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2ej_1201). 마트에서 말린 오징어를 봤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건 오징어가 아닌 한치라고 해요. 둘이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오징어랑 한치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오징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뭘까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표한 ‘2020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오징어(15%)가 1위를 차지했어요. 고등어, 김, 갈치 등이 뒤를 이었지요.
오징어는 다리가 머리에 달린 연체동물인 두족류에 속해요. 머리, 몸통, 다리 순인 사람과 달리, 두족류는 몸통, 머리, 다리 순으로 몸을 이루지요. 오징어의 몸길이는 보통 30cm 정도지만, 10m 이상 커다란 대왕오징어도 있어요.
10개의 다리 중 8개는 몸길이의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2개는 다른 다리보다 길어요. 이 긴 다리를 ‘촉완’이라 해요. 촉완은 끝쪽이 넓으며 빨판이 붙어 있어요. 오징어는 평상시에는 촉완을 감추고 있다가, 먹이를 잡거나 짝짓기를 할 때 뻗어 빨판으로 달라붙는답니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오징어는 ‘살오징어’예요. 살오징어목 살오징어과에 속하는 살오징어는 몸에 적갈색의 작은 점이 많이 있고, 등 쪽이 더 짙은 색을 띤답니다.
한치
한치는 방언으로, 다리 길이가 ‘한 치’밖에 안 될 정도로 짧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한 치’는 3cm 정도의 길이예요. 한치라고 불리는 종은 4종이 있어요. 한치꼴뚜기, 창꼴뚜기, 화살꼴뚜기, 지느러미오징어지요.
실제로 한치의 다리 길이는 살오징어와 비교해 무척 짧아요. 한치도 오징어처럼 10개의 다리가 있는데, 이 중 두 개가 긴 촉완이에요. 한치의 촉완은 다른 다리에 비해 유난히 가늘고 길어서 잡는 도중에 쉽게 잘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끝이 얇고 긴 마름모꼴로 생겨서 마치 한치가 긴 창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한치와 살오징어를 구분하는 또다른 특징은 지느러미예요. 한치의 지느러미는 오징어에 비해 크고 마름모꼴인 데 비해, 오징어는 삼각형 모양의 지느러미를 갖고 있지요. 살아있는 한치는 오징어와 마찬가지로 몸 전체에 적갈색의 작은 점이 많지만, 마른 한치는 몸 전체가 하얀 것이 특징이에요. 오징어보다 육질이 부드러워 굽지 않아도 먹기가 좋답니다.
●바다 괴물 ‘크라켄’의 실제 모델은 대왕오징어!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을 거대한 다리로 휘어 감아 침몰시키는 바다괴물 ‘크라켄’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 종종 등장해요. 그런데 ‘크라켄’의 실제 모델이 있어요. 바로 수심 600~1500m 정도의 심해에 사는 대왕오징어지요. 대왕오징어는 길이가 10m 이상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큰 눈도 특징이에요. 스웨덴 룬트대학교 연구팀은 대왕오징어가 거의 농구공 만한 크기의 왕눈으로 바닷속 미세한 빛의 변화를 감지해 천적인 향유고래를 피한다고 추정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