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아웅~, 피곤해. 자도 자도 피곤하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얼마 전 맡은 임무로 전국 방방곡곡 안돌아다닌 산과 바다가 없으니 말이야. 내가 누구냐고? 나는 실종수사대 최정예 요원 M이야. 뭐든 찾는 것은 자신 있지. 모래 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 식은 죽 먹기야. 수북이 쌓인 낙엽 속에서 좁쌀도 찾는데 뭐. 얼마 전 이 능력을 이용해 나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을 했어. 얼마나 뿌듯하던지~. 뭐야? 그 못 믿겠다는 듯한 눈빛은…? 진짜거든! 그렇다면 일단 들어 봐. 사건은 바로 실종수사대로 도착한 비디오 한 편에서 시작됐어….

 

미래의 인류가 위험하다!

“지지직, 지지직…. 아아, 마이크 테스트. 지금은 2050년. 실종수사대 들리나? 여기 상황은 너무나도 참혹하다. 전염병과 바이러스, 그리고 굶주림
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벼는 물론이고 밀과 옥수수까지 모두 병충해를 입은 탓에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배를 곯고 있단다. 얼마 전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는데 치료제를 얻을 동식물이 없어…! 이대로 가다가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절망적구나. 하…아하아, 게다가 여기는 정말이지 너무 덥구나. 대기의 산소가 줄어들어서 숨쉬기조차 버거워.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북쪽으로 이동해야 한단다. 온대지방은 대부분 사막으로 변했고, 열대지방의 햇볕은 너무 강렬해 사람이 살 수가 없거든. 마치 햇볕이 살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단다.
“삐오삐오~!”
이런, 멧돼지 떼가 마을을 습격했다는 경보다. 정말 인류가 이 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2010년에 살고 있는 너희들은 믿지 못하겠지.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보거라.


식량 부족

우리가 먹는 벼와 밀만 있으면 먹는 것은 걱정 없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먹는 작물에도 적응하는 해충이 나타났고, 수확량은 빠르게 줄었어요. 병충해에 강하고 튼튼한 새 품종을 만들기 위해 벼나 밀의 친척 종, 다른 품종을 찾아봤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어요. 우리 가족이 굶어 죽어가고 있어요. 살려 주세요!


해충과 동물들의 습격

아아악! 메뚜기 떼가 몰려와 농작물을 모두 먹어치우고 있어요. 50만마리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양만도 2톤이 넘는데, 이번엔 수천억 마리가 몰려왔어요! 이 모든 것이 숲이 파괴되면서 비가 많이 내려 메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이에요. 2009년에 있었던 멧돼지 습격 때 알았어야 했어요. 그 때 멧돼지는 괜히 마을에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한 게 아니었어요. 멧돼지를 잡아먹는 호랑이나 살쾡이 등 상위 포식자가 사라졌기 때문이었죠. 늘어난 멧돼지 탓에 먹이가 부족했던 일부 멧돼지들이 마을로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이었답니다.


치명적인 전염병과 바이러스

도저히 방법이 없어요. 악성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져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요! 2009년 신종플루가 전세계를 휩쓸었을 때는 붓순나무에서 타미플루의 재료를 얻어서 사람들을 구했어요. 죽어가는 암환자를 주목나무에서 얻은 택솔로 살리기도 했지요. 이처럼 그 동안 우리가 썼던 치료제 중에는 동식물에서 얻은 것이 많았어요. 아마존 같이 숲이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 있었더라면 내 환자들을 구할 수 있을 텐데….

바뀐 지구환경

헉…,헉. 너무 더워요. 하지만 계속 북쪽으로 가야 해요. 이제는 온대지방마저 사막으로 변해 버렸거든요. 그런데…! 북쪽의 얼음도 녹고 있어요. 이젠 어디로 가야 하죠? 이 모든 것이 미생물의 수가 줄면서 시작됐어요. 대기를 만든 것은 바다에 사는 미생물이에요. 이 미생물은 바다 동물의 먹이가 되고 구름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죠. 그 구름은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온난화를 막아요. 그런데 환경이 오염돼 미생물의 수가 줄자 지구는 더워지고 바다동물도 죽기 시작했어요. 대기의 산소도 희박해졌지요.


