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어린이과학동아 홈페이지에 재밌는 탐사 기록이 올라왔어요. 지사탐 대원인 곤충박사 팀이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애벌레와 번데기의 모습은 물론 탈피과정까지 담아낸 거예요. 또 개미와 귀화식물 등 총 7종 탐사를 수료했지요. 올해 탐사 3년차인 곤충박사 팀의 활동 비결을 물어봤어요
Q곤충박사 팀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동물을 사랑하고 생물학과 교수가 꿈인 순천왕운초등학교 김현지입니다. 곤충박사 팀은 저와 동생 김은수, 부모님으로 구성된 팀이에요. 집에는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인 도마뱀 레오파드 게코가 함께 살고 있어요.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2학년 때 학교 친구들이 곤충을 발견하면 저에게 위치를 제보해줬어요. 그럼 곧바로 출동해서 곤충을 관찰하고, 정보와 특징을 친구들에게 알려 줬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에게 ‘곤충박사’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고, 팀 이름으로 정했답니다.
Q나비를 사육하게 된 사연이 궁금해요!
어느 날 학원에 다녀오는 길 집 앞에서 암끝검은표범나비 애벌레 일곱 마리를 발견했어요. 평소 다니는 길에서 자주 봤던 애벌레였는데, 추헌철 연구원님의 나비 강연을 듣고 나니 어떤 종의 애벌레인지 한번에 알아보겠더라고요! 곧바로 통에 담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Q나비를 위해 매일 한 일이 있다고요?
애벌레들이 좋아하는 먹이 식물은 제비꽃이에요. 학원 근처 화단에서 제비꽃 이파리를 구해와 통에 넣어 주었더니, 아주 잘 먹더라고요. 이후 매일 학원 수업이 끝나면 애벌레가 먹을 제비꽃 이파리를 구해왔어요.
Q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지켜봤다고요?!
맞아요. 놀랍게도 애벌레가 번데기, 나비가 된 뒤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는 것까지 관찰할 수 있었어요. 일곱 마리의 애벌레 중 무려 여섯 마리가 나비로 깨어나는 모습을 지켜보았지요. 그리고 이 과정을 모두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했고, 이 자료로 홈페이지에 기사를 써서 우수기사상을 받기도 했어요.
Q대단하네요! 비결이 있나요?
우선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는 날을 예측해야 해요. 탈바꿈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관찰 기록을 이용해 예상 날짜를 계산했어요.
그다음은 ‘기다림’이에요. 예상 날짜가 다가올 쯤부터 카메라를 고정한 뒤, 촬영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기다렸어요. 마치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학원을 가느라 자리를 비울 땐 엄마와 동생이 자리를 지켜주었지요.
Q탈피 순간을 포착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동생이 탈피 순간을 보겠다고 베란다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던 날이었어요. 공부를 하던 중 동생이 소리를 쳐서 나가 보니 번데기의 몸 색이 점점 투명하게 바뀌기 시작했어요. 기다리던 탈피 순간이었어요. 정말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온 식구가 찍은 영상을 몇 번이나 다시 돌려 봤고, 동생은 나비가 되는 애벌레의 모습을 몸으로 표현했어요. 가족 모두가 관찰에 참여한 결과라 더욱 뿌듯했답니다.
Q올해 지사탐 활동 다짐 부탁드려요!
작년엔 코로나19로 학교를 못가게 되면서 동네를 탐사할 시간이 많아졌어요. 특히 지사탐 강연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빠짐없이 참여하고, 보고서를 쓰고, 매달 강연에 맞는 생물도 탐사할 수 있었지요. 덕분에 다양한 종의 생물종을 탐사하고 자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생물체의 소리나 흔적을 찾아 열심히 탐사하고 온라인으로 대원들과 소통할 예정이에요. 동물을 사랑하는 어과동 친구들,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