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비버 선생의 건축 비법 건툴의 달인을 찾아라!

헉헉~. 어휴~, 힘들어.
지금 어디 가냐고요? 전 지금 최고의 건축가를 찾아가는 길이에요. 평생 동안 꿈꾸어 오던 나만의 집을 의뢰하기 위해서지요. 아! 바로 저기 있군요. 역시 최고의 건축가답게 아름다운 숲 속에서 일하고 계시는군요. 앗! 잠깐만요. 그런데 최고 건축가의 생김새가 좀 이상한데요? 저것은…, 바로 비…버? 아니, 그러면 비버가 말로만 듣던 최고의 건축가란 말인가요?


동물이야말로 최고의 건축가?
저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어요. 세상에, 최고의 건축가라고 해서 그 먼 길을 찾아왔는데 비버라니요? 과연 동물이 제가 꿈꾸던 집을 지어 줄 수 있을까요?


저런! 제가 비버라서 실망하셨나 보군요. 동물이 무슨 집이냐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많은 동물들이 사람처럼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며 산답니다. 동물이 집을 짓는 이유는 사람과 같아요. 비나 눈,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맹수의 공격을 피하고,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곳이 필요한 거지요.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사람과 동물은 정교한 건축 기술을 발달시켰답니다. 그러나 사람은 동물과 달리 더 큰 욕심을 부렸어요. 그 결과 사람은 쾌적함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환경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죠.
하지만 우리 동물의 건축은 친환경적이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건축 기술도 사람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답니다. 자연에서 구한 재료를 이용해 신소재를 만들기도 하고, 공장과 농장이 있는 거대 도시를 건설하기도 해요. 포장 도로, 온도와 습도 조절기, 여닫이 문 등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여러장치도 우리 동물들이 먼저 쓰기 시작했지요. 게다가 자연에 완전히 동화되어 있으니 최고의 건축가라고 할 만하죠
자, 이걸 보세요. 제가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동물 세계를 돌아다니며 스케치한 동물 건축가의 집이에요. 건물의 규모와 형태가 정말 경이롭지 않나요? 어떤 동물의 집인지 맞혀 보세요.
 

에이, 거짓말 마세요~. 이건 동물의 집이 아니라 거대한 성이나 나무 위의 오두막, 기묘하게 생긴 나무를 그린 거잖아요! 도대체 어떤 동물이 이런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거죠? 전 아무리 생각해도 동물이 편리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요!

자연 그대로가 편해요

역시 제 말을 못 믿으시는군요. 그렇다면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을 해 드리죠. 먼저 동물이 어떻게 쾌적한 집을 지을 수 있는지 보여 드릴게요.
혹시 동물은 아무 데서나 잠을 자고 위생이나 청소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그건 엄청난 오해랍니다. 동물 역시 사람 못지않게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게다가 에어컨이나 보일러처럼 에너지 소비가 큰 장치를 이용하지도 않으니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죠. 그럼 지금부터 훌륭한 동물 건축가를 하나씩 만나 보실까요?

오소리

몸길이 60~90㎝로 앞발에는 큰 발톱이 있어 땅굴을 파기에 적합하다. 낮에는 땅굴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한다. 오소리가 판 굴은 매우
크고 복잡하며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화장실은 따로 있어야지

우리 오소리는 집에 화장실도 따로 갖추고 있을 정도로 깨끗한 동물이야. 절대 아무 데서나 변을 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한단다. 우리는 집 근처에 임시 피난처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곳에도 화장실을 따로 만들 정도야. 또한 우리는 한번 굴을 파면 굉장히 오래 사용해. 자손에게 물려주면서 굴을 넓혀 가거든. 이렇게 오래 살다 보면 굴이 아주 복잡해지지. 사람들이 영국에서 찾아 낸 오소리 굴 하나는 길이가 300m에 침실 18개, 출입구 12개, 화장실 8개가 있을 정도였어. 거의 대저택이라고 할 수 있지.

박새

우리나라 전역에 사는 흔한 텃새로 곤충, 거미, 나무열매 등을 먹고 산다. 박새과에는 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등이 있다.

