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갑자기 사슴대표 루돌프가 눈썰매를 끌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전투기 소리 때문에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고 말이야. 실제 덴마크의 산타클로스 올라비 니코노프의 사슴이 전투기 굉음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사고가 있지 뭐야.
이런 이유로 산타마을에서 ‘크리스마스 비상대책회의’가 열렸어. 올해는 눈썰매 대신 대형항공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지. 모든 산타가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다음, 여기서 전 세계로 선물을 나눠 주러 가기로 한 거야. 하지만 의심 많은 산타 할아버지들이 불안하다고 아우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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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다 안전하다?
눈썰매만 타던 산타 할아버지들이 불안하다며 내리겠다고 해. 어떻게 하지? 크리스마스가 코앞인 데…. 다행히 비행기에는 라이트 형제의 후손인 조종사 ‘헤드’와 승무원 ‘올’이 타고 있어.
자동차 사고 사망률은 비행기의 65배
사람들은 보통 비행기는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아요.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마이클 플래너간과 마이클 시바크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사고를 비교해 2003년 과학저널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했어요. 자동차는 사고가 덜 발생하는 시골 국도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자료를, 비행기는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 횟수를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목적지까지 자동차를 타고 갈 때 사고가 나서 죽을 확률이 비행기보다 6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게다가 비행기 사고가 매년 줄고 있어요.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10년 민간 항공기 사고율도 160만 편당 1건으로 항공기가 하늘을 난 뒤로 가장 낮은 사고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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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가장 중요!
휴대물품
물 같은 액체는 100㎖ 미만만 들고 탈 수 있어요. 100㎖ 이상의 액체는 잠금 장치가 있는 지퍼백에 넣어서 화물로 보내야 해요. 아주 작은 요구르트도 65㎖로 2개는 들고 탈 수 없는 거예요. 진짜 이유는 액체폭탄을 막기 위해서죠. 100㎖보다 적은 양의 액체폭탄은 위력이 약하거든요.
검색대
비행기를 탈 때는 공항에서 검색대를 거쳐야 해요. 신발과 모자, 외투까지 벗어 검색장치에 통과시켜요. 또 노트북 같은 전자장치에 폭발장치가 없는지도 점검받는답니다.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물건이 보이면 안전요원이 금속탐지기로 더 자세하게 확인하죠. X레이나 밀리미터파 감지장치로 사진을 찍기도 해요.
안전띠
비행기는 일단 사고가 나면 아무리 튼튼한 안전띠라도 소용 없어요. 그래서 허리만 묶는 2점식 안전띠를 사용한답니다. 사고 시 승객의 목숨을 지켜 주기보다 비행기가 흔들릴 때 승객이 의자 밑으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것을 막아 줘요. 자동차는 안전띠가 생명을 지켜 주는 효과가 커 어깨까지 감싸는 3점식 안전띠를 사용해요.
구명조끼
자동차에는 없지만 비행기에만 있는 안전장치로 손잡이를 당기면 단숨에 부풀어 올라요. 구명조끼에 달려 있는 두 개의 가스캡슐이 손잡이를 당기면 터지면서 16g의 이산화탄소가 공기주머니를 채우거든요. 평상시는 부피가 작아 보관이 쉽고, 위급할 때는 바로 쓸 수 있는 안전장치예요.
자동차 400대가 한 번에 뜬다?
안~ 돼~! 종이비행기를 날려 봐. 아무리 가벼워도 조금 날곤 땅에 떨어진다고. 그런데 어떻게 무거운 비행기가 뜰 수 있어? 그래 비행기가 떴다고 쳐. 그런데 몸무게 100㎏ 산타가 500명 이나 탔다고. 그러니까 출발하면 안 돼~!
