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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암~ 엣취! 딸꾹! 못 참아 3종 세트

 

“하암~!”
개학한 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침엔 너무 졸려. 날씨가 따듯해져서 더 졸린 것 같아. ‘하음~, 하아아아암~.’ 으으, 너무 졸려. 책상에 엎드려 잠깐 자야겠다. ‘드르렁, 드르렁~.’
“모차마! 당장 일어나지 못해!”
호통소리에 잠에서 깨 보니 내 앞에 누가 서 있어. 헉! 호…, 혹시 마녀?
“수업시간에 잠을 자다니…! 모차마, 너에게 무시무시한 벌을 내리겠다! 참기 어려운 ‘못 참아 3종 세트’ 마법이다!
호호호~. 뿅!”


하암~, 졸음이 솔솔‘하품’

못 참아 3종 세트? 그게 도대체 뭐지? 그런데…, 어? 몸이 이상해. 나른하고 자꾸 하품이 나와.
‘하음~, 하암~.’ 정말 마법에라도 걸린 건가? 으악! 어쩌지?
“수업시간에 잠을 잔 벌로 너는 이제 계속 하품을 하게 될 거야. 호호호! 하품을 멈추고 싶다면 내가 내는 고귀한 문제의 답을 맞히면 되지롱~. 답을 맞히려면 하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될 거다. 어디 한번 맞혀 보시지!”
 

문제 1
하품은 주변 사람에게 옮을까?


① 당연히 옮는다.
② 절대 안 옮는다.
③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친구 따라 하품한다?

우리는 졸리거나 피곤하면 하품을 해요. 그렇다면 하품은 왜 나오는 걸까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몸에 산소가 부족할 때, 뇌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할 때, 흥미가 없거나 지루할 때 하품이 나온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하지만 하품이 나오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한편, 옆에 있는 친구가 하품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한 경험이 모두 있을 거예요. 하품이 전염되는 걸까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의 고든 갤럽 박사는 대학생 44명에게 하품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여 줬어요. 그 결과 절반인 22명이 하품을 따라하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하지만 아직 하품이 전염되는지 확실히 밝혀진 건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있답니다

엣취! 콧속이 간질간질 ‘재채기

“오호~! 모차마 제법이군! 하지만 과연 다음 문제도 풀 수 있을까? 이번 문제는 더욱 고귀한 문제! 재채기에 대한 문제다! 문제를 풀기 전까지 너는 ‘에에~, 엣취이!’ 하면서 연신 재채기를 해대겠지? 고생 좀 해 봐라. 호호호~! 뿅!”
‘에에에~, 엣취이!’ 코…, 콧속이, 간질간질해. 하품보다 더 강력한 재채기 마법이 시작됐어!

문제 2
재채기 할 때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속력과 비슷한 것은?


① 5살 뽀미가 타는 자전거의 속력
② 박찬호가 던진 야구공의 속력
③ KTX의 최고 속력

재채기가 머리에 박힌 총알을 빼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 사는 다르코 상제르마노 씨는 작년 12월 31일, 여자친구와 축제를 구경하던 중 정체 모를 사람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어요. 급하게 인근 병원 응급실에 옮겨진 상제르마노 씨는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엣취~!’ 하고 재채기를 했어요. 바로 그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머릿속에 있던 총알이 콧구멍으로 튀어나온 거예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총알은 상제르마노 씨의 오른쪽 눈과 귀 사이에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를 통과해 콧구멍에 박혀 있었어요. 총알이 코 안쪽 점막을 자극해 재채기가 나왔고, 이 때 빠른 속도와 압력 때문에 총알이 튀어나온 것이죠. 몸속 압력을 높여 순간적인 힘을 이용해 나오는 재채기는 실제로 최고 속력이 시속 320㎞나 된답니다.

재채기가 나오기까지

자극적인 냄새, 황사, 꽃가루 등은 코의 점막을
자극해요. 그러면 뇌에서 이런 변화를 위험 물질로
여겨 몸 밖으로 배출하려고 하고, 이 때 재채기가
나온답니다.