우린 천연 습도 조절기를 써~

안녕~! 우리 박새는 나무 구멍에 집을 짓고 살아. 3월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이끼를 물어와 구멍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동물의 털로 부드러운 깔개를 만들지. 이끼를 까는 이유는 구멍 속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야. 새끼가 알에서 태어났을 때는 깃털이 없기 때문에 둥지 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무척 중요해. 그래서 이렇게 살아 있는 이끼를 깔아서 자연스럽게 둥지의 습도를 맞춰 주는 거지. 가습기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흰개미

흰개미는 개미처럼 보이지만 개미와는 다른 곤충으로 바퀴벌레에 가깝다. 개미처럼 단체 생활을 하며 대부분 열대 지방에서 산다. 흰개미는 나무나 땅 속에 엄청난 규모의 집을 짓는다. 땅 위로 솟은 흰개미 탑은 높이가 5~6m에 무게가 몇 톤이나 나가는 것도 있다.

흰개미의 거대 도시

안녕, 인간 여러분. 내가 어떤 동물이고 어떤 집을 짓고 사는지 안다면 비버 선생님이 낸 문제의 정답 하나를 맞힐 수 있을 거야. 맞아. 땅 위에 거대한 탑을 짓고 사는 동물이 바로 나 흰개미지. 탑 하나는 사람으로 치자면 인구 수백만 명이 사는 도시와도 같아.
그런데 그 도시의 공기를 선풍기 하나 쓰지 않고 순환시킨다면 믿을 수 있겠어? 바로 매크로텀스라는 흰개미가 그렇게 하고 있단다. 매크로텀스의 탑 가장 꼭대기에는 다락방이 있어. 이 다락방에서 탑의 바깥벽을 타고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탑 아래쪽에 있는 공기가 뜨거워지면 꼭대기에 있는 다락방을 향해 상승해. 그리고 이 공기는 다락방에 연결된 통로를 타고 흘러 바깥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거야. 동시에 탑 아래쪽의 입구를 통해서는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지. 이렇게 들어온 공기는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 줘. 어때? 아무런 에너지도 쓰지 않고 거대 도시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우리야말로 최첨단 건축가라고 불릴 만하겠지?

고속도로를 발명한 흰개미

흰개미는 땅 속 둥지에서 먹이인 나무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 도로를 만든다. 흙이나 작은 나무조각을 이용해 터널 모양의 도로를 만들어 두면 새나도마뱀 등의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은 채 움직일 수 있다. 흰개미야말로 사람보 다도 먼저 도로를 발명한 동물인 셈이다.
 


자연에서 찾아 낸 최고의 재료
흐음…. 동물들이 쾌적한 집을 짓는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자연에 있는 풀이나 흙을 가지고 집을 지어 봤자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요? 과연 동물 건축가가 제 꿈의 집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모르시는 말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건축 재료가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시는군요? 동물들이 많이 쓰는 나무나 식물 줄기, 나뭇잎, 풀에는 셀룰로오스란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큰 무게를 견딜 수 있어요. 이런 재료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덕분에 우리 동물이 가볍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항상 그대로 이용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역시 사람처럼 건축재료를 만들어 쓰기도 해요. 많은 포유류와 새가 진흙을 침이나 풀줄기 등과 섞어 접착제처럼 쓰지요. 말벌은 나무 섬유에 침을 섞어 섬유나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만들어 집을 지어요. 또 거미가 만들어 내는 거미줄은 대단히 유연하고 튼튼해 같은 크기의 강철만큼 뛰어나답니다.

재봉새

아시아의 열대 지방에 사는 새로 보통 녹색이나 회색이 섞인 밝은 색을 띤다. 주로 숲이나 정원에서 살며, 나뭇잎을 바느질하듯이 꿰매 둥지를 만들기 때문에 재봉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뭇잎을 꿰매면 둥지가 뚝딱~

새들이 다 그냥 풀이나 털을 쌓아 집을 짓는 건 아니야. 우리는 특이하게도 나뭇잎을 꿰매서 집을 만들거든. 나뭇잎의 가장자리에 부리로 구멍을 뚫고 거미줄이나 식물 섬유를 이용해 꿰매면 아주 포근하고 안락한 집이 되지.

