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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내 사랑!” 자외선으로 유혹하는 깡충거미

흔히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죠? 그런데 최근 사랑에 빠진 한 커플이, 자신들은 눈에 자외선이 씌어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특이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커플은 누구일까요?

혹시, 눈에 자외선이 씌었다고 말씀하신 커플이신가요? 자세히 보니, 깡충거미시군요. 황당한 주장을 하신 이유가 뭐죠?

안녕하세요? 기자님도 우리 소식을 듣고 오셨군요. 맞아요, 우린 깡충거미 커플이랍니다. 자외선은 태양광선 중에서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을 갖고 있어 사람들은 볼 수 없지요. 하지만 사람과 달리 곤충, 새, 물고기 등 일부 동물들은 자외선을 볼 수 있답니다.

물론 저도 알고 있어요.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315~400✽㎚), UVB(280~315㎚), UVC(100~280㎚)로 나누는데, 일부 동물들은 UVA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높은 에너지로 뭉쳐진 짧은 파장의 UVB는 볼 수 없지 않나요?

기자님도 역시 그렇게 알고 있군요.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대학교의 연구팀은 우리 깡충거미 수컷이 배에서 UVB를 반사해 구애행동을 한다는 걸 알아 냈어요. 자외선으로 사랑의 대화를 주고받는 거죠.

정말 흥미롭군요. 실험 과정을 좀 소개해 주시죠.

연구팀은 20마리의 수컷 깡충거미를 유리 상자에 놓고, 그 옆에는 깡충거미 암컷이 든 상자를 놓았어요. 그리고는 수컷 거미들에게 UVB를 쬐어 주거나 차단하면서 암컷 거미들의 반응을 살폈지요. 실험 결과 수컷 거미들에게 UVB를 쬐었을 때 암컷 거미들이 구애행동에 반응을 보였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도 대부분의 암컷 거미들은 UVB를 차단했을 경우 수컷 거미의 구애행동 에 반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요. 깡충거미들은 자외선을 구애행동에 이용하면서도 왜 해를 입지 않는 거죠? 자외선은 살갗을 태우고 암을 일으키는 등 해롭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사실 연구팀도 우리 깡충거미가 어떻게 UVB를 볼수 있고 해를 입지 않는지는 알아 내지 못했어요. 다만 새와 같은 천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대화법을 갖도록 진화했다고 보고 있답니다.
✽㎚ : 나노미터. 10억분의 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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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선아 기자
  • 진행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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