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자칭 천재 발명가 몬만드러 박사의 연구실. 지금 몬만드러 박사는 세상을 크게 바꾸어 놓을 발명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어떤 발명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잠시만 기다리시라. 곧 깜짝 놀랄 만….
“펑! 와르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그 순간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이구~, 이 양반아~! 이번엔 또 뭘 만든답시고 이 난리야~! 제발 엉터리 발명 좀 집어치우고 제대로 된 발명을 해 보란 말이에욧!”
매캐한 연기를 헤치고 나타난 사람은 몬만드러 박사의 아내 애가타 여사. 있는 대로화가 난 표정을 보니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몬만드러 박사와 애가타 여사는 그만 부부싸움을 시작하고 마는데….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
- 알란 케이
발명은 역사를 바꾼다!
어허~! 내 발명이 엉터리라니! 당신은 발명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요. 발명이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람에게 유용한 새
로운 물건이나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주역이란 말이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 문명은 수많은 발명이 쌓여 이루어진 거라오. 자, 내 설명을 잘 들어 보시오.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문명의 기초를 쌓을 수 있었다. 지렛대와 바퀴의 발명은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올리거나 먼 곳으로 운반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기원전 3000년경에는 최초의 문자가 등장했다. 문자 덕분에 지식을 널리 퍼뜨리거나 후손들에게 전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자가 발명된 뒤에도 지식은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지식이 널리 보급된 건 인쇄술이 발명된 뒤였다. 인쇄술로 책을 많이 만들어 내자 누구나 지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어서 수많은 발명품이 나오면서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18세기에 발명된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을 일으켜 농업 중심의 사회를 공업 중심의 사회로 바꾸어 놓았다. 그 뒤로 기차, 자동차, 증기선 등의 운송 수단의 발명도 이어졌다. 또한 비행기의 발명은 단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었다. 19세기 말에는 전기를 이용해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전화기가 발명되었고, 곧 무선 통신과 음성과 영상을 동시에 전달하는 텔레비전이 발명되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발명품은 바로 컴퓨터. 단순한 계산기로 출발한 컴퓨터는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보화 혁명을 이끌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세상 곳곳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주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1.jpg)
인쇄술
15세기 중반 독일의 구텐베르크는 포도즙을 짜는 압착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속활자를 이용한 활판인쇄기를 발명했다.
문자
수메르의 쐐기문자와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자다.
바퀴
기원전 4000년경에 발명된 바퀴는 점점 더 가볍고 튼튼해졌다. 특히 19세기에 발명된 고무타이어가 달린 바퀴는 자동차의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비행기
1903년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발명했다. 비행기의 발명 덕분에 오늘날 사람들은 빠르고 편리하게 세계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전구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했다. 전구는 어둠을 밝히는 도구일 뿐 아니라 현대의 전기 문명을 상징하는 존재다.
자동차
19세기에 발명된 자동차는 사람의 생활 반경을 크게 넓히는 한편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켰다.
난 제3차 세계대전에 어떤 무기가 쓰일지 모른다. 그러나 제4차 세계대전에 쓰일 무기는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돌과 몽둥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발명의 두 얼굴
“훗. 그 정도는 나도 다 알고 있다고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당신은 발명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은 것 같군요. 발명은 세상을 좋게 바꾸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쁘게 만들기도 해요. 세상을 크게 바꾸는 발명일수록 부작용도 클 수 있어요. 그 대표적인 예를 얘기해 줄 테니 잘 들어 보라구요!”
비극을 가져온 버섯구름 - 원자폭탄
1930년대 후반 원자핵이 분열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자 많은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미국은 적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결국 1945년, 원자폭탄은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며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 냈다.
오늘날 원자력은 전기를 생산하는 등 평화적으로 쓰이지만, 핵무기의 위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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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주고 병 주고 - 암모니아 합성법
20세기 초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방법을 발명했다. 하버의 발명 덕분에 비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돼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암모니아는 폭발물의 원료로도 쓰였다. 따라서 하버의 발명은 제1차 세계대전 때 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한편, 하버는 조국인 독일을 위해 독가스를 개발하는 일에 앞장섰기 때문에‘화학 무기의 아버지’로 불린다.