베짜는새

주로 아프리카에 살며 씨앗을 먹고 산다. 풀줄기나 식물 섬유를 사용해 나무에 매달린 둥지를 만든다. 많은 종류의 베짜는새가 무리를 지어 살며, 거대한 공동 둥지를 지을 때가 있다.

살아 있는 직조기

후훗. 나뭇잎을 꿰매서 만든 집은 우리 집과 비교할 게 못 돼. 우리는 마치 베를 짜듯이 풀줄기를 엮어 공 모양의 둥지를 만들어. 게다가 우리는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 나무에 100개 이상의 둥지를 만들기도 해. 그렇게 만든 공동 둥지는 대단히 커서 사람들도 신기하게 여긴단다. 이제 알겠지? 비버 선생님이 보여 준 경이로운 동물 건축의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우리라는 걸!

바다제비칼새

해안이나 열대우림 안에 있는 동굴에 수천 마리가 모여 산다. 자신의 침을 이용해 집을 짓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 둥지를 요리해 먹기도 한다

천연 시멘트로 만든 둥지

아무리 꿰매고 엮어 둥지를 만든다한들 우리만큼 특이한 재료로 둥지를 짓는 동물도 없을걸? 우리는 바로 침으로 둥지를 짓는다고. 우리의 침은 공기 중에서 단단하게 굳는 성질이 있어서 아주 좋은 건축 재료가 돼. 해초와 같은 재료를 섞기도 하지만 우리의 둥지는 거의 대부분 침으로 이루어져 있어.

거미

4쌍의 다리가 있는 절지동물로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많은 거미가 거미줄을 이용해 사냥을 하지만, 어떤 거미는 땅 속에 굴을 파고 살기
도 한다.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건축 재료

잠깐! 건축 재료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빼 놓으면 섭섭하다고. 우리가 만드는 거미줄이야말로 최고의 건축 재료거든. 우리 몸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거미줄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강철보다 1.6~2.7배나 튼튼해. 굵기가 연필 정도만 된다면 날아가는 비행기를 멈추게 할 수 있을 정도야.그뿐인가? 우리가 만든 거미줄은 모양이 다양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해. 때때로 우리 거미들은 폭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거미줄을 만들기도 하지. 비버 선생님이 보여 준 동물의 훌륭한 건축물 중 하나를 바로 우리가 만들었다고.


 


자나 깨나 안전이 최고!
와아~, 숲을 뒤덮는 거미줄은 정말 장관이로군요. 그런데 사냥이 목적인 거미줄을 보니 무서운 생각도 들어요. 역시 자연에서 사는 건 위험해서 너무 불안해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데 위험이 따르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 역시 자신과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집을 지어요. 그래서 적에 대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놓는답니다.

덫문거미

덫문거미는 보통 거미와 달리 땅 속에 굴을 파고 살며, 입구를 거미줄로 만든 문으로 막아 둔다. 그리고 곤충이 그 주위를 지나가면 재빨리 문을 열고 먹이를 낚아챈다.

은신처 없이는 불안해요

우리 거미가 곤충에게는 무서운 적이라는 건 맞아. 하지만 우리 거미 역시 위협을 느끼며 산다고! 그래서 우리는 굴 입구를 거미줄로 만든 문으로 막고 있어.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면 다리로 꼭 붙잡고 열리지 않도록 버티지.
거기서 끝이 아니란다. 혹시나 누가 침입할까 봐 은신처도 만들어 두고 있어. 은신처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있으면 침입자는 굴이 비어 있는 줄 알고 그냥 떠나겠지. 어때, 이 정도면 안심할 수 있겠지?

마멋

다람쥐과의 작은 포유류로 유럽과 미국의 산지에 산다. 여러 마리가 함께 굴을 파고 살며 겨울이 되면 굴 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비상탈출구 정도는 갖춰야지~

어휴~, 은신처 하나 가지고 불안해서 어떻게 사니? 우리 마멋은 침입자가 들어오면 빠져나 갈 수 있도록 비상탈출구를 갖추고 있어. 먼저 마멋의 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 줘야겠군. 우리는 지하에 긴 굴을 파고 살아. 통로를 따라서 침실이나 휴게실을 만들고 땅 표면 가까운 곳에는 비가 많이 올 때 잠시 사용하는 피난방을 만들어. 입구에는 크게 1m 정도의 높이로 흙무더기를 쌓아. 덕분에 비가 와도 물이 쉽게 들어오지 않고, 그 위에 올라가서 적이 다가오는지 감시도 할 수 있어.
만약 뱀과 같은 위험한 동물이 침입하면 우리는 따로 만들어 놓은 뒷문으로 도망가. 이 뒷문은 출입구와 달리 흙을 별로 쌓아 놓지 않아 재빨리 도망갈 수 있단다.
 