560t 비행기를 띄우는 공기
여러분이 탄 A380은 가장 큰 여객기에요. 승객을 모두 태우면 무게가 560t이 넘어요. 중형 자동차 1대가 1.4t 정도니까 560t은 중형 자동차 400대에 해당하죠. 자동차 400대가 하늘을 날 수 있는 비결은 양력 덕분이에요. 창문으로 가서 날개를 자세히 보세요. 위쪽이 둥글게 돼 있지요? 이 구조 때문에 공기가 지나갈 때 위쪽이 아래쪽보다 더 먼 거리를 지나야 해 위쪽 공기가 아래쪽보다 더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만큼 위쪽 압력은 낮아지고 아래쪽 압력은 높아지죠. 위쪽보다 아래쪽 압력이 세면 아래에서 위쪽으로 힘이 작용해요. 밑에서 위로 날개를 들어 올리면 비행기가 어떻게 될까요? 그렇죠. 위로 떠요. 이렇게 생기는 힘이 양력이에요. 이 원리를 ‘베르누이의 정리’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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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이 불수록 날기 좋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뒤에서 바람이 부는 것과 앞에서 부는 것 어떤 게 더 좋을까요? 자전거나 공을 던질 때 바람이 뒤에서 불면 더 잘 날아간다는 것을 생각해 대부분은 뒤에서 부는 바람을 선택할 거예요. 하지만 앞에서 바람이 불어와야 비행기가 뜨기에 좋아요. 양력에 유리하거든요. 바람이 비행기 앞쪽에서 불면 날개를 지나는 공기의 흐름이 더 빨라져 양력도 더 세지기 때문이랍니다. 활주로를 설계할 때도 비행기가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이륙하도록 설계해요. 그만큼 활주로가 짧아지니까요. 인천국제공항도 이렇게 설계됐어요.
잠깐! 짧은 활주로 vs 긴 활주로
더우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양력도 약해진다. 날씨가 더운 여름은 활주 거리가 겨울보다 2배 가까이 길어진다. 적도 지방 활주로가 길고, 극지방 활주로가 짧은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는 5003m의 러시아 우랴노프스크-보스토치니 국제공항 활주로다. 가장 짧은 활주로는 180m인 태국의 항공모함 나루에벳의 활주로다. 항공모함은 ‘캐터펄트’라는 장치로 전투기가 순식간에 속도를 높일 수 있어 활주로가 짧다.
이제 출발합니다. 아참 모두 창문을 열어 주세요. 비행기 사고 대부분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생긴답니다. 비행기가 땅 위에 있을 때 비상탈출을 할 경우 보통 90초 안에 전원이 탈출해야 해요. 그런데 화재나 사고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탈출하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이륙과 착륙을 할 때는 언제든 지 외부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둔답니다.
하늘에서 싼 배설물은 어디로?
안~ 돼~! 생각해 봐. 500명이 넘는 산타가 비행기 화장실에서 똥을 눈다고 쳐 봐. 그 똥이 다 어디 가겠어? 비행기 밖으로 버린다는 거 아냐? 그리고 번개라도 만나면?
하하. 이건 제가 답변 드릴게요. 비행기엔 여러분의 배설물과 오물을 담는 충분히 큰 탱크가 있답니다. 다른 걱정거리도 하나씩 설명 드릴테니, 안심하고 물어 보세요
연료탱크가 없는 거 아냐?
A380의 연료탱크 용량은 31만ℓ예요. 중형 승용차의 연료탱크 용량 65ℓ와 비교하면 4769배나 많은 양이죠. 이렇게 많은 양의 항공유는 대부분 앞날개에 저장돼요. 동체에 비해 얇아 보여 얼마 못 들어갈 것 같죠? 표면적이 넓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답니다. 날개가 연료탱크인 셈이죠. 이 곳 외에도 동체와 꼬리날개 여유 공간에도 연료탱크가 있어요. 비행기에 따라 연료가 8곳에나 나눠 들어가기도 해요.
벼락 맞으면 추락하는 거 아냐?