생물들이 실종되고 있다

어때? 이제야 믿겠니? 생물다양성이 줄어든 지구가 맞은 미래의 모습이란다. 생물다양성이란 미생물이나 동식물 등의 생명체가 바다, 습지, 산림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을 뜻한단다. 지금 너희가 있는 2010년에도 이미 많은 종이 사는 곳을 잃고 멸종 위기에 놓여
있을 거야.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는 거지. 우선 이 보고서를 보거라.


10분

현재 지구상의 생물은 10분에 1종씩 멸종하고 있다.
5만

지구상에는 확인된 종만 약 170만 종, 조사되지 않은 생물종을 포함하면 약 1250만 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해마다 2만 5000~5만 종 이상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20~30년 내에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70%

현재 지구상에 있는 식물의 70%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포유류는 전체 5,490종 중 약 5분의 1인 1만 30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양서류의 30%, 파충류의 28%, 조류의 12% 역시 멸종 직전!
1만 7,291

IUCN(국제자연보존연맹)은 2009년 보고서에서 조사한 생물종 4만 7677종 중 1만 7291종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세계 생
물의 3분의 1이나 된다.
100배
생물종의 멸종 속도를 보면 인간이 살기 전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
 

▲ 마다가스카르의 안경원숭이는 50종이나 있었지만 3분의 1이(2009년 기준) 사라졌다.

▲ 1970년 이후 생물 종의 수 변화. 빠르게 발전한 1970년 대 이후 생물 종의 50%가 멸종했음을 알 수 있다. 
코뿔소, 코끼리, 하마, 호랑이 등 대형포유류들은 대부분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지구의 생물은 모두 하나라고 봐도 될 정도로 서로 영향을 미치며 얽혀 있단다. 그리고 생물은 흙, 공기, 바람과 같은 무생물과도 깊은 관계가 있지. 그런데 생물 종이 하나 둘 멸종할 때마다 그 연결 고리들 역시 끊어진단다. 그 결과가 바로 너희가 본 미래의 모습이지.
그런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실종된 멸종위기 생물들을 찾아 되살려다오! 우선은 우리나라 생물부터 부탁한다. 가장 멸종될 위기가 높으면서 생태계에서 역할이 큰 종을 먼저 찾으렴. 또 우리에게 현재 또는 미래에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을 먼저 찾아 지켜다오. 인류의 미래는 너희 실종수사대에 달려 있다!


생물들은 왜 사라졌을까?

우리나라 생물 중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 생태계에 역할이 큰 종이라…! 그럼 딱 이 녀석들이군. 그럼 실종동식물들이 살았던 숲으로 가 볼까? 우선 이웃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봐야지.




 
사냥
반달가슴곰 가족이요? 못 본 지 꽤 됐어요. 인간들이 사냥을 올 때마다 한두 마리씩 끌려가기 일쑤였죠. 사실 반달가슴곰뿐만이 아니에요. 호랑이, 늑대 그리고 우리 토끼들도 총소리만 들리면 그 날 밤 숲은 매번 울음바다였지요.

개발

어디 그뿐인가요? 농사에 쓰는 화학비 료, 공장에서 내보낸 각종 오염물질도 문제였죠. 그러고 보니 황새네 아들이 화학비료 먹고 변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긴 1급수였던 물도 모두 오염시켰는데요. 아, 맞다! 그리고 보니 꼬치동자개 가족도 그 때부터 안 보였어요.

외래종 침입

외래종 때문인가? 숲이 도시로 개발되면서 근처에 살던 동물들이 이사를 갔어요. 그 때를 틈타 꽃매미며 인간들이 들여온 외래종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 하더라고요. 천적이 없다 보니 수는 늘어나고 다른 종이 먹어야 하는 먹이를 먹는 등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렸어요. 그 사이 외래종을 피해 어디론가 도망간 종들도 많았죠. 황소개구리는 보통 개구리보다 2배는 큰 데다 뱀까지 잡아먹는 통에 아주 골칫거리였어요.