무기가 된 안전폭약 - 다이너마이트
1866년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라는 고체 폭탄을 발명했다. 불안정해서 폭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액체 폭탄을 규조토라는 물질에 흡수시켜 고체로 만든 것이다. 노벨은 광산이나 건설 현장에서 폭발 사고로 사람이 다치는 걸 막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지만, 오히려 다이너마이트는 전쟁터에서 무기로 쓰여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다.
다이너마이트로 큰 돈을 번 노벨은 과학의 진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써 달라며 자신의 유산을 스웨덴 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다. 스웨덴 과학아카데미는 1901년부터 이 유산을 바탕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노벨상을 주고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 플라톤
발명은 생활을 바꾼다!
“어때요? 이제 커다란 발명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겠죠? 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커다란 발명만 발명인 것은 아니니까요.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도 훌륭한 발명이에요.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크게 바꾸어 놓았는지 알면 놀랄 거예요.”
아내 사랑에서 태어난 발명품
일회용밴드
작은 상처가 났을 때 흔히 쓰는 일회용 밴드는 의약품 회사의 직원이었던 얼 딕슨의 아내 사랑에서 태어났다. 딕슨의 아내는 집안일을 하면서 손을 자주 베었는데 그때마다 상처에 붙인 붕대가 자꾸 떨어져 고생을 하곤 했다. 그래서 딕슨은 반창고 한 가운데에 약을 묻힌 조그만 붕대를 붙였다. 그러자 붕대가 반창고로 완전히 싸여 상처에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세상에 등장한 일회용 밴드는 곧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다.
![일회용 밴드는 1958년에 처음보다 더욱 개량된 모습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 때의 모습이 현재 우리가 쓰는 제품과 가장 가까운 형태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3.jpg)
작지만 큰 발명
병뚜껑
1890년경 미국의 발명가 윌리엄 페인터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음료수를 마셨다가 배탈이 났다. 엉성한 병마개 때문에 음료수가 상했던 것이다. 이 일로 페인터는 음료수병을 완벽하게 밀봉할 수 있는 병뚜껑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어느 날, 페인터는 병뚜껑둘레를 눌러서 조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아내의 말을 들었다. 아내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페인터는 병 주둥이에 홈을 파고 병뚜껑을 꽉 조여 맞물리게 만든 왕관 모양의 병뚜껑을 만들었다. 이 작은 병뚜껑은 음료수가 새거나 상하지 않도록 해 주어,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다.
![페인터는 병뚜껑 특허를 가지고 회사를 세워 크게 성공했다. 병뚜껑 하나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것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4.jpg)
어디서나 물건을 살 수 있게
자동판매기
1850년경 영국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동전을 넣으면 작동하는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게 유행이었다. 그 모습을 본 덴햄은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물건이 나오는 기계가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1857년, 동전을 넣으면 우표가 나오는 자동판매기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오늘날 자동판매기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음료수는 물론 쌀, 라면, 속옷, 책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자동판매기도 등장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99.jpg)
단순한 발상의 전환
포스트잇
1968년 미국 3M의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는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가 실패로 돌아가 아주 약한 접착제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6년 후, 실버의 동료였던 아서 프라이는 책갈피로 끼워 둔 종이가 잘 떨어지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고민하던 중 실버가 만든 접착제를 떠올렸다. 접착력이 약했기 때문에 종이를 쉽게 붙였다 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쓸모 없다고 생각했던 접착제는 단지 생각을 바꾼 것만으로 엄청난 히트 상품이 되어 학교나 사무실에서널리 쓰이게 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
벨크로
1948년 스위스의 조지 드 메스트랄은 산책에서 돌아온 뒤 수많은 우엉 씨앗이 개의 털과 자신의 옷에 달라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드 메스트랄은 씨앗의 갈고리가 옷에 걸려 있는 모습에서 착안해 두 물체를 붙일 수 있는 벨크로를 만들었다. 씨앗을 널리 퍼뜨리려는 우엉
의 생존 전략이 발명가를 통해 접착 도구로 태어난 것이다.
![갈고리가 달린 면과 보풀이 달린 면으로 이루어지는 벨크로는 옷, 신발, 지갑은 물론 우주에서 장비를 고정시키는 데도 쓰인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5.jpg)
첫 번째로 미인을 장미에 비유한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두 번째로 그렇게 한 사람은 바보다.
