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조권이야! 내가 올해 설날에 아이돌육상선수권 대회에서 놀라운 달리기 실력으로 깝사인 볼트로 주목 받은 거 기억하니? 후훗. 올해
추석에도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린다니, 이번에 육상돌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겠어. 그래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주목했지. 프로 육상 선수들의 경기에 기록 향상의 비밀이 숨어있는 게 틀림없어!
기록 향상의 비결은 의족?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난 깜짝 놀라고 말았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나 이신바예바 못지 않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피스토리우스’라는 선수 때문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양쪽 다리에 의족을 달고도 지난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남자400m에서 45초 07을 기록했어! 그 결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당당히 따냈지. 장애인올림픽이 아닌 일반인들과 육상 실력을 겨루는 대회에 출전하게 된 거야. 의족이 달리기에 방해가 될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빠른 기록의 비밀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자세히 알아봐야겠어!
소재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세고 탄성이 좋아, 트랙에 발을 디딜 때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의족의 J자 부분이 눌리면서 힘이 모아졌다가, 땅을 박차고 나아갈 때 방출돼 도약을 돕는다.
근육
일반 선수는 달리는 데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근육 등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지만, 피스토리우스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만 사용하기 때문에 힘이 두 배로 든다.
스파이크
날이 좁아 출발 초기에 착지가 불안정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한다면, 좁은 날이 지면과의 마찰을 줄여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무게
1개에 512g. 일반 육상선수들의 다리에 비해 무게가 절반밖에 나가지 않는다. 가벼운 만큼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건 물론, 달릴 때 충격도 덜 받아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의족을 사용하면 출발도 느리고 코너를 돌 때 민첩하지 못해 처음엔 불리할 수 있어. 하지만 가속이 붙으면 탄성이 좋고 충격량이 적은 의족의 장점이 살아나 일반 선수들에 비해 유리할 수 있지. 따라서 피스토리우스는 단거리 중에서 가장 긴 400m에서 유리하고, 100m에서는 불리할 것으로 보여.
빨리빨리~ 트랙의 비밀을 밝혀라!
큰일이네. 의족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의족을 차고 달릴 수는 없잖아? 아무래도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한테 달리기 기록을 단축시키는 비법을 물어 봐야겠어.
빨간 트랙? 파란 트랙?
하이~! 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야. 지금부터 기록 단축의 비법을 알려 주지. 먼저 육상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경주로를 ‘트랙’이라고 해. 트랙은 몸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육상에서 무척 중요하지. 일반인들은 걸을 때 자기 체중의 1.5배 충격을 받아. 그런데 육상 선수들이 트랙을 질주할 때에는 자기 체중의 8배 정도의 충격을 받는다고 해. 어마어마하지? 게다가 이 충격은 달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커져. 내가 100m 최고 신기록을 세웠을 당시 최고 속도를 기록한 63m 지점에서는 내 체중의 10배나 되는 충격을 받았다고! 달릴 때에는 다리가 번갈아가며 땅과 맞닿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쪽 다리가 내 체중의 거의 20배에 달하는 충격을 받는 거지. 충격 흡수가 트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트랙은 흙에서부터 앙투카 트랙, 폴리우레탄 트랙(보통 빨간색), 몬도 트랙(보통 파란색)까지 총 4단계를 거쳐 진화해 왔어. 그리고 트랙이 진화를 할 때마다 육상 세계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지.
기록 단축의 비밀은 웅크린 자세?
이번엔 선수들이 달려나가는 자세에 주목해 봐. 손과 발을 땅에 댄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앞으로 튕기듯 뛰어나가지? 이런 자세를 ‘크라우칭 자세’라고 해.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바닥을 세게 밀어내며 속도를 얻는 원리지. 지금은 크라우칭 자세가 단거리의 기본 자세이지만, 예전 선수들은 다 선 자세로 출발했대. 그러다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의 토마스 버크 선수가 처음으로 크라우칭 자세를 선보였어. 다른 선수들은 다 꼿꼿이 서 있는데, 혼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버크 선수의 모습이 다른 선수들과 관중들의 눈에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였겠어? 하지만 버크 선수가 크라우칭 자세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후 크라우칭 자세는 단거리의 기본 자세로 자리잡게 돼.
트랙의 진화
1896년
비가 오면 질척질척, 토사 트랙
흙과 모래를 섞어 만든 토사 트랙을 사용했다.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질척거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 크라우칭 자세가 처음 등장했다.
1906년
앙투카 트랙에서 10초대 진입!