산림파괴

이 산 좀 보세요. 휑~, 하잖소. 예전에는 땔감이 필요하다고 나무를 베어가더니 얼마 뒤엔 농사 지을 땅이 필요하다며 산에 불을 지르더군요. 농경이 시작되고 전세계 숲의 절반이 없어졌어요. 남아 있는 숲도 절반 이상은 훼손됐지요. 그런데 요즘은 또 도시와 공장을 만든다며 아예 나무를 밀어 버려요. 숲이 파괴되면서 나는 많은 주민들을 잃었다오. 그 중 산양도 깽깽이풀도 있었던 것 같소.


지구온난화가 생물 다양성을 줄인다!

산업활동이 시작되고 숲이 파괴괴되면서 평균 280ppm이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380ppm까지 오르고, 이산화탄소보다 24배 강력한 온실 기체인 메탄의 농도도 300% 넘게 증가했다. 그 결과 지구의 기온은 지난 100년간 평균 0.6℃가 올라가 종의 멸종을 빠르게 하고 있다. 니모로 알려진 크
라운 피쉬가 대표적인 예. 수온이 올라가면서 산성화된 바다 때문에 냄새를 맡고 길을 찾는 능력이 떨어지자 공생 관계의 말미잘을 찾지 못해 그 수가 줄고 있다.
뭐야? 결국은 인간이 숲을 파괴하면서부터 동식물들이 실종되기 시작한 거잖아! 앗!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기는 실종수사대 본부! 실종동식물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즉시 출동하라. 오바!”


실종 동식물을 찾아서

제보를 듣고 오긴 왔는데…! 여긴 대체 어디야? 복원센터? 수산과학원에 식물원도 있네? 여긴 숲도 개울도 아닌데, 제보가 맞긴 맞는 건가? 에라~, 모르겠다! 일단 들어가 보자! 오! 반달가슴곰, 산양, 꼬치동자개, 깽깽이풀! 모두 여기 있네. 어떻게 된 거야?
"안녕하세요. 여기는 멸종위기 종들을 복원하는 곳이랍니다. 멸종위기종들을 복원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거죠. 복원의 첫 단계는 종의 수를 늘리는 거예요. 어떤 종이든 그 수가 500개 미만 으로 떨어지면 친척끼리 교배를 하는 근친교배가 일어날수 있어요. 그러면 유전적 돌연변이가 생겨 오래 살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죠. 또 개체 수가 적으면 그 만큼 멸종 위험도 크고요. 수를 충분히 늘린 후에는 자연으로 돌아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야생의 서식처와 비슷한 환경에 서 살게 한답니다. 그리고 그 중 우량종만을 뽑아 자연으로 돌려보내죠. 돌려보낼 장소를 고를 때는 그 종이 먹을 만한 생물이 있는지, 새의 경우는 둥지를 지을 만한 높은 나무들이 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해요. 돌려보낸 뒤에는 꼼꼼한 관리도 필요하지요. 멸종 위기종인 만큼 늘 그 수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해, 수가 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해 자연 교배를 유도해야 하거든요."

STEP 1

개체수를 늘려라! 단, 유전적으로 다양하게

개체 수를 늘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 또는 해외에서 복원하려는 종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종을 들여오는 방법이 그 첫 번째. 우리나라 는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연해주와 북한에서 유전적으로 비슷한 우수리아 종 반달가슴곰을 들여왔다. 두 번째는 인공수정이나 호르몬을 이용해 자연산란을 유도하는 것. 이 방법을 이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개체를 얻을 수 있다.


 

▲ 꼬치동자개가 맞은 융모성생식선자극호르몬은 인위적으로 난자를 성숙시켜 알을 낳게 한다.


