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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 독도탐사대 강치를 찾아서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어느 날,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어요. 바다처럼 푸른 봉투에는 보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지요.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봉투를 열어 본 기자는 깜짝 놀랐어요. 편지를 보낸 주인공이 독도바다사자, ‘강치’였거든요. 강치는 자신을
만나러 독도로 와달라고 했어요.
“강치를 찾아서…, 직접 독도에 가는 거야!”
과연 무사히 독도에 가서 강치를 만날 수 있을까요?

 

독도탐사대 출발!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저는 독도에 가기 위해 부산항에 나와 있습니다. 왜 부산에 있냐구요?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선이 오늘 오후 4시 부산항에서 독도로 출항한다는 소식을 입수했거든요!
엇! 마침 저기 조사선 ‘탐구20호’가 보이네요.

항로

부산항에서 포항까지는 해안선에서 3마일(약 5.6㎞) 떨어져 항해한 뒤, 독도까지 직선으로 항해.

탐구20호

용도 국립수산과학원 885t급 해양조사선
건조 시기 2008년 5월
최대 속력 시속 2만 7780m
특징 최신형 레이더와 과학어군탐지기 탑재. 모든 시험조사 작업을 조타실에서 원격조정 할 수 있음.

최영호 선장님

인상 좋은 바다 사나이! 34년 동안 배를 몰아온 베테랑. TV에도 자주 출연. 독도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는 독도통.

김진구 교수님

콧수염이 돋보이는 멋쟁이 신사로, 부경대학교 자원생물학과에서 어류를 연구. 다이빙해서 물고기를 살피는 게 취미. 한 번 보면 물고기 종류를 척척 알아맞힘.

이혜림 기자

‘어린이과학동아’의 귀요미 기자. 뱃멀미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승선의 달인. 푸른 바다를 좋아해 해양 전문기자를 자청함. 강치를 만나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독도로 파견

최창근 교수님

부경대학교 생태공학과에서 해조류를 연구. 국내외 수많은 바다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 다이빙 탐사 전문가.

이해원 박사님

뛰어난 능력과 빼어난 미모까지 갖춘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의 정예요원. 2년 동안 독도의 생태계 연구. 최근엔 독도에 서식하는 홍합에 대한 연구 중.

독도가 사라진다고?

“으…, 여기가 어디지?”
헉! 뱃멀미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제가 3m나 되는 파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멀미 때문에 깜빡 잠든 사이에 독도에 도착했나 봅니다. 약 350㎞의 거리를 14시간 넘게 항해한 결과, 드디어 저 멀리 독도가 보이는군요!
바로 이 곳이 우리 땅, 독도입니다! 우뚝 솟은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의 수십 개 바위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감격스럽네요. 그런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독도인 거죠?

독도는 9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졌다!

독도 하면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독도는 동도와 서도 말고도 주변에 딸린 89개 섬들까지 총 9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지요. 독도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이유는 바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에요.

화산 활동으로 탄생한 독도

독도의 바다 아래 모습을 보면 거대한 해산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해산은 높이 2000m, 지름 30㎞로 한라산보다 더 크지요. 우리가 해수면 위에서 보는 독도의 모습은 거대한 해산의 꼭대기랍니다. 그리고 독도의 동쪽에는 또 다른 거대한 해산이 2개 더 있어요. 과학자들이 이 세 해산들의 배열 모습과 암석들을 분석한 결과, 독도가 460만~250만 년 사이에 일어났던 화산활동으로 생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언젠간 독도가 사라진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독도는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에 의해 깎여 그 모습이 변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러다 언젠간 독도가 사라진다는 주장을 하기도 해요. 정말 독도가 사라질 수 있을까요?
독도는 해수면 가까이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생겨났어요. 수면 가까이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날 경우, 마그마가 물과 반응해 더욱 폭발적으로 분출하지요. 그 결과, 독도는 물에 약하고 쉽게 부서지는 성질인 응회암과 화산각력암으로 만들어졌답니다. 또한 몇 억년 된 다른 섬에 비해 젊기 때문에 암석이 아직 단단하게 굳지 않았어요. 따라서 파도나 바람에 의해 더 쉽게 깎일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많은 과학자들이 지금처럼 침식과 풍화가 계속되면 수백만 년 후에는 울릉도가 지금의 독도만큼 작아지고, 독도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답니다.