비행기는 정전기 방전장치가 있어 벼락(번개)을 맞아도 안으로 전기가 흐르지 않아 안전해요. 길이 10㎝, 굵기 1㎝의 막대 모양인데, 지금 창밖으로 날개 뒤쪽을 보면 이 장치를 볼 수 있어요. 비행 중에 벼락을 맞으면 피뢰침 역할을 하는 거지요. 보잉747에는 이 장치가 53개나 있죠. 물론 벼락도 계속 맞으면 흠집이 생겨 좋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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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하늘에서 버리는 거 아냐?
비행기 오물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부엌에서 사용한 물이고, 다른 하나는 배설물인 변기 오물이죠. 물은 비행기 뒷부분의 드레인포트를 통해 바로 밖에 버려요. 외부 온도가 영하 50℃ 정도라 버리자마자 대부분 얼어 구름이 된답니다. 변기 오물은 버리지 않고 저장탱크에 모아요. 공항에 도착하면 오물탱크차가 와서 깨끗한 물로 씻으며 오물을 빼내가죠. 참, 이륙과 착륙 시에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답니다.
브레이크 없는 것 아냐?
비행기 바퀴에는 스스로 굴러가도록 돕는 동력장치가 없어서, 잘 구르고 잘 서는 역할만 해요. 동력이 없어도 뒷바퀴에는 브레이크가 달려 있어요.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ABS 장치가 달려 있죠. 비행기 장치로 개발했다가 자동차에도 쓰는 장치예요. ABS는 1초에 수십 번이나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착륙할 때 아주 유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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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도 길이 있다?
안~ 돼~! 내가 한 용감하거든. 그런데 생각해 봐. 하늘에는 길이 없잖아? 길이 안 보이는 하늘은 왠지 무섭다고~. 비행기가 헤매다가 엉뚱한
데로 가거나 다른 비행기랑 부딪히는 거 아냐?
아니에요. 하늘엔 ‘항로’라는 비행기 길이 따로 있어요. 눈에만 안 보일 뿐이에요.
1만m는 가장 경제적인 높이
비행기는 3층 케이크를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관제소의 지시에 맞춰 고도(높이)를 변경하며 날아요. 이 비행기처럼 국제선 비행기는 1만m
높이로 날아요. 가장 경제적인 높이거든요. 낮게 날면 산이나 장애물을 만날 수 있고, 공기 저항도 커 연료소모가 많답니다. 반면 높이 날면
비나 번개 같은 기상현상을 피하고, 공기 저항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고도가 너무 높으면 엔진이 이용할 공기도 줄어들어서 날기 어려워진답니다.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높이 1만m는 대형항공기가 날기에 가장 효과적인 높이예요.
잠깐! 조종사가 필요 없다?
비행기에는 자동으로 예정된 경로와 고도로 날도록 조종하는 자동항법장치가 있어요.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하면 조종사들이 이륙과 착륙할 때 3분 정도를 빼곤 직접 조종할 일이 안 생겨요. 대신 컴퓨터에 필요한 자료를 입력해야 해요. 자동항법장치는 최근에 착륙과 이륙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동항법장치 이용이 늘면서 조종사들이 조종법을 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대요. 미국연방항공청(FAA)은 올해 8월 전체 사고의 60% 이상이 조종사들이 수동조종이나 자동항법장치 조작을 잘못해 생겼다고 말했답니다. 비상시에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요. 모든 비상 상황을 컴퓨터가 다 알 순 없거든요.
실제 항로는 복잡해
비행기가 지나는 길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해요. 첫째, 비행기가 연료를 추가하지 않고 계속 날 수 있는 최대 거리가 어디까지인지를 알아야 해요. 아무리 최적의 경로라고 해도 날아가다가 바다에 떨어지면 큰일 나요. 대형항공기가 발달하기 전에는 중간에 연료를 추가하려고 미국에 갈 때 하와이를 거쳐서 가기도 했어요. 둘째, 나라에 따라 다른 나라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걸 생각해야 해요. 우리나라가 북한 영공을 지나갈 수 없는 게 대표적인 예죠. 셋째, 제트기류에 따라 가는 길과 오늘 길이 달라질 수 있어요. 우리 나라 위도의 1만m 상공에서는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요. 겨울에 특히 세답니다. 따라서 서울에서 LA를 갈 때처럼 동쪽으로 갈 때는 이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하면 이동시간을 2시간이나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LA에서 서울로 올 때처럼 서쪽으로 향할 때는 제트기류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500명이 방귀 뀌면 냄새는?