 

▲ 식물의 경우는 씨앗이나 가지를 꺾어 화분에 심은 뒤 ‘특실’에서 관리한다. 각 특실은 그 종이 가장 싹을 잘 틔울 수 있는 온도, 빛, 습도, 호르몬 농도 등으로 맞춰져 있다.



STEP 2
적응기간은 필수

수가 충분히 늘어난 뒤에는 자연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한다. 그 첫 단계가 예행연습. 야생에 빨리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 동물들은 과거 서식처와 비슷한 환경에서 스스로 먹이를 잡고 새끼를 키우며 야생에 서의 생활을 미리 연습한다. 황새의 경우, 인공 횃대로 만든 인공 둥지에서 살며 최소 1~2년 동안 사냥 기술과 비행 기술을 훈련 받는다. 식물의 경우에는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꾸며진 특실을 나와 원래 서식처와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길러진다.


 

▲ 원래 살던 곳과 비슷한 환경에 살며 적응력을 기르는 반달가슴곰.


 
▲먹이를 낚아채 비행 중인 황새.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날 수 있는 능력은 황새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STEP 3

최고 중의 최고만 자연의 보금자리로
복원된 수십, 수 백개의 개체 중 최고만을 뽑아 돌려보내야 자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잡초와 병충해를 이기고 튼튼하게 자란 식물, 비행연습을 받은 새 중 높은 등수 안에 든 개체만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그 사이 연구원들은 자연에서 살아갈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를 찾아나선다. 반달가슴곰의 보금자리는 먹이인 참나무와 낙엽활엽수가 많은 지리산으로 선택됐다. 또한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꼬치동자개를 위해, 연구원들은 보금자리 후보지에 1급수에서만 사는 다른 종이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 1978년, 설악산에서 눈 사태로 부상당한 산양을 인공적으로 증식하면서 본격적인 산양 복원이 시작됐다. 현재 암수 3쌍, 6마리가 월악산에 보금자리를 틀고 살고 있다.


STEP 4
자연으로 돌려보낸 후에도 관심은 필수

야생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과 산양에는 모두 발신기가 달려 있다. 연구원들은 발신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추적해 위치를 확인하고 곰과 산양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연구한다. 지난달 29일에는 야생으로 돌아간 산양이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꼬치동자개 역시 자연으로 돌아간 3000마리 중 대다수가 번식에 성공했다. 모두 야생에 잘 적응해 개체수를 늘린 예. 이렇게 조금씩 수를 늘려 멸종 위기종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복원의 목적이다. 식물도 연구원들이 1년에 3번 심은 곳에 찾아가 얼마나 정착해 살아남았는지, 장마나 폭설에 의한 피해는 없었는지 조사한다.


 





▲ 발신기는 반달가슴곰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려 준다. 반달가슴곰의 귀에 달린 발신기(오른쪽 원).


멸종 동식물, 유전자로 되살리다

아, 이제 복원에 대해 잘 알겠어요. 우선 실종된 멸종 위기종을 찾아 그 수를 늘린 뒤, 그 중 적응 능력이 뛰어난 개체만 뽑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군요. 또 안정적인 수로 늘어나 번식할 때까지 꾸준히 관찰하고요. 그런데 이미 멸종된 생물들은 도저히 찾을 길이 없는 건가요?


 


▲ 공일근 교수는 멸종 위기종인 삵의 체세포를 고양이의 난자에 넣어 이종뿐 아니라 속이 다른 동물을 복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고양이는 수정과 착상에성공, 임신 50일까지 지속됐으나 유산됐다.
DNA와 생식세포로 되살아난 멸종 동식물 물론 있어요! 멸종 동물의 DNA를 멸종 동물과 친척뻘인 종의 난자에 넣어 기르는 거예요. 멸종 동물의 DNA는 박물관에 남아 있는 표본이나 빙하에 갇힌 사체의 털 또는 근육조직, 뼈 등에서 얻을 수 있어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매머드를, 미국에서는 태즈메이니아 늑대를 부활시키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성공하진 못했어요. 조각이 아닌 완전한 DNA를 얻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훗날을 위해 전세계 나라들이 멸종 위기종의 유전 정보를 모아 보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유전자은행, 식물은 종자은행이 대표적이지요. 그 곳에는 반달가슴곰의 근육이나 뼈를 비롯해 삵과 사슴벌레, 모데미 풀 등의 DNA가 초저온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어요.