1906년 미국의 도널드 리핀코트 선수가 앙투카 트랙에서 100m를 10초 60에 통과하며, 처음으로 10초대에 진입한다. 앙투카 트랙은 점토를 고온으로 구운 다음 가루로 만들어 포장한 트랙으로, 비가 와도 물이 잘 빠지고 단단해서 달리기 좋다. 하지만, 너무 단단해 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록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1929년
스타팅 블록 사용
스타팅 블록에는 작용-반작용의 원리가 들어 있다. 발이 스타팅 블록을 세게 차내며 반대 방향인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다. 처음에는 스타팅 블록 대신, 삽으로 트랙에 발판용 구멍을 파서, 그 구멍에 발을 디딘 채 출발했다. 그러다 1929년 나무 스타팅 블록이 등장해 미국
조지 심슨 선수가 100야드(약 91.44m)경기에서 세계신기록(9.40초)을 세운다. 이후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스타팅 블록이 공식 사용되기 시작한다. 스타팅 블록은 현재 금속제가 주로 쓰이며, 부정 출발을 판정하는 기능도 있다.
1968년
폴리우레탄 트랙에서 10초 벽 허물어지다
폴리우레탄 트랙은 아스팔트와 고무 재질로 된 우레탄을 7개의 층으로 쌓아 만든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며, 미국의 짐 하인스 선수가 100m를 9초 95로 들어온다. 50년 이상 깨지지 않던 마의 10초 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현재 우사인 볼트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인 9초 58 역시 2009 베를린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폴리우레탄 트랙의 일종인 레구폴 트랙에서 세운 것!
1976년
신기록 제조기 몬도 트랙 등장
몬도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천연 탄성 고무를 얹어 5개의 층구조로 만든다. 현재 세계 1100곳 이상의 대형 운동장에 깔려 있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데, 밟으면 튕겨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탄성이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폴리우레탄 트랙은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중·장거리에 유리하고, 몬도 트랙은 폭발적인 스퍼트가 필요한 단거리에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우사인 볼트가 대구 경기장 몬도 트랙에서 100m와
200m의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짝폴짝~ 높이뛰기 비밀을 밝혀라!
오늘은 ‘미녀새’ 이신바예바 선수의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있는 날! 장대높이뛰기는 선수의 힘뿐만 아니라, 장대의 특성이 경기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래. 어떻게 하면 높이 뛸 수 있을지 이신바예바 선수! 비법을 부탁해요~!
기린도 뛰어넘는 장대높이뛰기!
안녕? 난 5.06m라는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이신바예바야. 기린 키가 5m 정도 되니, 장대만 있으면 기린도 뛰어넘을 수 있겠지?
장대높이뛰기는 장대를 이용해 누가 더 높은 바를 뛰어넘는지를 겨루는 경기야. 장대를 들고 40m 정도를 달린 뒤, 장대높이뛰기 박스 안에 정확히 장대를 꽂아 바를 뛰어 넘지. 이 과정에서 에너지전환이 일어나.
선수들이 빠르게 달리며 얻은 운동 에너지를 장대를 통해 탄성에너지로 바꾼 뒤에, 다시 탄성에너지를 위치에너지로 바꿔서 높은 곳에 있는 바를 뛰어넘는 거지.
따라서 장대가 무척 중요해. 같은 길이나 무게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강도나 탄성이 달라서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 국제육상경기연맹은 경기에 사용되는 장대에 대한 재질이나 길이, 굵기에 어떤 제한도 두고 있지 않아.
장대의 대세, 유리섬유!
1900년대 이전에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주로 나무 장대를 이용했어. 1906년 미국의 썸제 선수가 나무 장대로 3.78m란 기록을 세웠는데, 이후 대나무 장대가 나오면서 1942년엔 기록이 4.77m로 확 올라가게 돼. 대나무로 소재가 바뀌면서, 35년 만에 기록이 99㎝나 오른 거야. 이후 금속 장대가 나왔지만, 탄성이 작아서 기록이 조금밖에 오르질 않았어.
그러다가 1956년에 유리섬유 장대가 개발되며 기록이 크게 향상돼. 유리섬유 장대는 유리를 섬유 모양으로 만든 유리섬유에 탄소를 코팅해 만들기 때문에 강도도 높고 탄성도 좋아. 그 결과 1994년엔 6.14m까지 기록이 훌쩍 올라가지. 1994년에 우크라이나의 부브카 선수가 유리섬유 장대로 세운 6.14m란 남자 세계 신기록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단다.
볼트, 이신바예바 선수! 얘기 잘 들었어요. 고마워요! 얘기를 들어보니, 프로 육상 선수들의 피나는 연습과 노력에 육상 도구들의 기술이 더해져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아. 도구들의 변화에 따라 육상 기록이 얼마나 향상돼 왔는지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니, 추석맞이 아이돌 육상대회의 우승자는 보나마나 나라고!
이제 참가 신청만 하면 되는데…. 응? 뭐…, 뭐야! 참가 신청이 어제까지였다고? 말도 안 돼! 육상 기록 향상의 비밀을 조사한 게 다 헛수고가 됐잖아! 으앙~!