❶ 강한 냄새, 먼지, 꽃가루 등이 코의 점막을 자극한다.
❷ 자극이 뇌로 전달돼 호흡을 조절하는 호흡 중추에 신호를 보낸다.
❸ 횡격막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게 된다.
❹ 들이마신 공기와 함께 먼지 같은 자극 물질을 빠른 속도로 내보내기 위해 재채기가 나온다.

딸꾹! 앗, 깜짝이야! ‘딸꾹질’

재채기의 속력이 KTX와 비슷하다니 정말 대단해! 이제 드디어 마법이 풀렸구나 싶었는데, 아까 나에게 마법을 걸었던 마녀가 다시 나타났어.
“방심하지 마라! 가장 어려운 딸꾹질 문제가 남았거든. 이건 완전 어려운 미션이지롱! 뿅!” ‘딸꾹, 딸꾹!’ 딸꾹질이 계속 나와. ‘딸꾹!’ 이러다 평생 딸꾹질 하게 되면 어쩌지? 딸꾹!

문제 3
68년 동안 딸꾹질을 한 ‘딸꾹질의 달인’에게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을 알려 줘랏!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나누는 막으로, 숨을 들이마시면 아래로 내려가고 내쉬면 위로 올라간다.

68년 동안 딸꾹질을 한 ‘딸꾹질 달인’

실제로 미국 아이오와주에 살았던 찰스 오스본 씨는 1922년에 딸꾹질을 시작해서 1990년 2월까지 총 68년 동안 딸꾹질을 했어요. 이 ‘딸꾹질 달인’은 처음 수십 년 동안은 1분에 40번의 딸꾹질을 했고, 나중에는 분당 20번으로 줄어들었다고 해요. 이 때문에 기네스 기록을 갖게 됐지요. 그렇다면 딸꾹질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삼켰을 경우, 그리고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일상적인 것에 갑자기 변화가 생기면 횡격막 신경이 자극을 받아요. 그러면 가슴과 배 사이에 있는 횡격막에 경련이 일어나 갑자기 움츠러들고, 공기가 순식간에 폐로 빨려 들어가죠. 이 때 매우 빠른 속도로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가면서 성대가 닫히고 ‘딸꾹’ 하는 소리가 난답니다.

하품, 재채기, 딸꾹질을 못 참는 이유

우리 몸이 어떤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은 무조건반사와 조건반사, 두 가지로 나뉘어요. 무조건반사는 특정 자극에 우리 몸이 선천적으로 나타내는 반응이에요. 반대로 조건반사는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나타나는 반응이죠. 예를 들어 레몬을 입에 넣으면 나도 모르게
침이 많이 나오는 것은 무조건반사이고, 레몬을 눈으로 보기만 해도 침이 나오는 것은 조건반사예요. 하품과 재채기, 딸꾹질은 무조건반사 중에도 연수반사에 속해요. 세 가지 모두 생각을 하는 대뇌를 거치지 않고 재빨리 몸이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참기가 어렵답니다.

딸꾹질 멈추는 별별 비법!

딸꾹질을 나오지 않게 미리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멈추게 할 수는 있어요. 재채기와 마찬가지로 몸에 새로운 자극을 주면 뇌가 이 자극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딸꾹질이 멈춰요. 숨을 들이마시고 잠깐 동안 숨을 참는 게 그 예지요. 특히 딸꾹질을 관장하는 연수에서 나온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딸꾹질이 더 잘 멈춘답니다. 아래 사진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이에요.
 
 


일반적으로 딸꾹질은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20~30분 안에 멈추지만, 종종 오랜 시간이 지나도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위나 뇌, 심장, 간, 기관지 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답니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휴…, 이제 ‘못 참아’ 마법은 다 풀렸겠지?
“호호호. 무슨 소리! 마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하품, 재채기, 딸꾹질이 동시에 나오는 마법을….”
으아아악~. 말도 안 돼~. 살려 줘~!
오잉?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어. 모든 게 꿈이 었구나. 휴우~. 무서운 악몽이었지만 왜 하품이나 재채기, 딸꾹질을 못 참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꿈이었어.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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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기타

    이찬민 명예기자
  • 도움

    박민선 교수
  • 도움

    나흥식 교수
  • 진행

    임성훈
  • 진행

    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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