독도는 최고 파도 높이가 8m에 이를 만큼 파도와 바람이 심해요. 따라서 침식과 풍화작용이 매우 활발하지요. 이런 현상이 계속돼, 수백만 년이 지나면 독도가 줄어들어 결국 사라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독도 주변에 있는 해저화산이 폭발한다면 그 재가 날아와 독도가 더 커질 수도 있지요. 그러니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독도가 금세 사라질까 봐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손영관 교수 (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독도식물은 새똥이 고마워!

제가 그동안 먹었던 게 홍합이 아니라 진주담치였다니, 정말 놀랍군요! 그런데 바닷속에 사는 다른 생물들도 강치를 모른다고 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아무래도 독도 위로 올라가 봐야겠어요. 강치는 바닷속에서 생활하지만 쉴 때는 땅 위로 올라오거든요. 어! 마침 저기 괭이갈매기가 보이는군요! 인터뷰를 요청해 보겠습니다.

하필 이런 중요한 시점에…. 지금 시들시들해 보이는 해국 사이에서 큰일을 보려던 참이었다구요! 어머! 지금 불쾌한 표정을 지으시는 거예요? 잘 모르시나 본데, 독도에서 우리 똥이 얼마나 귀하다구요!

독도에서 괭이갈매기 똥은 최고의 영양분!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평평한 대지와 좋은 토양이 필요해요. 하지만 독도는 26˚이상의 급경사가 전체 섬의 80%를 차지하고, 화산암이 부서져 생긴 흙으로 덮여 있지요. 이 때문에 독도의 흙에는 영양분이 적을 뿐 아니라, 급한 경사 탓에 잘 쌓이지도 않아요. 그래서 독도에는
30㎝ 이상 흙이 쌓인 곳을 찾기 어렵답니다. 이런 독도에서 괭이갈매기의 똥은 식물들에게 최고의 영양분이 되고 있어요. 똥에는 질소 성분이 많아서 땅을 기름지게 해 주거든요. 실제로 괭이갈매기의 둥지 주변에는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식물이 자란답니다.

땅채송화

갯채송화 또는 각시기린초라고도 한다. 바닷가의 바위 겉에서 자라며, 6~7월에 작고 노란색의 꽃이 핀다.

도깨비고비

바닷가와 섬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독도에 자라는 유일한 *양치식물로, 동도에 있는 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땅에 무리를 이루며 살고 있다.
*양치식물 : 꽃도 씨앗도 만들지 않고 포자로번식하는 식물. 고사리가 대표적이다.
 



1급 멸종위기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매는 독도에서 종종 관찰된다. 먹이를 사냥할 때 최고 320㎞ 이상의 속력을 내며 비행한다.

거친 바람 속에서 자라는 독도의 식물들

독도는 연평균 기온이 12℃이며, 1년 중 85%가 흐리거나 눈과 비가 내리는 날씨에요. 또 바람도 거세서, 연평균 풍속이 초속 4.3m이고, 가장 빠를 때는 초속 25m가 넘기도 해요. 이런 악조건 때문에 독도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거의 없어요. 대신 키가 작은 풀들이 섬전체를 뒤덮으며 자란답니다. 독도에는 약 53종의 식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대부분 울릉도에서 씨앗이 날아와 살게 된 것으로, 일부는 오래전에 사람들이 직접 심기도 했지요.

슴새

6~7월에 독도, 사수도, 칠발도 등과 같은 무인도에서 땅 속에 터널모양의 굴을 파 번식을 하고 산다. 과거에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서 많은 수의 슴새가 번식했지만,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해국

바닷가에서 자라며 해변국이라고도 한다. 잎의 양면에 하얀 털이 빽빽이 나 있다. 7~11월에 연보라색과 흰색의 꽃이 핀다.

사철나무

50~100년 전 바닷물을 통해 제주도나 전라남도 여수에서 씨앗이 옮겨져 독도에 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술패랭이꽃

7~8월에 자주색 꽃이 피며, 5개의 꽃잎이 가늘게 갈라져 있다.
 

섬참새

독도에는 참새도 살지만 참새와 비슷한 섬참새도 산다. 참새와 달리 수컷의 윗머리는 갈색깃털을 하고 있다. 참새는 뺨에 검정색 반점이 있는 반면, 섬참새는 없어서 서로 구별된다.

강치는 어디로 갔을까?

토끼가 독도에 살지 않는다니, 이게 무슨 소리죠? 흠…, 아무래도 조금 이상합니다. 이제 독도에서는 명태도 볼 수 없고 토끼도 살지 않는다니 말이죠. 혹시 강치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이대로 강치를 못 찾는 건 아닌지 두려워지는군요. 어! 그런데 저기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누워 있는 동물은 뭐죠? 혹시 강치가 아닐까요?