- 프랑수와 볼테르
비운의 발명가들
에휴. 내가 왜 그걸 모르겠소? 하지만 당신은 발명의 세계가 얼마나 냉혹하고 경쟁이 치열한 곳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요. 단지 경쟁자보다 조금 늦게 발명했다는 이유로, 또는 대기업과 분쟁에 휘말려서 실패한 발명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오?
대기업의 횡포로 못 이룬 꿈 - 에드윈 암스트롱 (1890~1954)
1933년 암스트롱은 FM라디오를 발명했다. 당시 주로 쓰이던 라디오는 AM방식으로 잡음과 혼선이 심했다. 암스트롱의 FM라디오는 AM방식보다 소리가 선명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라디오 시장을 지배하는 회사였던 RCA는 FM라디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RCA 로부터 거절당한 암스트롱은 직접 FM라디오 방송국을 세웠다. 그러자 RCA는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로비를 벌여 암스트롱이 FM라디오 주파수를 못 쓰게 만들었다. 결국 사업에 실패한 암스트롱은 1954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조금만 빨랐어도! - 엘리샤 그레이 (1835~1901)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알렉산더 벨로알려져 있다. 하지만 벨과 거의 동시에 전화를 발명한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의 전기기술자였던 엘리샤 그레이.
1876년 2월 14일 그레이는 전화에 대한 특허를신청했다. 그러나 이미 한 시간 전에 벨이 전화를 특허 신청을 했기 때문에 그레이의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레이가 특허를 먼저 신청했지만 수수료를 내는 시간이 벨보다 늦었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 전화 발명의 명예는 먼저 특허를 받은 벨에게 돌아갔고, 이제 그레이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6.jpg)
불운한 천재 발명가 - 니콜라 테슬라 (1856~1943)
니콜라 테슬라는 경쟁자의 견제 때문에 불행한 삶을 보낸 발명가다. 테슬라는 라디오를 발명했지만, 자기보다 늦게 라디오를 발명한 이탈리아의 마르코니에게 특허를 빼앗겼다. 언론이 마르코니의 라디오를‘새로운 발명’이라고 찬양하자 마르코니가 언론의 힘을 이용해 특허권 분쟁에서 승리했던 것이다. 에디슨도 테슬라의 경쟁자였다. 테슬라는 에디슨의 직류 전기(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보다 뛰어난 교류 전기(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전류)를 개발했다. 그러나 에디슨은 테슬라의 교류 전기가 사람이나 동물을 감전시켜 죽인다는 등 교류 전기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널리 퍼뜨렸다.
테슬라는 마르코니와 에디슨 등의 견제 때문에 뛰어난 발명가로 인정받기는커녕 ‘미치광이 과학자’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결국 발명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받지못한 테슬라는 무일푼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요즘은 이런 비운의 발명가들이 활동했던 시절보다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오. 당신은 내가 엉터리 발명만 한다고 비웃지만 사실 나 역시 비운의 발명가라오. 왜냐고?
내가 발명하려고 했던 건 벌써 다른 사람들이 발명해 버렸거든! 흑. 조금만 일찍 태어났어도 세계적인 발명가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는데….
발명만큼 중요한 특허
뛰어난 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발명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고 싶다면 즉시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해야 한다. 발명가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발명가 자신은 물론 발명가가 속한 나라에도 큰 손해가 된다. 발명가의 권리가 보장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유럽에서였다. 최초의 특허법으로 알려진 것은 1474년에 만들어진 베니스특허법이었으며, 이어서 영국, 미국 등에서 특허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08년 최초로 근대적인 특허 제도가 도입되었다.
새로운 발명이 필요하다면 발명해야 한다.
- 토마스 제퍼슨
세상을 바꾸고 있는 최신 발명품
“당신 말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는 발명가 혼자서 뛰어난 발명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현대 기술은 너무 복잡해서 한 명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값비싼 장비를 부담하기도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대학교나 거대기업만이 세상을 바꿀 발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발명의 기본은 아이디어라고요!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업의 투자를 받아 발명품을 만들 수도 있어요. 실제로 지금도 매년 수많은 발명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잖아요. 미국의 ‘타임’지는 매년 우수한 발명품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에는 애플사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최고의 발명품으로 뽑혔어요. 그 외에도 접는 자동차, 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 내는 기술 등이 2007년 올해의 발명으로 뽑혔지요. 발명품 선정을 책임지고 있는 레브 그로스만에 따르면 2007년의 경우 후보 중에서 장애인을 돕는 발명품과 환경 친화적인 발명품이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고 해요. 당신도 이런 최신 발명품을 보면서 공부 좀 하는 게 어때요?”