복원 가능성이 있는 멸종 동물10종

" 좀 더 확률이 높은 방법이 있어요. 바로 멸종 위기종의 정자와 난자를 영하 196℃의 초저온 상태로 얼려뒀다가 필요할 때 인공 수정시켜 복원하는 거예요. 일본 타마동물원과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의 정자은행이 그 예죠. 미국의 페이텍스 연구소는 이 방법으로 이미 중국에서 멸종된 너구리 팬더를 복원했답니다"  박형선 (한국생물다양성정보기구책임연구원)


작년 1월 영국의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DNA 샘플이 남아 있어 복원 가능성이 높고 그 희귀성과 연구 가치가 높은 10종을 골라 발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만 5000년 전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춘 네안데르탈인이 1위로 뽑힌 것. 1만 년 전 멸종된 세이버투스와, 1만 1000년 전 멸종된 쇼트페이스 불곰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공룡은 유전 정보가 충분히 남아 있지 않아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➊ 네안데르탈인(멸종 2만 5000년 전)
➋ 세이버투스(멸종 1만 년 전)
➌ 쇼트페이스 불곰(멸종 1만 1000년 전)
➍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멸종 1936년)
➎ 글립토돈(멸종 1만 1000년 전)
➏ 도도(멸종 기원전 1690년)
➐ 털코뿔소(멸종1만 년 전)
➑ 큰땅늘보(멸종 8000년 전)
➒ 아이리쉬 붉은사슴(멸종 7700년 전)
➓ 모아(멸종 기원전 1500년)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다

실종 생물들을 찾긴 다 찾았는데, 이젠 어떻게 지키지? 어디 안전한 보금자리 없나? 내가 전세계 숲과 바다를 다 지킬 수도 없고, 어쩐담?



전세계 숲과 바다를 지키는 일, 그건 우리 모두의 몫이예요. 우리의 이기심으로 생물들을 멸종위기로 내몰았으니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죠. 그래서 전세계가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직접 행동하고 있어요. 우선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을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막고 있어요. 또 사냥할 수 있는 때와 장소, 동식물들의 수와 종류를 제한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보호하고 있죠. 한국도 댐을 건설하거나 광산을 개발하기 앞서 이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평가해 개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답니다.



오! 임무를 해냈구나!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은 인간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지. 너희도 봤듯이 다양한 환경과 생물이 없어진 미래에선 인간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단다. 실종수사대 덕분에 미래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흠~, 숲의 냄새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구나. 정말 고맙다.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이 미래가 사라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 전세계의 열대우림은 지구 육지의 14%정도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세계 식물 종의 44%, 조류와 포유류, 파충류의 3분의 1이 살고 있다. 아마존 우림은 이미 14%가 파괴되었고 브라질 정부는 겨우 10%만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인도네시아의 산림은 80%가 잘려나갔다.


 
▲늪은 계절에 따라 1,200여 종 동식물의 서식지가 된다. 이는 습지의 정화능력 때문. 습지는 질소와 인을 모아 물을 깨끗하게 하고, 습지의 지하수층으로 물을 보내면서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습지는 다양한 생명체를 키우는 하나의 생태계로 생물의 종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 국제적으로도 람사르 협약을 통해 133개국이 1308개의 습지를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 유네스코의 MAB(인간과 생물권 계획)에 선정된 신안 다도해. 이 지역에는 다양한 온대 식물과 나무들이 살고 있다. 또 국내 조류의 75% 이상인 337종의 철새들이 지나가는 곳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 특히 섬마다 발달한 넓은 갯벌과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은 염생식물의 다양성 보존으로도 의미가 크다.

2010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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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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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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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윤 환경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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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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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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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희 실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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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성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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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만수 사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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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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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선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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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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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ESCO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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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U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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