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시원통쾌 상담터'에 말하고 싶은 고민을 적어 주세요

“으아아악~!공포의 개학이에요. 전 진누리라고 해요. 신나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등교를 하려니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 방학땐 멀쩡했는데 개학하니 등교 시간만 되면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로 달려가고 싶어요. 졸면서 꾸역꾸역 먹은 아침밥이 소화도 안 되고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프다구요. 엄마는 꾀병부린다고 야단이신데, 전 진짜로 아프거든요. 개학 스트레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감에 쫓겨 머리를 쥐어뜯던 남 기자 눈에 들어온‘어린이과학동아’엽서의 상담터. 가만, 어째 증상이 스트레스 받는 남 기자와 같은데?
우릴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정체는 뭘까?


스트레스, 넌 누구냐?

100m 달리기 출발선에 서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스트레스의 어원은 팽팽하게 죈다는 뜻에서 생겨났어. 1936년 호르몬에 관한 연구를 하던 캐나다의 셀리에 박사가 외부 자극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가 긴장할 때 일어나는 내부의 반응을 스트레스라고 했단다. 지금은 일정한 체온, 혈압, 맥박 등 우리 몸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부정적인 자극을 스트레스라고 해. 그리고 그런 자극이 온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반응을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하지.
스트레스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감기에 걸렸거나 운동을 많이 해서 피로한 생리적인 스트레스가 있지. 학교에서 친구와 싸웠거나 시험을 망쳐 혼나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있어. 무더위나 추위, 소음처럼 외부의 환경이 변하면서 오는 물리적인 스트레스도 있다구. 이런 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완벽하게 일을 해야만 한다거나 스스로 못났다고 비관적으로 생
각하는 내적인 요인도 스트레스의 원인이야.
나이도 어린 게 무슨 스트레스냐고 하면 모르시는 말씀! 누리 말대로 개학하면서 짜증이 늘고 우울하지 않아? 밀린 방학숙제를 해야 하는 부담감은 물론이고, 긴 수업시간 내내 설명을 들을 생각, 아침에 일찍 일어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구.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아프고 기분이 나빠지지. 게다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할 대상이나 풀어 낼 환경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 급기야 학교 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몸이 아픈 등교거부증, 개학증후군이 생길 정도가 된단다.

새 학기, 우리 몸은 비상사태

‘공포의 개학이다!’라는 상황이 다가오면 우리 몸과 마음은 비상사태에 돌입해. 방학에는 먹고 싶을 때 먹고 늦잠도 자면서 몸과 마음이 늘어져 있다가 개학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든. 개학하면 준비물과 숙제도 잊지 말아야 하고, 집에 있을 때처럼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고 수업시간 내내 긴장해야 하잖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시험도 치려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구. 우리 몸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상황에 맞게 활동해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어. 여유로운 방학 때는 몸을 이완시키는 부교감 신경이 활동했다면 개학 때는 우릴 긴장시키는 교감 신경이 활동해. 그러면 뇌와 몸에서 호르몬이 나와 근육과 신경을 긴장시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한다구. 대표적으로 아드레날린이라고도 불리는 에피네프린 호르몬이 나와 심장 박동수를 늘리고 혈관을 확장시켜서 뇌와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피, 영양분, 산소를 활발히 공급한단다.

스트레스 반응

➊ 편도체 흥분 : 대뇌 변연계는 감정을 다루는 역할을 한다. 그중 편도체는 불쾌하고 무서운 느낌을 만들어 낸다. 대뇌피질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정보를 편도체에 전달하면 편도체가 흥분한다. 그러면 편도체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보내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한다.
➋ 시상하부의 활동 : 흥분한 편도체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를 자극한다. 자극을 받은 시상하부는 뇌하수체에 신호를 보낸다. 시상하부 등에서 분비되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뇌가 깨어 있게 한다.
➌ 뇌하수체의 명령 : 신호를 받은 뇌하수체는 콩팥 위쪽에 있는 부신에 명령을 한다.
➍ 부신의 호르몬 분비 :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내보내 감각을 예민하게 한다. 부신피질에서 나오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근육을 긴장시킨다. 부신의 신호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는 괴로워

개학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스트레스 반응이 계속 이뤄지면 우리 몸이 계속 긴장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 호르몬 분비와 자율신경계가 고장나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지. 누리처럼 등교할 때나 시험 보기 전에 화장실에 가고 싶고 머리도 아프지. 그리고 시원하게 웃거나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세로토닌, 엔돌핀 같은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우울하고 화도 자주 내게 돼.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도 강한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몸은 습관처럼 경계 상태를 유지해서 불안과 통증이 이어져. 게다가 스트레스를 일으켰던 상황을 기억하기만 해도 몸이 진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반응하게 된단다.

