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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도시 개구리가 숲 개구리보다 인기가 많은 이유는?

 

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과학마녀 일리야. “퉁 퉁 퉁 크릭 크릭” 숲을 지나는 데 숲속에 사는 퉁가라개구리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어. 그런데 어? 도시에 사는 퉁가라개구리와 숲에 사는 퉁가라개구리의 노랫소리가 조금 다른 것 같더라고…. 어떻게 된 걸까? 같이 한번 알아보자!

 

일리 :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퉁가라개구리 : 나는 퉁가라개구리야. 남미의 열대우림에 살고 있지. 퉁가라개구리는 몸길이가 3~4cm고, 몸에 돌기가 있어 울퉁불퉁한 갈색 피부를 갖고 있단다. 우리는 파나마의 명물 개구리 중 하나야. 게임 효과음 같은 ‘뿅뿅’ 소리를 내기 때문이지. 우리를 ‘퉁가라’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울음소리에서 따온 거란다. 우리는 5~12월이 되면 해 질 녘에 노래를 불러. ‘퉁 퉁 퉁’ 하고 단순한 소리를 낸 다음 ‘크릭 크릭’ 하는 복잡한 소리를 번갈아 내지. 그런데 나는 도시로 옮겨오면서 ‘크릭 크릭’하는 소리를 더 많이 내게 됐단다.

 

일리 : 도시로 서식지를 옮기면서 노랫소리를 바꿨다고?

 

퉁가라개구리 :  응. 도시 개구리들은 ‘크릭’ 소리를 더 많이 내. 지난 12월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동물행동학과 우터 하프베르크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도시에 사는 개구리와 숲에 사는 개구리의 노랫소리를 비교했어. 연구팀의 조사 결과, 숲에 사는 개구리는 1분당 24~26번 ‘크릭’ 소리를 냈고, 도시에 사는 개구리는 1분당 28~30회 ‘크릭’ 소리를 냈지. 이는 도시 자동차의 저주파 소음이 우리 노랫소리를 방해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주파수 영역이 넓은 ‘크릭’ 소리를 더 많이 내는 거지.

 

일리 :  다른 이유도 있니?

 

퉁가라개구리 : 응. 암컷 개구리들이 ‘크릭’ 소리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해. 하프베르크 교수팀이 도시 개구리와 숲속 개구리의 노래를 녹음해 암컷 개구리에게 들려준 결과, 암컷 개구리의 4분의 3이 도시 개구리의 울음소리 쪽으로 몰렸어. 하지만 숲에서 이 소리를 많이 내면 위험해. 우리의 위치가 노출돼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이야. 2006년 미국 텍사스대학교 라이언 박사 연구팀은 우리의 천적인 박쥐나 흡혈 파리도 ‘크릭’ 소리를 듣고 우리를 찾아낸다는 연구를 발표했어. 다행히 도시에는 천적이 많지 않아.

 

일리 : 숲으로 돌아가면 ‘크릭’ 소리를 줄일 거야?

 

퉁가라개구리 : 응. 만일 숲으로 돌아가면 ‘퉁’ 소리를 더 많이 낼 거야.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하프베르크 교수팀은 도시에 살던 개구리와 숲에 살던 개구리의 서식지를 바꿔봤어. 도시에서 숲으로 간 개구리들은 ‘크릭’ 소리를 줄이고 ‘퉁’ 소리를 냈단다. 하지만 숲에 살던 개구리들은 도시로 왔을 때 복잡한 소리를 많이 내지 못했지. 하프베르크 교수는 “도시 개구리가 숲으로 가면 숲 개구리는 경쟁에 밀려 도태될 수 있다”면서 “도시화가 자연선택과 성 선택을 변화시킨 사례”라고 말했어. 도시화의 진행과 함께 우리 동물들도 같이 진화하고 있단다.

2019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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