안~ 돼~! 난 냄새에 민감하다고. 산타 500명이 동시에 방귀라도 뀌어 봐! 꽉~ 막힌 비행기에서 어떡하라고…. ㅜㅜ.
앗, 누가 방귀를 뀌신 것 같네요.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금방 사라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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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새 공기로 깨끗하게!
저기 귀요미 산타 할아버지. 조금 전에 방귀 뀌셨죠? 표정 보고 알았어요. 비행기에선 창문을 열 수 없어 방귀를 뀌면 냄새가 오래간다고 걱정하셨나 봐요. 그런데 비행기는 환기시설이 잘 돼 있어 냄새가 금세 사라지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비행기의 객실 공기가 완전히 바뀌는데 평균 3분 정도가 걸리거든요. 즉 3분마다 새 공기가 들어와 깨끗한 상태가 된답니다. 조금 전에 기내식을 줄 때도 음식냄새가 안에 가득했다가 금방 사라진 거 기억나세요?
동그란 무지개와 수많은 별
운이 좋으면 창밖으로 완전한 원 모양의 무지개를 볼 수 있어요. 원 무지개는 산이나 비행기 같이 높은 곳에서만 볼 수 있거든요. 단,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방에 물방울이 있어야 한답니다. 비행기가 물방울과 약 1㎞ 떨어져 있을 경우, 물방울이 적어도 높이와 폭이 모두 1460m 이상 퍼져 있어야 하죠. 밤에는 땅에서보다 더 많은 별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요. 땅에서는 주변 불빛과 무수히 많은 먼지 때문에 별을 보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방해꾼 없이 높이 1만m를 나는 비행기에서는 수많은 별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해서 불안해하던 산타 할아버지들이 모두 안전하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어. 조금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들이 전 세계로 선물을 나눠 주러 가실 거야. 루돌프는 홀로 산타마을을 지키고 말이지….
특집 한 걸음 더!
비행기에 내 사진이나 작품을?
여러분의 사진이나 작품이 커다란 비행기에 인쇄된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TV에 나오는 것보다 더 특별한 일이 될 거예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이런 경험을 거의 못 해봤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있어요. 대한항공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를 열어 최우수작을 비행기에 맞게 디자인해 붙여 주거든요. 이렇게 비행기나 버스에 어떤 그림을 인쇄해 주는 걸 래핑이라고 해요. 래핑은 버스나 자동차에서도 많이 볼 수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 콘서트 같은 행사를 홍보할 때 많이 이용하거든요.
래핑을 하려면 가장 먼저 비행기를 깨끗이 씻어야 해요. 그리고 붙일 곳을 정확하게 측정해 설계합니다. 50분의 1 크기의 모형 항공기에 직접 붙여 보고 문제가 없으면 최종 그림을 확정하죠. 그 다음 - 60℃~ 50℃에 견딜 수 있는 특수 재질의 항공기 전용필름에 출력하고, 액체 코팅을 한 뒤, 1m 정도 크기로 잘라내요. 그리고 인쇄 면에는 보호 테이프를, 비행기에 붙는 면에는 보호 종이를 붙여요. 이렇게 준비를 마치면 드디어 항공기 본체에 붙여요. 필름 각각을 자기 위치에 대충 붙인 뒤, 아래에서 위로,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한 장씩 제대로 붙입니다. 화물칸이나 비상구, 창문 같이 겹치거나 울퉁불퉁한 부분은 날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라내요. 필름을 다 붙이면 가장자리를 밀봉하고요. 마지막으로 필름 사이사이에 비행기 겉면이 드러난 부분을 비행기용 특수페인트로 칠하면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가 완성된답니다.