접는 자동차
이제는 자동차도 폴더형으로! MIT대학교에서 개발한 접는 자동차는 좁은 공간에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최고 시속 90㎞까지 달릴 수 있다. 타임지 선정 2007년 올해의 발명품 중 하나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7.jpg)
휴대용 프로젝터
전화기, 사진기, 심지어는 텔레비전도 손 안에 들어왔는데 극장이라고 못 들어올 까닭이 없다. 지난 4월 세계 무선통신박람회에서 발표된 휴
대용 프로젝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스크린이나 벽에 영상을 비춰 준다. 평평한 벽만 있으면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보행 보조기
노약자나 장애인은 걷는 것조차 힘이 든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보행 보조기! 보행 보조기는 센서로 엉덩이와 다리의 각도를 감지하고 모터를 작동시켜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체크탭
우리나라의 잉카솔루션이 개발한 체크탭은 컴퓨터 주변기기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대기전력의 낭비를 막아 준다. 컴퓨터를 끄면 주변기기도 함께 꺼지기 때문에 편리하다. 체크탭은 지난 4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난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발명은 한가함과 게으름에서 태어난다.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 말이다.
- 아가사 크리스티
상식을 깨는 발상이 발명을 만든다
그만 말문이 막혀 버린 몬만드러 박사. 그런데 묵묵히 애가타 여사가 내민 발명품 자료만 뒤적거리던 몬만드러 박사의 눈빛이 갑자기 빛나는 것 아닌가? 몬만드러 박사의 눈길을 끈 것은‘진도구’였다. 진도구는 일본의 발명가 가와 카미 켄지가 만든 말로, 실용성과 상품성은 일단 무시하고 오로지 창의성만을 살린 발명품을 말한다.
호오~, 이거 재미있는걸? 쓸모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발명의 기본 원리가 들어 있다고!
여러 도구를 합쳐 보자
- 청소기 겸용 슬리퍼, 빽빽이 연필
청소하기 싫다고? 걸어다니기만 해도 청소가 되는 슬리퍼를 사용하시라. 뒤꿈치에 달린 접착테이프 롤러가 빙글빙글 돌면서 바닥의 먼지를 깨끗이 치워 준다. 롤러 대신에 빗자루나 솔을 달 수도 있다.
선생님이 내 주신 한자, 영어 쓰기 숙제를 하기 싫다고? 빽빽이 연필을 사용하면 걱정 없다. 7개의 연필이 나란히 붙어 있어 한 번만 써도 7번을 쓸 수 있다. 다만 성적은 보장할 수 없다.
새로운 도구를 만들자 - 각도기 칼
이제는 어떤 케이크 조각이 더 큰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각도기 칼을 사용하면 케이크를 똑같이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더 큰 걸 먹겠다고 싸우는 일이 없어지겠지?
기존 도구를 개량하자 - 부분 모기장, 360°베게
모기 때문에 잠은 못 자겠고, 모기장은 너무 거추장스럽고…. 그렇다면 부분 모기장을 사용하자. 모기에 물리기 쉬운 얼굴, 손, 발에만 모기장을 씌워 주면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여름에 캠프를 갈 때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친구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건 어쩔 수 없다.
잠버릇이 심하다면 360°도 베게를 써 보자. 아무리 몸을 뒤척여도 베게가 저먼 구석으로 날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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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도구를 다르게 사용해 보자 - 마시는 얼음주머니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얼음주머니. 이 얼음주머니를 음료수 통으로 쓴다면 어떨까? 얼음주머니에 음료수를 넣고 관을 연결하면 아픈 몸을 일으키지 않고도 음료수를 먹을 수 있다. 열도 내리고 음료수도 마시니 일석이조!
역시 세상은 넓고 발명은 많군!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발명부터 생활 속 아이디어로 만든 발명, 기발하고 재미있는 발명까지. 발명에 대한 의욕이 점점 커지는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발명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어느 새 스케치북을 들고 뭔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하는 몬만드러 박사. 하지만 그런 몬만드러 박사를 쳐다보
는 애가타 여사의 눈빛에는 의심이 가득한데…. 과연 몬만드러 박사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발명을 해 낼 수 있을 것인가?