추석에도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린다니, 이번에 육상돌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겠어. 그래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주목했지. 프로 육상 선수들의 경기에 기록 향상의 비밀이 숨어있는 게 틀림없어!
기록 향상의 비결은 의족?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난 깜짝 놀라고 말았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나 이신바예바 못지 않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피스토리우스’라는 선수 때문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양쪽 다리에 의족을 달고도 지난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남자400m에서 45초 07을 기록했어! 그 결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당당히 따냈지. 장애인올림픽이 아닌 일반인들과 육상 실력을 겨루는 대회에 출전하게 된 거야. 의족이 달리기에 방해가 될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빠른 기록의 비밀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자세히 알아봐야겠어!
소재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세고 탄성이 좋아, 트랙에 발을 디딜 때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의족의 J자 부분이 눌리면서 힘이 모아졌다가, 땅을 박차고 나아갈 때 방출돼 도약을 돕는다.
근육
일반 선수는 달리는 데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근육 등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지만, 피스토리우스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만 사용하기 때문에 힘이 두 배로 든다.
스파이크
날이 좁아 출발 초기에 착지가 불안정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한다면, 좁은 날이 지면과의 마찰을 줄여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무게
1개에 512g. 일반 육상선수들의 다리에 비해 무게가 절반밖에 나가지 않는다. 가벼운 만큼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건 물론, 달릴 때 충격도 덜 받아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의족을 사용하면 출발도 느리고 코너를 돌 때 민첩하지 못해 처음엔 불리할 수 있어. 하지만 가속이 붙으면 탄성이 좋고 충격량이 적은 의족의 장점이 살아나 일반 선수들에 비해 유리할 수 있지. 따라서 피스토리우스는 단거리 중에서 가장 긴 400m에서 유리하고, 100m에서는 불리할 것으로 보여.
빨리빨리~ 트랙의 비밀을 밝혀라!
큰일이네. 의족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의족을 차고 달릴 수는 없잖아? 아무래도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한테 달리기 기록을 단축시키는 비법을 물어 봐야겠어.
빨간 트랙? 파란 트랙?
하이~! 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야. 지금부터 기록 단축의 비법을 알려 주지. 먼저 육상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경주로를 ‘트랙’이라고 해. 트랙은 몸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육상에서 무척 중요하지. 일반인들은 걸을 때 자기 체중의 1.5배 충격을 받아. 그런데 육상 선수들이 트랙을 질주할 때에는 자기 체중의 8배 정도의 충격을 받는다고 해. 어마어마하지? 게다가 이 충격은 달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커져. 내가 100m 최고 신기록을 세웠을 당시 최고 속도를 기록한 63m 지점에서는 내 체중의 10배나 되는 충격을 받았다고! 달릴 때에는 다리가 번갈아가며 땅과 맞닿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쪽 다리가 내 체중의 거의 20배에 달하는 충격을 받는 거지. 충격 흡수가 트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트랙은 흙에서부터 앙투카 트랙, 폴리우레탄 트랙(보통 빨간색), 몬도 트랙(보통 파란색)까지 총 4단계를 거쳐 진화해 왔어. 그리고 트랙이 진화를 할 때마다 육상 세계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지.
기록 단축의 비밀은 웅크린 자세?
이번엔 선수들이 달려나가는 자세에 주목해 봐. 손과 발을 땅에 댄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앞으로 튕기듯 뛰어나가지? 이런 자세를 ‘크라우칭 자세’라고 해.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바닥을 세게 밀어내며 속도를 얻는 원리지. 지금은 크라우칭 자세가 단거리의 기본 자세이지만, 예전 선수들은 다 선 자세로 출발했대. 그러다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의 토마스 버크 선수가 처음으로 크라우칭 자세를 선보였어. 다른 선수들은 다 꼿꼿이 서 있는데, 혼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버크 선수의 모습이 다른 선수들과 관중들의 눈에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였겠어? 하지만 버크 선수가 크라우칭 자세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후 크라우칭 자세는 단거리의 기본 자세로 자리잡게 돼.
트랙의 진화
1896년
비가 오면 질척질척, 토사 트랙
흙과 모래를 섞어 만든 토사 트랙을 사용했다.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질척거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 크라우칭 자세가 처음 등장했다.
1906년
앙투카 트랙에서 10초대 진입!