이런 이유로 산타마을에서 ‘크리스마스 비상대책회의’가 열렸어. 올해는 눈썰매 대신 대형항공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지. 모든 산타가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다음, 여기서 전 세계로 선물을 나눠 주러 가기로 한 거야. 하지만 의심 많은 산타 할아버지들이 불안하다고 아우성이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24/C201124N001_img_99.jpg)
자동차보다 안전하다?
눈썰매만 타던 산타 할아버지들이 불안하다며 내리겠다고 해. 어떻게 하지? 크리스마스가 코앞인 데…. 다행히 비행기에는 라이트 형제의 후손인 조종사 ‘헤드’와 승무원 ‘올’이 타고 있어.
자동차 사고 사망률은 비행기의 65배
사람들은 보통 비행기는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아요.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마이클 플래너간과 마이클 시바크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사고를 비교해 2003년 과학저널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했어요. 자동차는 사고가 덜 발생하는 시골 국도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자료를, 비행기는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 횟수를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목적지까지 자동차를 타고 갈 때 사고가 나서 죽을 확률이 비행기보다 6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게다가 비행기 사고가 매년 줄고 있어요.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10년 민간 항공기 사고율도 160만 편당 1건으로 항공기가 하늘을 난 뒤로 가장 낮은 사고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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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가장 중요!
휴대물품
물 같은 액체는 100㎖ 미만만 들고 탈 수 있어요. 100㎖ 이상의 액체는 잠금 장치가 있는 지퍼백에 넣어서 화물로 보내야 해요. 아주 작은 요구르트도 65㎖로 2개는 들고 탈 수 없는 거예요. 진짜 이유는 액체폭탄을 막기 위해서죠. 100㎖보다 적은 양의 액체폭탄은 위력이 약하거든요.
검색대
비행기를 탈 때는 공항에서 검색대를 거쳐야 해요. 신발과 모자, 외투까지 벗어 검색장치에 통과시켜요. 또 노트북 같은 전자장치에 폭발장치가 없는지도 점검받는답니다.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물건이 보이면 안전요원이 금속탐지기로 더 자세하게 확인하죠. X레이나 밀리미터파 감지장치로 사진을 찍기도 해요.
안전띠
비행기는 일단 사고가 나면 아무리 튼튼한 안전띠라도 소용 없어요. 그래서 허리만 묶는 2점식 안전띠를 사용한답니다. 사고 시 승객의 목숨을 지켜 주기보다 비행기가 흔들릴 때 승객이 의자 밑으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것을 막아 줘요. 자동차는 안전띠가 생명을 지켜 주는 효과가 커 어깨까지 감싸는 3점식 안전띠를 사용해요.
구명조끼
자동차에는 없지만 비행기에만 있는 안전장치로 손잡이를 당기면 단숨에 부풀어 올라요. 구명조끼에 달려 있는 두 개의 가스캡슐이 손잡이를 당기면 터지면서 16g의 이산화탄소가 공기주머니를 채우거든요. 평상시는 부피가 작아 보관이 쉽고, 위급할 때는 바로 쓸 수 있는 안전장치예요.
자동차 400대가 한 번에 뜬다?
안~ 돼~! 종이비행기를 날려 봐. 아무리 가벼워도 조금 날곤 땅에 떨어진다고. 그런데 어떻게 무거운 비행기가 뜰 수 있어? 그래 비행기가 떴다고 쳐. 그런데 몸무게 100㎏ 산타가 500명 이나 탔다고. 그러니까 출발하면 안 돼~!