“펑! 와르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그 순간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이구~, 이 양반아~! 이번엔 또 뭘 만든답시고 이 난리야~! 제발 엉터리 발명 좀 집어치우고 제대로 된 발명을 해 보란 말이에욧!”
매캐한 연기를 헤치고 나타난 사람은 몬만드러 박사의 아내 애가타 여사. 있는 대로화가 난 표정을 보니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몬만드러 박사와 애가타 여사는 그만 부부싸움을 시작하고 마는데….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
- 알란 케이
발명은 역사를 바꾼다!
어허~! 내 발명이 엉터리라니! 당신은 발명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요. 발명이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람에게 유용한 새
로운 물건이나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주역이란 말이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 문명은 수많은 발명이 쌓여 이루어진 거라오. 자, 내 설명을 잘 들어 보시오.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문명의 기초를 쌓을 수 있었다. 지렛대와 바퀴의 발명은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올리거나 먼 곳으로 운반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기원전 3000년경에는 최초의 문자가 등장했다. 문자 덕분에 지식을 널리 퍼뜨리거나 후손들에게 전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자가 발명된 뒤에도 지식은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지식이 널리 보급된 건 인쇄술이 발명된 뒤였다. 인쇄술로 책을 많이 만들어 내자 누구나 지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어서 수많은 발명품이 나오면서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18세기에 발명된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을 일으켜 농업 중심의 사회를 공업 중심의 사회로 바꾸어 놓았다. 그 뒤로 기차, 자동차, 증기선 등의 운송 수단의 발명도 이어졌다. 또한 비행기의 발명은 단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었다. 19세기 말에는 전기를 이용해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전화기가 발명되었고, 곧 무선 통신과 음성과 영상을 동시에 전달하는 텔레비전이 발명되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발명품은 바로 컴퓨터. 단순한 계산기로 출발한 컴퓨터는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보화 혁명을 이끌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세상 곳곳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주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1.jpg)
인쇄술
15세기 중반 독일의 구텐베르크는 포도즙을 짜는 압착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속활자를 이용한 활판인쇄기를 발명했다.
문자
수메르의 쐐기문자와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자다.
바퀴
기원전 4000년경에 발명된 바퀴는 점점 더 가볍고 튼튼해졌다. 특히 19세기에 발명된 고무타이어가 달린 바퀴는 자동차의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비행기
1903년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발명했다. 비행기의 발명 덕분에 오늘날 사람들은 빠르고 편리하게 세계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전구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했다. 전구는 어둠을 밝히는 도구일 뿐 아니라 현대의 전기 문명을 상징하는 존재다.
자동차
19세기에 발명된 자동차는 사람의 생활 반경을 크게 넓히는 한편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켰다.
난 제3차 세계대전에 어떤 무기가 쓰일지 모른다. 그러나 제4차 세계대전에 쓰일 무기는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돌과 몽둥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발명의 두 얼굴
“훗. 그 정도는 나도 다 알고 있다고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당신은 발명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은 것 같군요. 발명은 세상을 좋게 바꾸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쁘게 만들기도 해요. 세상을 크게 바꾸는 발명일수록 부작용도 클 수 있어요. 그 대표적인 예를 얘기해 줄 테니 잘 들어 보라구요!”
비극을 가져온 버섯구름 - 원자폭탄
1930년대 후반 원자핵이 분열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자 많은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미국은 적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결국 1945년, 원자폭탄은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며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 냈다.
오늘날 원자력은 전기를 생산하는 등 평화적으로 쓰이지만, 핵무기의 위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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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주고 병 주고 - 암모니아 합성법
20세기 초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방법을 발명했다. 하버의 발명 덕분에 비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돼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암모니아는 폭발물의 원료로도 쓰였다. 따라서 하버의 발명은 제1차 세계대전 때 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한편, 하버는 조국인 독일을 위해 독가스를 개발하는 일에 앞장섰기 때문에‘화학 무기의 아버지’로 불린다.