온 몸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혈관이 확장되면서 머리의 신경막을 누르거나 혈관벽에 압력을 가해 두통이 생긴다. 불안하고 우울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 학습능력도 낮아진다.

근골격

근육, 관절이 쑤시고 아프며 특정한 근육을 자꾸 떠는 틱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성장호르몬에 영향을 줘 키가 잘 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불면증

불안하거나 우울해서 잠을 못 잔다. 잠이 부족하면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서 식욕중추에 영향을 줘 입맛이 없어진다.


피부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고 두드러기가 나며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심장

두근거리고 불규칙하게 뛴다. 혈압이 높아지고 맥박이 빨라진다.



위산과 펩신이 너무 많이 나와 속이 쓰리다. 위궤양 등의 염증이 생기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구토가 나기도 한다.



일정한 속도로 꿈틀대는 장이 경련이 일으키거나 굳어지면서 설사나 변비가 생긴다.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개학 스트레스 탈출 비법

어휴~!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보니 지나친 스트레스는 정말 피해야겠지? 그러려면 무엇보다 학교 생활주기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해. 등교하느라 바쁘다고 아침밥을 거르거나 여전히 잠을 늦게 자면서 일찍 일어나면 계속 힘들다구. 일찍 자서 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일찍 일어나는 연습으로 생활의 리듬을 되찾아야 한단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기분을 풀어 주고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면 스트레스가 쑥~ 줄어들 거야.
하나 더!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해. 학교 가기 싫은 건 막연히 가기 싫은 게 아니야. 학교 생활에서 느끼는 부담을 말도 안 하고 혼자 쌓아 두면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져. 부모님,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서 부담의 원인을 찾아 봐. 방학 때 2학기 예습을 못 했다면 학교 다니면서 복습을 열심히 하고, 친구와 싸웠다면 먼저 화해를 청하렴. 학교 가기 싫은 이유를 찾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학교 생활에 자신감이 생기고 개학 스트레스가 싹~ 사라질 거야.

리듬을 찾아라!

잠을 못 자면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이 줄어 우울하고 식욕이 준다. 개학 전부터 수면과 식사 시간을 학교 다닐 때와 같게 해서 생활 리듬을 되찾는다.

이유를 찾아라!

개학하면 닥칠 시험, 친구 등 고민거리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자. 자신이 힘들어 하는 학교 문제를 찾고 부모님, 친구들과 의논해 적극적으로 해결하자.

주문을 외워라!

“오늘도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거야. 진누리 파이팅~!”자기만의 주문을 외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는 생각과 행동을 즐겁고 긍정적으로 바꿔 준다.

골고루 먹어라!

편식을 하면 몸의 수분 조절이나 근육, 신경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전해질이 부족해진다. 또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에 필요한 물질이 부족해 지므로 골고루 먹어야 한다.

감정을 표현해라!

분노, 절망 등의 감정을 그림이나 노래, 운동으로 표현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엔돌핀 같은 호르몬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스트레스는 필요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스트레스! 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물의 생존능력을 높여 준단다. 남 기자는 머리를 아프게 한 스트레스의 활약으로‘어린이과학동아’마감을 잘 끝냈어. 할 일이 있는 데도 긴장하지 않고 쿨쿨 자거나 멍하니 있었다면 마감도 못하고 누리의 고민을 풀어 줄 수도 없었겠지?
누리도 개학 스트레스 덕분에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나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서 학교에서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은 거야. 그리고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이 졸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뇌가 깨어 있게 도와 준 거란다. 스트레스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야. 피부는 뜨거운 햇빛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까무잡잡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지. 적당한 스트레스는 백혈구의 수를 늘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줘.
이처럼 적당한 스트레스는 약이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독이 되지.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백혈구를 잘 만들지 못하게 해서 몸이 약해지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 우리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면 좋겠지?
스트레스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달라져. 개학하면 학교에서 지겹게 앉아 있어야 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자기가 학교에서 좋아하는 일들을 생각해 봐. 여기에 앞에 나온 스트레스 탈출비법을 잘 활용하면 더 이상 개학 스트레스로 배와 머리가 아픈 일은 없을 거야!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8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남연정 기자
  • 기타

    진누리 명예기자
  • 도움

    전세일 원장
  • 사진

    김맑아 기자

🎓️ 진로 추천

  • 심리학
  • 교육학
  • 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