560t 비행기를 띄우는 공기
여러분이 탄 A380은 가장 큰 여객기에요. 승객을 모두 태우면 무게가 560t이 넘어요. 중형 자동차 1대가 1.4t 정도니까 560t은 중형 자동차 400대에 해당하죠. 자동차 400대가 하늘을 날 수 있는 비결은 양력 덕분이에요. 창문으로 가서 날개를 자세히 보세요. 위쪽이 둥글게 돼 있지요? 이 구조 때문에 공기가 지나갈 때 위쪽이 아래쪽보다 더 먼 거리를 지나야 해 위쪽 공기가 아래쪽보다 더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만큼 위쪽 압력은 낮아지고 아래쪽 압력은 높아지죠. 위쪽보다 아래쪽 압력이 세면 아래에서 위쪽으로 힘이 작용해요. 밑에서 위로 날개를 들어 올리면 비행기가 어떻게 될까요? 그렇죠. 위로 떠요. 이렇게 생기는 힘이 양력이에요. 이 원리를 ‘베르누이의 정리’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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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이 불수록 날기 좋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뒤에서 바람이 부는 것과 앞에서 부는 것 어떤 게 더 좋을까요? 자전거나 공을 던질 때 바람이 뒤에서 불면 더 잘 날아간다는 것을 생각해 대부분은 뒤에서 부는 바람을 선택할 거예요. 하지만 앞에서 바람이 불어와야 비행기가 뜨기에 좋아요. 양력에 유리하거든요. 바람이 비행기 앞쪽에서 불면 날개를 지나는 공기의 흐름이 더 빨라져 양력도 더 세지기 때문이랍니다. 활주로를 설계할 때도 비행기가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이륙하도록 설계해요. 그만큼 활주로가 짧아지니까요. 인천국제공항도 이렇게 설계됐어요.
잠깐! 짧은 활주로 vs 긴 활주로
더우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양력도 약해진다. 날씨가 더운 여름은 활주 거리가 겨울보다 2배 가까이 길어진다. 적도 지방 활주로가 길고, 극지방 활주로가 짧은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는 5003m의 러시아 우랴노프스크-보스토치니 국제공항 활주로다. 가장 짧은 활주로는 180m인 태국의 항공모함 나루에벳의 활주로다. 항공모함은 ‘캐터펄트’라는 장치로 전투기가 순식간에 속도를 높일 수 있어 활주로가 짧다.
이제 출발합니다. 아참 모두 창문을 열어 주세요. 비행기 사고 대부분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생긴답니다. 비행기가 땅 위에 있을 때 비상탈출을 할 경우 보통 90초 안에 전원이 탈출해야 해요. 그런데 화재나 사고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탈출하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이륙과 착륙을 할 때는 언제든 지 외부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둔답니다.
하늘에서 싼 배설물은 어디로?
안~ 돼~! 생각해 봐. 500명이 넘는 산타가 비행기 화장실에서 똥을 눈다고 쳐 봐. 그 똥이 다 어디 가겠어? 비행기 밖으로 버린다는 거 아냐? 그리고 번개라도 만나면?
하하. 이건 제가 답변 드릴게요. 비행기엔 여러분의 배설물과 오물을 담는 충분히 큰 탱크가 있답니다. 다른 걱정거리도 하나씩 설명 드릴테니, 안심하고 물어 보세요
연료탱크가 없는 거 아냐?
A380의 연료탱크 용량은 31만ℓ예요. 중형 승용차의 연료탱크 용량 65ℓ와 비교하면 4769배나 많은 양이죠. 이렇게 많은 양의 항공유는 대부분 앞날개에 저장돼요. 동체에 비해 얇아 보여 얼마 못 들어갈 것 같죠? 표면적이 넓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답니다. 날개가 연료탱크인 셈이죠. 이 곳 외에도 동체와 꼬리날개 여유 공간에도 연료탱크가 있어요. 비행기에 따라 연료가 8곳에나 나눠 들어가기도 해요.
벼락 맞으면 추락하는 거 아냐?