무기가 된 안전폭약 - 다이너마이트
1866년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라는 고체 폭탄을 발명했다. 불안정해서 폭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액체 폭탄을 규조토라는 물질에 흡수시켜 고체로 만든 것이다. 노벨은 광산이나 건설 현장에서 폭발 사고로 사람이 다치는 걸 막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지만, 오히려 다이너마이트는 전쟁터에서 무기로 쓰여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다.
다이너마이트로 큰 돈을 번 노벨은 과학의 진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써 달라며 자신의 유산을 스웨덴 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다. 스웨덴 과학아카데미는 1901년부터 이 유산을 바탕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노벨상을 주고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 플라톤
발명은 생활을 바꾼다!
“어때요? 이제 커다란 발명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겠죠? 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커다란 발명만 발명인 것은 아니니까요.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도 훌륭한 발명이에요.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크게 바꾸어 놓았는지 알면 놀랄 거예요.”
아내 사랑에서 태어난 발명품
일회용밴드
작은 상처가 났을 때 흔히 쓰는 일회용 밴드는 의약품 회사의 직원이었던 얼 딕슨의 아내 사랑에서 태어났다. 딕슨의 아내는 집안일을 하면서 손을 자주 베었는데 그때마다 상처에 붙인 붕대가 자꾸 떨어져 고생을 하곤 했다. 그래서 딕슨은 반창고 한 가운데에 약을 묻힌 조그만 붕대를 붙였다. 그러자 붕대가 반창고로 완전히 싸여 상처에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세상에 등장한 일회용 밴드는 곧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다.
![일회용 밴드는 1958년에 처음보다 더욱 개량된 모습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 때의 모습이 현재 우리가 쓰는 제품과 가장 가까운 형태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3.jpg)
작지만 큰 발명
병뚜껑
1890년경 미국의 발명가 윌리엄 페인터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음료수를 마셨다가 배탈이 났다. 엉성한 병마개 때문에 음료수가 상했던 것이다. 이 일로 페인터는 음료수병을 완벽하게 밀봉할 수 있는 병뚜껑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어느 날, 페인터는 병뚜껑둘레를 눌러서 조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아내의 말을 들었다. 아내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페인터는 병 주둥이에 홈을 파고 병뚜껑을 꽉 조여 맞물리게 만든 왕관 모양의 병뚜껑을 만들었다. 이 작은 병뚜껑은 음료수가 새거나 상하지 않도록 해 주어,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다.
![페인터는 병뚜껑 특허를 가지고 회사를 세워 크게 성공했다. 병뚜껑 하나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것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4.jpg)
어디서나 물건을 살 수 있게
자동판매기
1850년경 영국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동전을 넣으면 작동하는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게 유행이었다. 그 모습을 본 덴햄은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물건이 나오는 기계가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1857년, 동전을 넣으면 우표가 나오는 자동판매기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오늘날 자동판매기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음료수는 물론 쌀, 라면, 속옷, 책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자동판매기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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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발상의 전환
포스트잇
1968년 미국 3M의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는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가 실패로 돌아가 아주 약한 접착제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6년 후, 실버의 동료였던 아서 프라이는 책갈피로 끼워 둔 종이가 잘 떨어지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고민하던 중 실버가 만든 접착제를 떠올렸다. 접착력이 약했기 때문에 종이를 쉽게 붙였다 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쓸모 없다고 생각했던 접착제는 단지 생각을 바꾼 것만으로 엄청난 히트 상품이 되어 학교나 사무실에서널리 쓰이게 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
벨크로
1948년 스위스의 조지 드 메스트랄은 산책에서 돌아온 뒤 수많은 우엉 씨앗이 개의 털과 자신의 옷에 달라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드 메스트랄은 씨앗의 갈고리가 옷에 걸려 있는 모습에서 착안해 두 물체를 붙일 수 있는 벨크로를 만들었다. 씨앗을 널리 퍼뜨리려는 우엉
의 생존 전략이 발명가를 통해 접착 도구로 태어난 것이다.
![갈고리가 달린 면과 보풀이 달린 면으로 이루어지는 벨크로는 옷, 신발, 지갑은 물론 우주에서 장비를 고정시키는 데도 쓰인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10/C200810N001_img_05.jpg)
첫 번째로 미인을 장미에 비유한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두 번째로 그렇게 한 사람은 바보다.