1906년 미국의 도널드 리핀코트 선수가 앙투카 트랙에서 100m를 10초 60에 통과하며, 처음으로 10초대에 진입한다. 앙투카 트랙은 점토를 고온으로 구운 다음 가루로 만들어 포장한 트랙으로, 비가 와도 물이 잘 빠지고 단단해서 달리기 좋다. 하지만, 너무 단단해 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록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1929년
스타팅 블록 사용
스타팅 블록에는 작용-반작용의 원리가 들어 있다. 발이 스타팅 블록을 세게 차내며 반대 방향인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다. 처음에는 스타팅 블록 대신, 삽으로 트랙에 발판용 구멍을 파서, 그 구멍에 발을 디딘 채 출발했다. 그러다 1929년 나무 스타팅 블록이 등장해 미국
조지 심슨 선수가 100야드(약 91.44m)경기에서 세계신기록(9.40초)을 세운다. 이후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스타팅 블록이 공식 사용되기 시작한다. 스타팅 블록은 현재 금속제가 주로 쓰이며, 부정 출발을 판정하는 기능도 있다.
1968년
폴리우레탄 트랙에서 10초 벽 허물어지다
폴리우레탄 트랙은 아스팔트와 고무 재질로 된 우레탄을 7개의 층으로 쌓아 만든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며, 미국의 짐 하인스 선수가 100m를 9초 95로 들어온다. 50년 이상 깨지지 않던 마의 10초 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현재 우사인 볼트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인 9초 58 역시 2009 베를린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폴리우레탄 트랙의 일종인 레구폴 트랙에서 세운 것!
1976년
신기록 제조기 몬도 트랙 등장
몬도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천연 탄성 고무를 얹어 5개의 층구조로 만든다. 현재 세계 1100곳 이상의 대형 운동장에 깔려 있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데, 밟으면 튕겨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탄성이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폴리우레탄 트랙은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중·장거리에 유리하고, 몬도 트랙은 폭발적인 스퍼트가 필요한 단거리에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우사인 볼트가 대구 경기장 몬도 트랙에서 100m와
200m의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짝폴짝~ 높이뛰기 비밀을 밝혀라!
오늘은 ‘미녀새’ 이신바예바 선수의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있는 날! 장대높이뛰기는 선수의 힘뿐만 아니라, 장대의 특성이 경기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래. 어떻게 하면 높이 뛸 수 있을지 이신바예바 선수! 비법을 부탁해요~!
기린도 뛰어넘는 장대높이뛰기!
안녕? 난 5.06m라는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이신바예바야. 기린 키가 5m 정도 되니, 장대만 있으면 기린도 뛰어넘을 수 있겠지?
장대높이뛰기는 장대를 이용해 누가 더 높은 바를 뛰어넘는지를 겨루는 경기야. 장대를 들고 40m 정도를 달린 뒤, 장대높이뛰기 박스 안에 정확히 장대를 꽂아 바를 뛰어 넘지. 이 과정에서 에너지전환이 일어나.
선수들이 빠르게 달리며 얻은 운동 에너지를 장대를 통해 탄성에너지로 바꾼 뒤에, 다시 탄성에너지를 위치에너지로 바꿔서 높은 곳에 있는 바를 뛰어넘는 거지.
따라서 장대가 무척 중요해. 같은 길이나 무게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강도나 탄성이 달라서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 국제육상경기연맹은 경기에 사용되는 장대에 대한 재질이나 길이, 굵기에 어떤 제한도 두고 있지 않아.
장대의 대세, 유리섬유!
1900년대 이전에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주로 나무 장대를 이용했어. 1906년 미국의 썸제 선수가 나무 장대로 3.78m란 기록을 세웠는데, 이후 대나무 장대가 나오면서 1942년엔 기록이 4.77m로 확 올라가게 돼. 대나무로 소재가 바뀌면서, 35년 만에 기록이 99㎝나 오른 거야. 이후 금속 장대가 나왔지만, 탄성이 작아서 기록이 조금밖에 오르질 않았어.
그러다가 1956년에 유리섬유 장대가 개발되며 기록이 크게 향상돼. 유리섬유 장대는 유리를 섬유 모양으로 만든 유리섬유에 탄소를 코팅해 만들기 때문에 강도도 높고 탄성도 좋아. 그 결과 1994년엔 6.14m까지 기록이 훌쩍 올라가지. 1994년에 우크라이나의 부브카 선수가 유리섬유 장대로 세운 6.14m란 남자 세계 신기록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단다.
볼트, 이신바예바 선수! 얘기 잘 들었어요. 고마워요! 얘기를 들어보니, 프로 육상 선수들의 피나는 연습과 노력에 육상 도구들의 기술이 더해져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아. 도구들의 변화에 따라 육상 기록이 얼마나 향상돼 왔는지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니, 추석맞이 아이돌 육상대회의 우승자는 보나마나 나라고!
이제 참가 신청만 하면 되는데…. 응? 뭐…, 뭐야! 참가 신청이 어제까지였다고? 말도 안 돼! 육상 기록 향상의 비밀을 조사한 게 다 헛수고가 됐잖아! 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