비행기는 정전기 방전장치가 있어 벼락(번개)을 맞아도 안으로 전기가 흐르지 않아 안전해요. 길이 10㎝, 굵기 1㎝의 막대 모양인데, 지금 창밖으로 날개 뒤쪽을 보면 이 장치를 볼 수 있어요. 비행 중에 벼락을 맞으면 피뢰침 역할을 하는 거지요. 보잉747에는 이 장치가 53개나 있죠. 물론 벼락도 계속 맞으면 흠집이 생겨 좋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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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하늘에서 버리는 거 아냐?
비행기 오물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부엌에서 사용한 물이고, 다른 하나는 배설물인 변기 오물이죠. 물은 비행기 뒷부분의 드레인포트를 통해 바로 밖에 버려요. 외부 온도가 영하 50℃ 정도라 버리자마자 대부분 얼어 구름이 된답니다. 변기 오물은 버리지 않고 저장탱크에 모아요. 공항에 도착하면 오물탱크차가 와서 깨끗한 물로 씻으며 오물을 빼내가죠. 참, 이륙과 착륙 시에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답니다.
브레이크 없는 것 아냐?
비행기 바퀴에는 스스로 굴러가도록 돕는 동력장치가 없어서, 잘 구르고 잘 서는 역할만 해요. 동력이 없어도 뒷바퀴에는 브레이크가 달려 있어요.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ABS 장치가 달려 있죠. 비행기 장치로 개발했다가 자동차에도 쓰는 장치예요. ABS는 1초에 수십 번이나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착륙할 때 아주 유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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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도 길이 있다?
안~ 돼~! 내가 한 용감하거든. 그런데 생각해 봐. 하늘에는 길이 없잖아? 길이 안 보이는 하늘은 왠지 무섭다고~. 비행기가 헤매다가 엉뚱한
데로 가거나 다른 비행기랑 부딪히는 거 아냐?
아니에요. 하늘엔 ‘항로’라는 비행기 길이 따로 있어요. 눈에만 안 보일 뿐이에요.
1만m는 가장 경제적인 높이
비행기는 3층 케이크를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관제소의 지시에 맞춰 고도(높이)를 변경하며 날아요. 이 비행기처럼 국제선 비행기는 1만m
높이로 날아요. 가장 경제적인 높이거든요. 낮게 날면 산이나 장애물을 만날 수 있고, 공기 저항도 커 연료소모가 많답니다. 반면 높이 날면
비나 번개 같은 기상현상을 피하고, 공기 저항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고도가 너무 높으면 엔진이 이용할 공기도 줄어들어서 날기 어려워진답니다.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높이 1만m는 대형항공기가 날기에 가장 효과적인 높이예요.
잠깐! 조종사가 필요 없다?
비행기에는 자동으로 예정된 경로와 고도로 날도록 조종하는 자동항법장치가 있어요.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하면 조종사들이 이륙과 착륙할 때 3분 정도를 빼곤 직접 조종할 일이 안 생겨요. 대신 컴퓨터에 필요한 자료를 입력해야 해요. 자동항법장치는 최근에 착륙과 이륙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동항법장치 이용이 늘면서 조종사들이 조종법을 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대요. 미국연방항공청(FAA)은 올해 8월 전체 사고의 60% 이상이 조종사들이 수동조종이나 자동항법장치 조작을 잘못해 생겼다고 말했답니다. 비상시에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요. 모든 비상 상황을 컴퓨터가 다 알 순 없거든요.
실제 항로는 복잡해
비행기가 지나는 길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해요. 첫째, 비행기가 연료를 추가하지 않고 계속 날 수 있는 최대 거리가 어디까지인지를 알아야 해요. 아무리 최적의 경로라고 해도 날아가다가 바다에 떨어지면 큰일 나요. 대형항공기가 발달하기 전에는 중간에 연료를 추가하려고 미국에 갈 때 하와이를 거쳐서 가기도 했어요. 둘째, 나라에 따라 다른 나라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걸 생각해야 해요. 우리나라가 북한 영공을 지나갈 수 없는 게 대표적인 예죠. 셋째, 제트기류에 따라 가는 길과 오늘 길이 달라질 수 있어요. 우리 나라 위도의 1만m 상공에서는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요. 겨울에 특히 세답니다. 따라서 서울에서 LA를 갈 때처럼 동쪽으로 갈 때는 이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하면 이동시간을 2시간이나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LA에서 서울로 올 때처럼 서쪽으로 향할 때는 제트기류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500명이 방귀 뀌면 냄새는?