- 프랑수와 볼테르
비운의 발명가들
에휴. 내가 왜 그걸 모르겠소? 하지만 당신은 발명의 세계가 얼마나 냉혹하고 경쟁이 치열한 곳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요. 단지 경쟁자보다 조금 늦게 발명했다는 이유로, 또는 대기업과 분쟁에 휘말려서 실패한 발명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오?
대기업의 횡포로 못 이룬 꿈 - 에드윈 암스트롱 (1890~1954)
1933년 암스트롱은 FM라디오를 발명했다. 당시 주로 쓰이던 라디오는 AM방식으로 잡음과 혼선이 심했다. 암스트롱의 FM라디오는 AM방식보다 소리가 선명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라디오 시장을 지배하는 회사였던 RCA는 FM라디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RCA 로부터 거절당한 암스트롱은 직접 FM라디오 방송국을 세웠다. 그러자 RCA는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로비를 벌여 암스트롱이 FM라디오 주파수를 못 쓰게 만들었다. 결국 사업에 실패한 암스트롱은 1954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조금만 빨랐어도! - 엘리샤 그레이 (1835~1901)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알렉산더 벨로알려져 있다. 하지만 벨과 거의 동시에 전화를 발명한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의 전기기술자였던 엘리샤 그레이.
1876년 2월 14일 그레이는 전화에 대한 특허를신청했다. 그러나 이미 한 시간 전에 벨이 전화를 특허 신청을 했기 때문에 그레이의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레이가 특허를 먼저 신청했지만 수수료를 내는 시간이 벨보다 늦었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 전화 발명의 명예는 먼저 특허를 받은 벨에게 돌아갔고, 이제 그레이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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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천재 발명가 - 니콜라 테슬라 (1856~1943)
니콜라 테슬라는 경쟁자의 견제 때문에 불행한 삶을 보낸 발명가다. 테슬라는 라디오를 발명했지만, 자기보다 늦게 라디오를 발명한 이탈리아의 마르코니에게 특허를 빼앗겼다. 언론이 마르코니의 라디오를‘새로운 발명’이라고 찬양하자 마르코니가 언론의 힘을 이용해 특허권 분쟁에서 승리했던 것이다. 에디슨도 테슬라의 경쟁자였다. 테슬라는 에디슨의 직류 전기(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보다 뛰어난 교류 전기(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전류)를 개발했다. 그러나 에디슨은 테슬라의 교류 전기가 사람이나 동물을 감전시켜 죽인다는 등 교류 전기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널리 퍼뜨렸다.
테슬라는 마르코니와 에디슨 등의 견제 때문에 뛰어난 발명가로 인정받기는커녕 ‘미치광이 과학자’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결국 발명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받지못한 테슬라는 무일푼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요즘은 이런 비운의 발명가들이 활동했던 시절보다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오. 당신은 내가 엉터리 발명만 한다고 비웃지만 사실 나 역시 비운의 발명가라오. 왜냐고?
내가 발명하려고 했던 건 벌써 다른 사람들이 발명해 버렸거든! 흑. 조금만 일찍 태어났어도 세계적인 발명가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는데….
발명만큼 중요한 특허
뛰어난 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발명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고 싶다면 즉시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해야 한다. 발명가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발명가 자신은 물론 발명가가 속한 나라에도 큰 손해가 된다. 발명가의 권리가 보장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유럽에서였다. 최초의 특허법으로 알려진 것은 1474년에 만들어진 베니스특허법이었으며, 이어서 영국, 미국 등에서 특허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08년 최초로 근대적인 특허 제도가 도입되었다.
새로운 발명이 필요하다면 발명해야 한다.
- 토마스 제퍼슨
세상을 바꾸고 있는 최신 발명품
“당신 말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는 발명가 혼자서 뛰어난 발명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현대 기술은 너무 복잡해서 한 명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값비싼 장비를 부담하기도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대학교나 거대기업만이 세상을 바꿀 발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발명의 기본은 아이디어라고요!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업의 투자를 받아 발명품을 만들 수도 있어요. 실제로 지금도 매년 수많은 발명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잖아요. 미국의 ‘타임’지는 매년 우수한 발명품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에는 애플사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최고의 발명품으로 뽑혔어요. 그 외에도 접는 자동차, 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 내는 기술 등이 2007년 올해의 발명으로 뽑혔지요. 발명품 선정을 책임지고 있는 레브 그로스만에 따르면 2007년의 경우 후보 중에서 장애인을 돕는 발명품과 환경 친화적인 발명품이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고 해요. 당신도 이런 최신 발명품을 보면서 공부 좀 하는 게 어때요?”
