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먹이가 있는 곳을 동료들에게 알려 주신다고 들었어요. 지금 낸 소리는 무슨 뜻인가요?
아, 이 소리요? 이건 그냥 우리 보노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과를 발견했을 때 내는 소리예요. 낮은 톤으로 ‘삑삑’거리거나, 짧게 ‘깨갱’ 하는 소리를 내죠. 엇, 이제 좀 더 목청을 높여야겠어요!
지금은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네요! 갑자기 무슨 일이신가요?
방금 우리 보노보들이 가장 좋아하는 키위를 발견했거든요! 다른 먹이가 있을 때보다 더 잘 들을 수 있게 높은 소리로 알려 줘야 해요. “얘들아, 키위가 있어! 키위라구!” 이렇게 말이죠. 제가 높은 소리를 연속으로 5번 내면 다른 보노보들이 키위가 있는 곳 주변을 집중적으로 탐색
한답니다. 우리들이 이래 봬도 의리파라니까요.
그런데 소리에 따라 동료들의 반응도 다르네요?
당연하죠! 사과가 있다는 신호에는 시큰둥하다가도 이렇게 강력한 소리를 들었을 때는 키위를 찾기 위해 모두 몰려간다구요. 먹이를 찾는 데 더욱 집중하게되는 거죠. 동물원에서 보노보를 만난다면 우리들이 내는 소리를 잘 들어 보세요!
소리의 높낮이와 순서로 대화를 하다니, 정말 똑똑하시군요!
그럼요~! 우린 지능이 매우 높아서 나뭇가지 등으로 물체를 찌르기도 하고, 장대를 이용해 웅덩이를 건널 수도 있어요. 이번 연구로 동료가 내는 소리를 듣고 의미를 알아차리는 능력도 밝혀졌지요. 사람과 DNA가 98% 이상 일치한다더니, 언어를 듣고 이해하는 것도 비슷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