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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끝나는 순간까지 영원히 오래오래 지구를 정복하고 싶은 닥터 그랜마예요. 그런데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니 머리가 희끗희끗, 허리도 예전 같지 않고…. 이러다가 지구를 정복하기 전에 기력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죠? 그래서 홍길동처럼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들을 만들어 ‘닥터 그랜마 군단’을 만들기로 했어요. 칼로 여러 번 잘라도 죽지 않고 조각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자라나는 플라나리아에게 한 수 배우기로 했답니다.


 
몸을 잘라도 죽지 않는다며?

저는 칼로 몸을 잘라도 죽지 않아요. 제 몸을 반으로 자르면 머리 부분의 단면은 꼬리를, 꼬리 부분의 단면은 머리를 재생시키죠. 한 마디로 완전한 두 마리의 플라나리아가 된다는 얘기예요.

자른 조각이 새로운 한 마리로 자라난다고?

몸의 100분의 1만큼 작은 조각에서도 전체가 재생되는 능력이 있어요. 게다가 한 마리의 일부분을 다른 한 마리에 이식하면 머리나 꼬리가 두 개 달린 한 마리로 자랄 수도 있죠. 만약 저를 10조각으로 자르면 10마리가 된답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노팅엄대학교 애직 아부바커 박사는 저를 2만 조각으로 잘라 2만 마리를 모두 재생시키는 실험에 성공했어요. 한 마리가 단 시간에 2만 마리가 됐다고 하니, 우리들의 능력이 놀랍지 않나요?

어떻게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나는 거지?

우리에게는 신체기관을 재생시킬 수 있는 유전자가 있어요. 근육과 피부, 내장, 심지어 머리와 뇌까지 재생시킨답니다. 도마뱀처럼 꼬리를 재생시키는 동물은 있지만, 우리처럼 머리를 재생시키는 동물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몸 어디를 자르든지 어느 조각이나 완전한 한 마리로 자라날 수 있어요. 아부바커 박사님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편형동물인 지렁이를 관찰했대요. 지렁이는 이 특별한 유전자가 없거든요. 그래서 지렁이는 몸을 자르면 바로 죽는답니다.

나에게도 불멸의 방법을 알려 주겠니?

과학자들은 우리들이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를 연구하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질병으로 망가진 세포와 기관도 재생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오래오래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만 몸을축축하게 적시러 호수 바닥에 깔린 조약돌 아래로 숨을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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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기타

    조주희
  •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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