안~ 돼~! 난 냄새에 민감하다고. 산타 500명이 동시에 방귀라도 뀌어 봐! 꽉~ 막힌 비행기에서 어떡하라고…. ㅜㅜ.
앗, 누가 방귀를 뀌신 것 같네요.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금방 사라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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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새 공기로 깨끗하게!
저기 귀요미 산타 할아버지. 조금 전에 방귀 뀌셨죠? 표정 보고 알았어요. 비행기에선 창문을 열 수 없어 방귀를 뀌면 냄새가 오래간다고 걱정하셨나 봐요. 그런데 비행기는 환기시설이 잘 돼 있어 냄새가 금세 사라지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비행기의 객실 공기가 완전히 바뀌는데 평균 3분 정도가 걸리거든요. 즉 3분마다 새 공기가 들어와 깨끗한 상태가 된답니다. 조금 전에 기내식을 줄 때도 음식냄새가 안에 가득했다가 금방 사라진 거 기억나세요?
동그란 무지개와 수많은 별
운이 좋으면 창밖으로 완전한 원 모양의 무지개를 볼 수 있어요. 원 무지개는 산이나 비행기 같이 높은 곳에서만 볼 수 있거든요. 단,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방에 물방울이 있어야 한답니다. 비행기가 물방울과 약 1㎞ 떨어져 있을 경우, 물방울이 적어도 높이와 폭이 모두 1460m 이상 퍼져 있어야 하죠. 밤에는 땅에서보다 더 많은 별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요. 땅에서는 주변 불빛과 무수히 많은 먼지 때문에 별을 보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방해꾼 없이 높이 1만m를 나는 비행기에서는 수많은 별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해서 불안해하던 산타 할아버지들이 모두 안전하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어. 조금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들이 전 세계로 선물을 나눠 주러 가실 거야. 루돌프는 홀로 산타마을을 지키고 말이지….
특집 한 걸음 더!
비행기에 내 사진이나 작품을?
여러분의 사진이나 작품이 커다란 비행기에 인쇄된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TV에 나오는 것보다 더 특별한 일이 될 거예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이런 경험을 거의 못 해봤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있어요. 대한항공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를 열어 최우수작을 비행기에 맞게 디자인해 붙여 주거든요. 이렇게 비행기나 버스에 어떤 그림을 인쇄해 주는 걸 래핑이라고 해요. 래핑은 버스나 자동차에서도 많이 볼 수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 콘서트 같은 행사를 홍보할 때 많이 이용하거든요.
래핑을 하려면 가장 먼저 비행기를 깨끗이 씻어야 해요. 그리고 붙일 곳을 정확하게 측정해 설계합니다. 50분의 1 크기의 모형 항공기에 직접 붙여 보고 문제가 없으면 최종 그림을 확정하죠. 그 다음 - 60℃~ 50℃에 견딜 수 있는 특수 재질의 항공기 전용필름에 출력하고, 액체 코팅을 한 뒤, 1m 정도 크기로 잘라내요. 그리고 인쇄 면에는 보호 테이프를, 비행기에 붙는 면에는 보호 종이를 붙여요. 이렇게 준비를 마치면 드디어 항공기 본체에 붙여요. 필름 각각을 자기 위치에 대충 붙인 뒤, 아래에서 위로,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한 장씩 제대로 붙입니다. 화물칸이나 비상구, 창문 같이 겹치거나 울퉁불퉁한 부분은 날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라내요. 필름을 다 붙이면 가장자리를 밀봉하고요. 마지막으로 필름 사이사이에 비행기 겉면이 드러난 부분을 비행기용 특수페인트로 칠하면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가 완성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