접는 자동차
이제는 자동차도 폴더형으로! MIT대학교에서 개발한 접는 자동차는 좁은 공간에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최고 시속 90㎞까지 달릴 수 있다. 타임지 선정 2007년 올해의 발명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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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프로젝터
전화기, 사진기, 심지어는 텔레비전도 손 안에 들어왔는데 극장이라고 못 들어올 까닭이 없다. 지난 4월 세계 무선통신박람회에서 발표된 휴
대용 프로젝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스크린이나 벽에 영상을 비춰 준다. 평평한 벽만 있으면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보행 보조기
노약자나 장애인은 걷는 것조차 힘이 든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보행 보조기! 보행 보조기는 센서로 엉덩이와 다리의 각도를 감지하고 모터를 작동시켜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체크탭
우리나라의 잉카솔루션이 개발한 체크탭은 컴퓨터 주변기기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대기전력의 낭비를 막아 준다. 컴퓨터를 끄면 주변기기도 함께 꺼지기 때문에 편리하다. 체크탭은 지난 4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난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발명은 한가함과 게으름에서 태어난다.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 말이다.
- 아가사 크리스티
상식을 깨는 발상이 발명을 만든다
그만 말문이 막혀 버린 몬만드러 박사. 그런데 묵묵히 애가타 여사가 내민 발명품 자료만 뒤적거리던 몬만드러 박사의 눈빛이 갑자기 빛나는 것 아닌가? 몬만드러 박사의 눈길을 끈 것은‘진도구’였다. 진도구는 일본의 발명가 가와 카미 켄지가 만든 말로, 실용성과 상품성은 일단 무시하고 오로지 창의성만을 살린 발명품을 말한다.
호오~, 이거 재미있는걸? 쓸모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발명의 기본 원리가 들어 있다고!
여러 도구를 합쳐 보자
- 청소기 겸용 슬리퍼, 빽빽이 연필
청소하기 싫다고? 걸어다니기만 해도 청소가 되는 슬리퍼를 사용하시라. 뒤꿈치에 달린 접착테이프 롤러가 빙글빙글 돌면서 바닥의 먼지를 깨끗이 치워 준다. 롤러 대신에 빗자루나 솔을 달 수도 있다.
선생님이 내 주신 한자, 영어 쓰기 숙제를 하기 싫다고? 빽빽이 연필을 사용하면 걱정 없다. 7개의 연필이 나란히 붙어 있어 한 번만 써도 7번을 쓸 수 있다. 다만 성적은 보장할 수 없다.
새로운 도구를 만들자 - 각도기 칼
이제는 어떤 케이크 조각이 더 큰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각도기 칼을 사용하면 케이크를 똑같이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더 큰 걸 먹겠다고 싸우는 일이 없어지겠지?
기존 도구를 개량하자 - 부분 모기장, 360°베게
모기 때문에 잠은 못 자겠고, 모기장은 너무 거추장스럽고…. 그렇다면 부분 모기장을 사용하자. 모기에 물리기 쉬운 얼굴, 손, 발에만 모기장을 씌워 주면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여름에 캠프를 갈 때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친구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건 어쩔 수 없다.
잠버릇이 심하다면 360°도 베게를 써 보자. 아무리 몸을 뒤척여도 베게가 저먼 구석으로 날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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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도구를 다르게 사용해 보자 - 마시는 얼음주머니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얼음주머니. 이 얼음주머니를 음료수 통으로 쓴다면 어떨까? 얼음주머니에 음료수를 넣고 관을 연결하면 아픈 몸을 일으키지 않고도 음료수를 먹을 수 있다. 열도 내리고 음료수도 마시니 일석이조!
역시 세상은 넓고 발명은 많군!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발명부터 생활 속 아이디어로 만든 발명, 기발하고 재미있는 발명까지. 발명에 대한 의욕이 점점 커지는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발명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어느 새 스케치북을 들고 뭔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하는 몬만드러 박사. 하지만 그런 몬만드러 박사를 쳐다보
는 애가타 여사의 눈빛에는 의심이 가득한데…. 과연 몬만드러 박사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발명을 해 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