논병아리

몸길이 27㎝ 정도로, 주로 저수지와 같은 물가에서 산다. 잠수해서 물고 기, 곤충 등의 먹이를 잡아먹으며 5~7월에 3~9개의 알을 낳는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

우리 논병아리는 아예 적의 접근을 막는 방법을 쓴단다. 어떻게 하냐고? 물가 주변의 풀을 엮어 물 위에 떠 있는 집을 짓는 거야. 물 위에 떠 있기 때문에 웬만한 동물은 접근하기 어려워. 먹이를 구하기 위해 외출할 때는 풀로 알을 덮어서 위장하고 다녀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단다
 

멧밭쥐

세상에서 가장 작은 포유류 중 하나로 키가 큰 풀밭에 많이 산다. 야행성으로 식물의 씨앗을 주로 먹고 산다.

안 들키는 게 최고!

우리 멧밭쥐는 풀을 엮어서 튼튼한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키워. 먼저 잎을 가늘고 길게 찢은 다음 서로 엮어서 사발 모양의 둥지를 만들어.
그 다음에 가늘게 쪼갠 줄기를 엮어서 보호벽과 지붕을 만드는 거야. 완성하고 나면 공 모양이 되지. 그 안에는 잘게 씹은 풀이나 새의 깃털을 깔아 포근하게 만든단다. 아직 잎이 붙어 있는 줄기를 이용해 둥지를 만들기 때문에 주변의 풀밭과 잘 구별되지 않아서 아주 안전해~.

동물 세계의 거대 건축 전문가
비버 선생님의설명을 들으니 동물의 지혜가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겠어요. 그런데 솔직히 동물의 집은 조그맣잖아요. 전 사람이라 큰 집이 필요한데, 과연 동물이 그런 큰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이런~, 단단히 오해를 하고 계시군요. 사실 동물은 사람보다도 먼저 거대 도시를 짓고 살아왔답니다.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모여 사는 이 엄청난 도시에는 용도에 따른 수많은 방과 함께 냉난방과 환기를 위해 설치해 놓은 도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죠. 어떤 동물은 사람 못지않은 대규모의 토목 공사를 벌이기도 해요.
어떤 동물인지 궁금하다고요? 자연의 위대한 건설자를 만나 보세요.

개미

조직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으로 유 명한 곤충. 개미 사회는 여왕개 미, 수개미, 일개미의 세 가지 계급으로 구분되며 거대한 개미집을 짓고 산다.

최고의 도시 건설자

어흠, 솔직히 아까 비버 선생님이 흰개미만 소개하고 우릴 빼놓을 때는 살짝 기분이 상했다고. 최고의 도시 건설자인 개미를 빼놓으면 말이 안 되지, 암~.
우리는 워낙 유명해서 잘 알 거야. 우리 개미는 지하 깊숙한 곳까지 복잡하게 얽힌 도시를 건설하지. 지역에 따라서는 흰개미처럼 땅 위로 솟아오르는 탑을 만들기도 해. 개미집에는 번데기를 보호하는 보육실, 식량 창고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방이 있어.
미국에 사는 테스절엽개미는 개미집 안에 농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지. 농장에서는 먹이인 곰팡이를 키우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뭇잎을 잘게 잘라 비료로 줘야 하고, 땅 위로 연결된 통로를 만들어 온도와 습도도 조절해야 해. 이렇게 거대한 도시와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동물은 바로 우리 개미밖에 없다고. 신비한 동물 건축의 마지막 주인공이 바로 우리라는 거, 이제 알겠지?
 
지하 깊숙히 뻗은 개미집의 모형.