아~, 시원하다! 반가워요! 저는 독도경비대 형들과 함께 생활하는 삽살개 ‘지킴이’예요. 동도에 사는 저는 근처 바다에서 반신욕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답니다. 컹컹! 참! 독도에서 바다사자를 찾는다구요? 그렇다면 24시간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 형들에게 물어보세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안녕하세요. 우리 독도경비대는 1956년부터 독도를 지키고 있어요. 직업경찰 4명과 육군 소속인 전경들로 총 40여 명이 있지요. 24시간 내내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독도 주변 바다를 살피며 독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참! 강치에 대해 물으셨죠? 강치는 모르겠고, 토끼에 대해서는 알아요. 1973년에 경비대에서 독도에 토끼를 풀어놓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독도에는 먹이도 많지 않고, 날씨도 안 좋아서 오래 살지 못했어요. 강치도 예전에는 살았던 걸로 아는데…. 아! 독도에서 40년 넘게 살고 계신 김성도 할아버지께서는 아실지도 몰라요.
이승수 대장 (울릉경찰서독도경비대)

저는 40년 넘게 어부 생활을 하며 독도에 살고 있어요. 독도의 환경 변화를 직접 눈으로 봤기때문에 독도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잘 알죠.
옛날에는 독도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생물이 살았어요. 그리고 1970년 이전에는 강치도 종종 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강치를 볼 수 없답니다.
김성도 할아버지 (독도 주민)

이제 강치를 볼 수 없다고?

바다사자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 갈라파고스바다사자, 그리고 독도바다사자 이렇게 총 3종으로 나뉘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치라고 부르는 독도바다사자는 바다사자 중에 덩치가 가장 크고, 이빨도 2개가 더 많지요.
강치는 우리나라 동해에서 살면서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사할린 섬, 남쪽으로는 흑산도를 오가며 오징어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살았어요. 특히 독도는 동해 한가운데에 있는 섬으로, 5만 마리가 넘는 독도 바다사자들의 좋은 쉼터가 되었지요. 하지만 1904년부터 일본의 다케시마어렵회사가 독도바다사자를 잡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가죽을 벗겨 가방을 만들고, 지방으로 기름을 짜서 팔기 위해서예요. 1945년까지 총 1만 6000마리를 잡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요. 이렇게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결과, 광복 이후에는 독도에서 강치를 보기 어렵게 됐답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독도바다사자를 복원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어요. 5년 동안 러시아와 일본을 포함해 강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아직 조사하지 못한 북한과 러시아의 통제지역에 있는 섬에 아직 강치가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한상훈 박사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안타깝게도 이제 독도에는 강치가 살고 있지 않았어요. ‘어린이과학동아’에 온 편지는 과거에 독도에서 살던 강치가 보낸 것이었지요. 우리 땅을 다른 나라에 빼앗긴 동안 소중한 생물도 지키지 못했던 거예요. 독도에 다시 강치가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우리 땅 독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우리 친구들도 독도에 강치가 다시 돌아오도록 함께 노력해 줄거죠?

특집 인터뷰

판사님은 독도지킴이!
정재민 외교통상부 독도법률자문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외교통상부에서 독도법률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정재민 판사예요. 독도에 관한 국제법과 국내법을 자세히 알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어떻게 독도법률자문관이라는 특별한 직업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법대에 입학해서 나라 간의 문제를 다루는 국제공법을 공부했어요. 그리고 국방부에서 일하면서 독도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독도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런 문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어 ‘독도 인 더 헤이그’라는 책을 쓰게 됐지요. 이 책을 보신 외교통상부 장관님께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하셔서 독도법률자문관이 되었답니다.

판사님이 소설을 쓰셨다니 놀라워요. ‘독도 인 더 헤이그’는 어떤 내용인가요?

‘독도 인 더 헤이그’는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두고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소송을 벌이는 내용이에요. 가상의 사건이 배경인 소설이지만 최대한 균형적인 시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요. 실제로 재판은 진실과 다른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오랫동안 많이 준비한 쪽에게 유리하죠. 앞으로 독도법률자문관으로서 독도 문제에 관한 법 논리를 만드는 데 힘쓸 것입니다. 친구들도 독도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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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도움

    이해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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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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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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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관 교수
  • 도움

    한상훈 박사
  • 도움

    정재민
  • 도움

    박선주 교수
  • 도움

    울릉경찰서 독도경비대
  • 도움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 진행

    박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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