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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 붙이고~, 나만의 책 나와라! 뚝딱~!

따가운 태양빛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후덥지근하던 공기는 어느덧 선선해졌어. 드디어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온 거야! 혹시 천고마비 말고 가을의 또 다른 별명을 아니? 맞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지. 올 가을에는 몸 대신 마음을 살찌우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한 명예기자 우정이와 영원이가 특별한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해. 우정이와 영원이가 한창 작업 중인 책공방으로 함께 가 볼까?
 


책, 넌 어떻게 태어났니?

특별한 책을 만들기 전에 갑자기 궁금해졌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정작 우리는 책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잖아. 도대체 책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을까? 선생님~, 알려 주세요!

최초의 책은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만들어졌어. 하지만 지금처럼 종이가 아닌 흙을 구워서 만든 점토판 책이었지. 점토판 책은 부드러워 글씨를 새기기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깨어져서 오래 보관하기 어려웠어. 그래서 등장한 것이 파피루스라는 식물로 만든 종이 책이었어. 하지만 이 역시 마르면 낙엽처럼 잘 바스러진다는 단점이 있었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의 가죽을 이용한 양피지 책을 만들기도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대중화되기엔 어려웠단다. 그러던 중 1500년경 유럽에 오늘날과 비슷한 종이와 인쇄술이 널리 퍼졌어. 만들기 쉽고 보관하기도 쉬운 종이의 발달에 힘입어 책의 발전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단다.

▶ 김진섭(책공방 북아트센터 대표)

명예기자 체험 하나!
종이를 만들자!


➊ 다 먹고 난 우유팩을 준비한다. 인쇄된 부분은 뜯어 내고 하얀 종이만 남긴다. 하얀 종이 부분에는 종이를 만들 때 필요한 펄프가 많이 들어 있다.
➋ 우유팩을 믹서기에 넣고 물과 함께 곱게 간다.
➌ 곱게 간 우유팩을 넓은 그릇에 붓고 풀과 잘 섞는다.
➍ 틀을 이용해 ➌번을 얇게 뜬다.
➎ 그늘에 잘 말리면 우유팩 속에 있던 펄프들이 서로 잘 엉키어 멋진 종이가 된다.

책, 넌 어떻게 발달했니?

종이를 만들었으니 이제 책을 다 만들었다고? 오 노~, 그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책만드는 일은 종이 만들기부터 인쇄, 접지, 바느질 작업, 압착 및 재단 작업 등 대단히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 혼자 작업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공방에서 여러 사람이 각각의 분야를 맡아 책을 만들었어.
그러던 중 18세기 산업화가 널리 이뤄지면서 각 과정을 담당하는 장인을 대신해 기계가 등장하기 시작했어. 아무래도 손으로 만들다가 기계로 만들면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만들 수 있었겠지? 그래서 이 때부터 책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단다.
 
금박기 : 종이나 가죽 사이에 얇은 금박지를 대면 문자나 모양이 찍힌다. 금을 110~120℃ 사이의 열로 순간적으로 녹인 뒤, 손잡이를 누르면 원하는 곳에 새길 수 있다.
 
플레이튼 : 원고에 맞춰 활자를 하나하나 맞추면 알아서 척척 자동으로 인쇄된다. 활자를 일일이 끼워 맞추는 게 번거로울지는 몰라도 글자의 조합이 섬세하고 안정적이라 인쇄를 하고 난 뒤 100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는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책!

자~, 그럼 이제는 나만의 특별한 책을 만들어 볼 시간! 우리는 어떤 책을 만들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곧 추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그래서 전통 책을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어.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접어서 만드는 책인 절첩장, 두루마리 책인 권자본, 접어서 묶은 책인 포배장 등 무척 다양한 우리나라 전통 책이 있더라고! 우리는 그 중에서도 실로 꿰맨 책인 선장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

명예기자 체험 둘!
책을 만들자!


➊ 본폴더를 이용해 책을 만들 종이를 접는다. 본폴더는 동물의 뼈로 만든 도구로 종이를 접을 때 사용한다. 본폴더를 이용하면 한 번에 깔끔하게 접을 수 있다.
➋ 종이의 오른쪽에 구멍을 뚫는다. 재밌게도 구멍의 숫자가 중국은 6개, 일본은 4개, 우리나라는 5개로 서로 다르다. 5개의 구멍을 이용해 책을 만드는 방법을 오침안정법이라고 한다.
➌ 판화 프레스를 이용해 표지를 만든다. 무늬가 그려진 수지필름과 표지로 쓸 종이를 판화 프레스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수지필름과 종이에 압력이 가해져 종이에 무늬가 찍힌다.
➍ 바늘에 실을 꿰어 종이를 서로 묶어 준다.
➎ 책의 제목을 붙이면 완성!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만의 책이 만들어졌어. 앗! 그런데 아무런 글자가 없는 텅텅 빈 책이라고? 후후~, 기사와 만화를 좋아하는‘어린이과학동아’명예기자답게 우리만의 글을 써서 꽉 채울 예정이란다. 이 과정까지 끝나면 정말로 특별한 나만의 책이 되겠지?
올 가을에는 이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열심히 채우고 읽을 거야. 원한다면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에게도 빌려 줄게! 대신 독서 감상문은 꼭 제출하기다? 약속~!
 

2008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맑아 기자
  • 기타

    이우정 명예기자
  • 기타

    류영원 명예기자
  • 도움

    책공방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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