비버

몸길이는 최대 1.3m로 땅딸막하고 뒷다리에 물갈퀴가 있다. 보통 한 가족이 모여 살며 위험이 닥치면 꼬리로 물 표면을 두드려 동료에게 경
고하고 물 속으로 숨는다.

토목공사의 달인

드디어 내 소개를 할 때가 됐군요. 우리 비버는 토목공사의 달인으로 굴을 파고, 운하를 만들고, 댐을 건설하고, 요새를 짓는답니다. 우리는 물 속에서는 날래지만 물 밖에서는 동작이 굼떠서 위험하기 때문에 댐을 지어 주위를 우리가 살기 좋은 연못으로 만들어요. 강력한 이빨로 나무를 베어 댐을 만드는데, 기록에 의하면 그 길이가 최대 1㎞에 달하기도 하지요.
댐을 다 만들면 연못 바닥에 나무, 자갈, 흙 등을 쌓아 튼튼한 섬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위에 나무로 둥근 지붕을 덮어 요새로 만들지요. 이 요새의 입구는 물 속에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어요. 우리만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는 거죠.
 



벌에는 꿀벌처럼 사회를 이루어 사는 벌과 단독생활을 하는 벌이 있다. 벌은 꽃가루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구의 생태계에 대단히 중요 하다.

나무에 매달린 초고층 빌딩

안녕~, 우리 벌도 가만히 있을 수 없군. 벌에는 여러종류가 있지만 여기서는 뛰어난 건축가인 꿀벌을 소개할게. 꿀벌도 개미처럼 조직사회를 이루고 살기 때문에 거대한 규모의 집을 짓고 살아.
벌집이 육각형 모양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는 건 알지? 그런데 왜 육각형일까? 육각형이 원에 가까우면서도 공간의 낭비가 가장 적기 때문이야. 또한 벽의 두께가 0.1㎜밖에 되지 않는데도 아주 튼튼해서 벌집 자체보다 무려 30배나 무거운 양의 꿀을 저장할 수 있단다.

멋을 아는 동물의 집

설명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되는군요~! 이제 선생님께 제 꿈의 집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드려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가 마음에 계속 걸려요. 제가 꿈꾸는 집은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거든요. 동물이 친환경적이고 편안한 집을 만들고, 효율적인 거대 도시까지 지을 수 있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정말 아름답고 멋있는 집도 지을 수 있을까요? 왠지 동물은 아름다움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데….


아니, 동물이 아름다움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요? 이거 참 섭섭하군요. 우리 동물도 아름답게 꾸밀 줄 안답니다. 특히 번식기에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한껏 멋을 내는 동물이 얼마나 많은데요. 안 되겠어요. 멋을 아는 친구들을 불러와야겠어요

정원새

20~40㎝크기의 새로 주로 호주와 뉴기니에 산다. 과일이나 곤충, 꽃등을 먹고 살며, 번식기에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정원을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오세요~

뭐? 우리 동물이 멋을 모른다고? 내가 아름답게 가꾼 정원을 보여 줘야겠군. 우리 정원새는 짝짓기를 위해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고 암컷을 기다리지. 정원이 암컷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단다. 정말 낭만적이지? 하지만 암컷의 선택을 받은 뒤에는 정원을 없애야만 해. 새끼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하거든.

앞으로 건축은 동물에게 문의해 주세요~
 
서울에 있는 ‘어반하이브’는 동물의 건축물 중 가장 경제적이며 튼튼하다는 벌집의 모양을 본떠 지은 건물이다. 지난해 말 제31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이렇게 사람도 동물의 건축을 본떠 건물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겠죠? 그러니 이제 동물이 멋을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사실 굳이 멋을 내지 않아도 동물의 건축은 자연 그대로 아름답답니다.
이제 안심하고 이 비버 건축가에게 의뢰해 주세요.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어 드릴 테니까요.
얘기해 보세요. 손님이 꿈꾸는 집은 과연 어떤 집인가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9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 도움

    박태순 박사
  • 도움

    유원재 대표, 건축가
  • 도움

    한상훈
  • 도움

    황보연
  • 사진

    신동만
  • 진행

    조정아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건축학·건축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