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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사람들은 모두 저 예쁜 보석을 갖고 싶어 해. 그에 비하면 난…, 오고가는 사람들 발에 채이는 볼품없는 돌멩이일 뿐이야. 사람들은 날 거들떠보지도 않지. 나도 보석처럼 화려해지고 싶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다구. 혹시 보석 친구들에게 물어 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난 생명의 흔적이야!
안녕? 우린 *유기질 보석이야. 너와 달리 살아 있는 생명체가 만든 보석으로, 돌은 아니지. 나는 진주고, 저 친구들은 산호와 호박이야.
우리가 부럽다고? 하지만 우리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화려하지는 않았어. 아름다운 보석이 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 거센 물살과 살을 찌르는 아픔을 견디고 나서 마침내 보석이 된 거란다. 그리고 사람들은 우리를 예쁘게 다듬어 더욱 반짝이게 해 주었어.



*유기질 보석 : 생명체의 일부나 분비물로 이루어진 보석.


진주
진주는 조개의 아픔이 낳은 아름다움이야. 몸을 둘러 싸는 막의 세포가 우연히 몸 안으로 들어가면 주머니 모양의 동그란 조직을 만든단다. 그 주머니에서 분비된 물질이 자라 진주가 되는데, 최소2~3년은 걸리지. 조개는 진주가 몸 속에서 자라는 동안 아픔을 참아 내야 해.


 

호박

호박은 그 자체가 시간의 결정체야! 소나무에서 나오는 송진은 나무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종종 나무에 붙어 있던 곤충을 덮쳐 함께 굳어져. 그런 뒤에 지각 변동이 생겨서 송진이 땅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높은 압력과 열을 받아 화석처럼 단단해지게 되지. 이게 바로 호박이야. 지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데다가 너무나 희귀해서 보석이 될 수 있었단다.




 
산호
산호는 바닷속 깊은 곳(100m~1000m)에 사는 나뭇가지 모양의 산호충(왼쪽 사진)을 가지고 만들어. 이 산호충은 보통 400년에서 500년이나 사는데, 죽은 산호충을 잘라낸 다음 예쁘게 조각해서 만든 게 산호 보석이야(아래 사진).



 

퇴적암류 보석
퇴적암은 물 속에 들어 있는 물질이 가라앉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굳으면서 만들어져. 이 때 암석의 성분인 광물이 물에 녹아 나온 다음 굳으면 보석이 되기도 하지. 수정, 아쿠아마린, 에메랄드는 마그마로 뜨겁게 데워진 지하수에 암석 성분이 서서히 녹아 굳어 만들어진 보석이야. 반면 터키석, 오팔 등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흐르는 지하수나 빗물에 녹은 암석성분으로 만들어지지.


 
땅 속 깊은 곳에서 왔지

반가워 돌멩이 친구. 우린 *무기질 보석이야. 너랑 같은 돌멩이로 만들었단다. 보기엔 너랑 다른것 같다고? 그렇지 않아. 우리도 이렇게 예쁘게 깎이기 전까지는 너와 비슷한 모습이었어. 우린 깊은 땅 속에서 오랫동안 살았거든. 언제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 나를 짓누르던 무거운 돌의 압력과 그 뜨거운 땅 속의 열이란…! 아직도 내가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오랜 시간을 견딘 후에 우리는 세상 밖으로 나왔어. 운 좋게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보석이 될 수 있었단다.



 
 
*무기질 보석 : 암석의 성분인 광물 결정을 깎아 만든 보석


화성암류 보석
페리도트나 토파즈는 용암이 식어서 굳어진 화성암 속 광물의 일종이야. 용암이 식을 때 그 속에 들어 있는 화학 원소들이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보석이 되지.
변성암류 보석
변성암은 화성암이나 퇴적암이 지하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서 만들어진 암석이야. 이 때 암석의 성분도 새롭게 변하지. 사파이어나 루비가 바로 변성암 속 광물의 일종이란다.



 
깐따삐야~! 난 우주에서 왔어!
헤이~! 난 운석이라고 해. 보석이 되고 싶다고? 넌 돌멩이인 네가 못났다고 생각하니? 노노노~!
그렇지 않아! 내얘기를 들어봐.
난 친구들과 함께 우주를 떠돌던 중에 지구로 떨어졌단다. 지구로 떨어질 때 난 정말이지 타 버리는 줄만 알았어. 지구의 대기와 마찰이 생기면서 얼마나 뜨겁던지….
지구로 온 후 난 외톨이였어. 사람들은 날 이리저리 찔러 보고, 내 몸의 일부를 떼서 실험을 하기도 했어. 외롭고 무서웠지. 그런데 어느 날, 사람들이 날 박물관으로 옮겨서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었어. 또 내 몸의 일부를 떼어 이렇게 예쁜 보석으로 만들어 줬단다.

운석
운석은 우주에서 지구에 떨어진 돌이야. 지구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지구 중력에 끌려 지구로 떨어졌지. 빠르게 떨어지는 동안에 지구 대기와 마찰해 불타게 되는데, 타다가 남아 땅에 떨어진 부분이 바로 운석이야. 또 엄청난 속도로 땅에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 암석들을 변형시켜 특이한 광물을 만들기도하지. 너무나 희귀하기 때문에 운석을 깎아서 보석을 만들기도 해.


 
난 정말 몰랐어. 저렇게 아름답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보석 친구들도 처음엔 나처럼 평범한 모습이었다니…! 힘들고 아픈 시간을 견디고 빛나는 보석이 된 친구들이 더욱 더 빛나 보이는 거 있지?
비록 지금은 작은 돌멩이일 뿐이지만 나도 기다려 볼 거야. 언젠가 내 가치를 알아 주는 사람이 나타나서 나를 다듬어 주고 빛을 비춰 줄 때 까지. 설령 진짜 보석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에게만은 보석 같은 존재가 될수 있을 테니까!


 
 

2010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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