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아우우우우~!”
쉿! 조용히 해야 해요. 기자는 지금 으스스한 늑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중동에 와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인 개의 조상을 만나러 왔거든요.
1만 5000년 전 늑대가 인간에게 길들여져 개가 됐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셨죠?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개로 진화한 중동 늑대 씨를 만나 보겠습니다. 발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저를 따라오세요!

 

으악! 물지 마세요. 저는 인터뷰하러 왔다구요! 중동 늑대 씨가 개로 진화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아우우우우~! 아니, 기자라면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해 보고 취재를 왔나요? 게다가 이 연구는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 것이라구요! 지난 3월 18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는 중동의 늑대가 개로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생물통계학과 박사과정의 한은정 씨가 개와 늑대의 게놈 연구 결과를 분석했답니다.


우와, 그런 비밀이 숨어 있었군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연구를 한 거죠?


아우아우우~, 유전자 게놈 연구라는 걸 보고도 눈치못 챈 건가요? 유럽, 아메리카, 중동, 중국 등에 사는 늑대 225마리와 개 912마리의 게놈을 조사했어요. 게놈은 한마리의 생물이 갖고 있는 전체 유전자를 말하지요. 그 결과 개는 중동에 사는 늑대와 유전자가 가장 비슷했답니다.
크고, 작고, 털이 길고, 짧고…. 헥헥, 다 말하기 힘들만큼 많은 개가 있는데, 모두 중동 늑대에서 진화했나요?


으르르릉~, 생김새는 다 달라도 유전자는 비슷해요. 개는 몇 개의 유전자만 바뀌어도 생김새가 많이 달라지거든요. 사람의 경우에는 많은 유전자가 바뀌어야 키나 몸무게가 바뀐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개는 ‘인슐린 성장인자(IGF1)’라는 유전자의 성분이 늘어선 순서가 하나만 바뀌어도 작은 개와 큰 개로 달라진답니다.


유전자가 비슷한데 생김새가 다르다니 신기하군요.

그렇다면 어떤 유전자가 늑대를 개로 진화시켰나요?
크르릉~, 기억 유전자와 사회성 유전자가 선택됐을거래요. 주인을 잘 기억하고 사회성이 높은 늑대가 사람과 같이 살게 되었고, 개로 진화하면서 그런 능력이 더 발달했다는 거죠. 앞으로 한은정 연구원은 개를 개답게 만든 유전자를 더 찾아내 분석할 거라고 해요. 사람과 더 얘기 하다가는 개로 길들여질 것 같으니 인터뷰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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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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