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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지구에서 떠나는 화성 여행

 

지구 속 화성, 서호주
‘지구를 위한 과학’ 정기강좌는 지난 6월을 시작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특별 강연이에요. 10월에 열린 세 번째 강연의 주제는 ‘화성 탐사’였어요. 강연은 드론으로 촬영한 서호주의 해머즐리산맥의 화려한 영상을 보며 시작됐답니다.

 

영상이 끝나고 첫 번째 강연자인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등장했어요. <;효리네 민박>;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화제가 된 문경수 과학탐험가는 국내 최초로 NASA 우주생물학자들과 함께 서호주 탐사를 다녀왔어요. 이뿐만 아니라 공룡화석, 지질과 천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서호주는 지구 초기 생명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예요. NASA의 우주생물학자들과 떠난 탐사에서 34억 8000만 년 전에 살았던 미생물 화석을 발견했지요.”

 

서호주 사막에는 최초로 광합성을 한 생물인 ‘남세균’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물에 떠다니던 남세균이 모래에 엉겨 붙은 다음, 이 모래가 오랜 시간 동안 쌓여 화석이 되었어요. 당시 바다에 있던 이 미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지구에 산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이처럼 미생물과 모래가 섞여 만들어진 화석을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불러요. 층층이 쌓인 모양이나 원뿔과 기둥 모양 등 형태가 다양하지요.

 

그런데 NASA의 과학자들은 왜 지구 초기의 생명체를 연구하는 걸까요? 바로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찾기 위해서예요. 문경수 과학탐험가는 “지구에서 최초로 등장한 생명체가 어떤 조건에서 생겨났는지 알아내면,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화성 탐사를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
지구 최초의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자, 붉고 황량한 서호주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어요.

 

“서호주 사막의 풍경이 화성의 모습과 정말 비슷하죠? 그래서 이곳에서는 화성 탐사 로봇과 화성에서 입을 우주복을 위한 모의실험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를 위해 과학자들이 하는 연구는 다양하다고 해요.

 

“어떤 과학자들은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화성에 산소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이처럼 지구가 아닌 행성을 지구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드는 걸 ‘테라포밍’이라고 해요.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이지만, 과학자들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 연구하다 보면 정말 실현될지도 모르지요.”

 

이어서 문경수 과학탐험가는 NASA 과학자와 함께 서호주를 탐사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어요.

 

“서호주 탐사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호기심 덕분이었어요. 7년 전,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초기 지구에 산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해졌지요. 그래서 이 분야를 연구하는 우주생물학자인 NASA의 마틴 반 크라네동크 박사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어요. 결국 박사를 만나게 되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NASA의 과학자들과 함께 서호주를 탐사하게 된거예요.”

 

마지막으로, 문경수 과학탐험가는 NASA에서 화성탐사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미치 슐터 박사가 우리나라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전해 줬어요.

 

영상에서 미치 슐터 박사는 “화성 탐사는 물론, 다양한 연구는 끊임없는 호기심에서 시작된다”며, “천체나 생물, 지질 등 주변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탐구하는 것이 과학자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답니다.

 

화성에 드론을 띄운다?!
두 번째 강연은 ‘무인탐사연구소’의 조남석 소장이 맡았어요. 무인탐사연구소는 기상관측과 해양탐사에 쓰이는 드론 등 다양한 드론을 연구하고 있지요.

 

“화성 탐사 로봇인 ‘오퍼튜니티’가 11년 간 이동한 거리는 40km 정도에 불과해요.”

 

이처럼 화성 탐사 로봇이 느리게 이동하는 이유는 화성 표면의 장애물 때문이라고 해요. 화성 탐사 로봇은 장애물에 걸리면 일단 그 자리에 멈춰요. 그동안 지구에서는 화성에 보낸것과 똑같은 로봇으로 화성과 같은 상황을 재연하지요. 가장 안전하게 장애물을 넘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뒤에야 화성으로 신호를 보내 이동시킨답니다.

 

“드론은 지표면에서 이동하는 로봇보다 장애물의 영향을덜 받아요. 또 화성의 지형을 미리 살펴서 화성 탐사 로봇에게 장애물의 위치를 알려 주는 역할도 하지요.”

 

조남석 소장은 강연을 마친 뒤, 직접 개발한 화성 탐사용 드로가 필요 없는 헬리콥터 형태로 만들어졌지요. 21명의 과학자들과 함께 호주에서 진행한 화성 탐사 모의실험에서 이 드론이 쓰였답니다.

 

강연에 참여한 유예린(대전 노은초 6)학생은 “강연을 들으니 불가능해 보였던 화성탐사가 곧 현실이 될 것 같다”고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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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longfestival@donga.com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이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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