 발사 하는 원리는 같지만 사람이 타는 부분은 둥근 원으로 되어 있어, 우주 전체를 한꺼 번에 감상할 수 있을 예정이다.


 










➍➎ 페달 밟아 바닷속 모험 떠나는 ‘잠수함 자전거’
프랑스의 모험가 스테판 루송은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바닷속을 다니는 1인용 잠수함 ‘스쿱스터’를 만들었다. 잠수함의 길이는 3.5m다. 페달을 밟으면 양쪽 프로 펠러가 돌아가면서 시속 8km로 6m 깊이까지 달릴 수 있다.


2022 미리보기 다이어트
둘둘 말아 다니는 마법의 화면

액자처럼 얇은 벽걸이 TV부터 우주로 날아가는 1인용 우주선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들의 활약이 놀랍구나.

앞으로 우리들의 다이어트는 점점 심해질 거야!

헉, 그렇다면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어른이 되는 10년 뒤에는 어떤 전자제품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했을까?

*출처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100대 미래유망기술



1 둘둘 말아 다니는 마법의 화면
미래에는 태블릿이나 휴대전화를 둘둘 말아 다닐거라는 얘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그러려면 화면을 종이처럼 휘어지게 만들어야 하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답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최근 개발한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두께가 0.7mm이며 무게는 14g밖에 나가지 않는답니다.


2 유리창 위에 내비게이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황치선 박사팀은 지난 3월 ‘투명한 화면’을 개발했어요. 스스로 빛을 내는 AMOLED(능동형 OLED)를 이용해 만들었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유리창처럼 투명한 TV를 볼 수 있어요. 이걸로 자동차 앞 유리창을 만들면 도로에 직접 그려지는 내비게이션도 볼 수 있겠죠?

 

3 사람 몸에서 에너지 생산하는 초소형발전기

심장이 뛰거나 피가 흐르거나, 달리는 힘을 전기로 바꾸는 초소형발전기도 개발하고 있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배터리 없이도 전기를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심장박동조절기 같은 의료기기가 몸속에 있는 사람도 배터리를 바꾸기 위해 수술할 필요가 없어질 거예요.


4  입고 다니는 컴퓨터

점점 얇아지는 컴퓨터는 언제쯤 옷감처럼 부드러워질까요? 과학자들은 입고 다니는 컴퓨터인 스마트의류를 개발 중이에요. 스마트의류를 입으면 전자기기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심장박동과 혈압 등을 진단해 몸 상태를 살필 수 있을 거예요.




재활용공장으로

환경 살리는~ 자원 살리는~ 뚱뚱이의 여행


헉, 헉…. 지금 30분째 달리고 있는데 허리둘레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네! 이러다가 살이 하나도 안 빠지면 어떡하지?

너와 올레드 TV는 만드는 재료와 빛을 내는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운동해도 올레드TV처럼 될 수 없어!

그럼 나는 이제 버려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니? 흑흑.

버려진다고 생각하지 마. 뚱뚱한 친구들은 환경을 살리고 자원을 아끼러 여행을 떠난단다. 그래야 우리처럼 날씬한 친구들이 태어날 수 있어!



뚱뚱이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폐TV와 폐컴퓨터, 폐휴대전화는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분리수거해야 해요. 왜냐하면 전자기기에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과 소중한
자원이 들어 있거든요. 카드뮴과 비소처럼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안전하게 버리고 금이나 은, 구리처럼 귀한 자원은 따로 모아
재활용한답니다. 뚱뚱이처럼 오래된 전자제품은 날씬한 휴대전화와 TV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파나소닉의 폐가전 재활용 공장에서 직원들이 폐에어컨을 분해하고 있다.





폐컴퓨터에서 분리한 하드디스크 조각




아하~, 그래서 다들 날씬한 거였구나. 다이어트는 위험한 물질을 걸러내고 소중한 자원을 골라내는 거였어! 어린이 과학동아 친구들, 나는 이제 날씬해지러 ‘다이어트 여행’을 떠날 거야.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까? 나는 종이 처럼 휘어지는 마법의 휴대전화가 되고 싶어.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



 파나소닉의 폐가전 재활용 공장에서
직원들이 폐에어컨을 분해하고 있다.
 폐컴퓨터에서 분리한 하드디스크 조각
환 살리고~ 자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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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 김영수
  • 박순구
  • 박현정
  • 도움

    황치선 팀장
  • 도움

    한승우 책임연구원
  • 도움

    스테판 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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