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신나는 겨울방학 동안 러시아 아기 매머드의 미라, 고흐의 아이리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인 사해사본 등 흥미진진한 전시가 많이 열렸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떤 전시회에 다녀왔나요? 그리고 이 때,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온 진귀한 유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운반되었는지 궁금하진 않았나요? 여기 잘날라 운송과 고고씽 운송이 수천억 원의 가치를 지닌 귀한 유물과 값진 미술 작품을 옮기는 덴 자신들이 최고라고 우기고 있어요. 두 업체의 과학적인 운송 비법을 살짝 들어 보고 유물 운송을 맡기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업체에게 맡겨야 좋을까요
 


고고씽 비법➊
계획이 반이다


하하! 고민할 필요 없이 고고씽 운송에게 맡겨 주세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니, 운송 계획부터 전시까지 확실하게 책임집니다. 귀한 작품과
유물이 해외 나들이를 하려면 먼저 치밀하게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해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이나 미술품 등은 한번 훼손되면 그 가치를 잃고, 복원하기도 쉽지 않으므로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거든요.


짜잔~! 치밀한 계획을 세워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물의 외출인 만큼 신경 쓸 게 많죠. 운송 중에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보험을 들고, 공항을 거칠 때 필요한 통관 서류도 잘 갖추어야 합니다. 포장용 상자도 작품에 맞게 미리 주문해서 만들어 놓아야 해요. 도착지의 시설을 미리 조사해 놓는 것은 기본! 이 모든 과정에 전문가가 참여해 상황을 꼼꼼히 점검합니다.
 

❶전시 계획 짜기
❷유물 상태 조사와 보험 들기
❸포장용 상자 제작
❹속포장
❺겉포장
❻운송
❼수입신고, 통관
❽도착지의 해체포장실, 수장고
❾전시

두둥~! 숨겨진 복병을 피해라

운송 계획을 착착 세워 놓은 걸 보니 정말 믿음직하죠? 계획을 세울 때는 유물에 해를 끼치는 복병을 피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합니다.
우리 고고씽 운송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는 7가지를 살펴볼까요?

1.충격 : 운반수단에서 오는 충격은 유물을 손상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유물은 두 가지 이상의 재질로 된 경우가 많은데 서로 다른 재질의 연결 부분은 충격에 약하다. 또 유물 내부에 균열이 있는 경우 작은 진동도 치명적이다.

2.산소 : 금속이 공기 중의 산소, 수분, 이산화탄소를 만나면 산화물, 수산화물, 탄산염 등이 만들어져 녹이 슬면서 광택을 잃는다. 특히 산소는 철을 만나면 산화철을 만들어 유물을 부식시킨다.

3.습도: 종이, 가죽, 나무 등 유기물로 된 유물은 습기를 잘 흡수해 변색이 되고 조직이 약해진다. 습도가 갑자기 변하면 유물이 휘거나 줄어들고 물감이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금속은 습기가 있을 때 녹이 잘 슨다.

4.온도 : 옷감과 같은 직물은 온도가 높은 곳에서 누렇게 변한다. 온도 차이가 심한 곳에 목재, 금속유물을 두면 부피가 갑자기 팽창했다 줄어드는 과정에서 균열이 생긴다.

5.해충과 곰팡이 : 직물, 목재를 갉아 먹는 벌레가 생기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습기가 높고 따뜻하면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생기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6. 햇빛과 먼지 : 유물은 먼지와 공기 속의 불순물에도 영향을 받는다. 공기 중의 황 성분이 납이 든 물감과 만나면 황화납이 만들어지면서 검게 변하고, 배기가스에 섞인 아황산가스 같은 산성증기는 금속을 부식시킨다. 햇빛의 자외선은 산화 반응을 일으켜 색을 탈색시킨다.

7. 보안 : 오직 하나뿐인 고대의 유물, 미술품 등은 역사적인 가치와 희소성으로 부르는 게 값이다. 호시탐탐 유물을 노리는 도둑을 막고 안전하게 옮겨야 한다.

잘날라 비법➊
특수한 포장 방법


어허, 계획도 중요하지만 실전이 더 중요하죠! 우리 잘날라 운송은 포장이 달라요. 포장은 운송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합니다. 유물을 포장할 땐 반지, 시계 등 유물에 상처를 줄 수 있는 건 모두 풀어 놓고 하나하나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소중히 다루고 있어요.

포장 1단계 : 포장을 하기 전, 유물의 상태가 어땠는지‘작품상태 기록카드’에 상세히 기록합니다. 조사자, 작가명, 작품명, 작품 번호, 작품재료, 제작년도, 작품 상태를 적고 작품의 훼손 정도를 기록해요. 사진을 꼼꼼히 찍어 두는 건 필수죠. 그래야 운반 중에 훼손이 일어났는지 비교할 수 있어요.
 

포장 2단계 : 유물을 중성종이(?)로 감싸는 속포장을 합니다. 얇은 중성종이는 작품에 밀착되어 유물을 보호해요. 일반 종이는 종이를 하얗게 만드는 황산알루미늄 같은 표백제나, 잉크가 번지지 않게 하는 화학 물질까지 들어 있어 산성을 띠죠. 이런 종이로 포장을 하면 유물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산화되면서 변질되는 현상을 부채질해요. 하지만 중성종이를 쓰면 산화 반응을 줄일 수 있답니다. 국보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 같은 금속은 아기 기저귀로 사용하는 소창으로 감싼 뒤 면끈으로 고정시켜서 포장하죠. 이렇듯 중성종이를 기본으로 유물마다 적절한 포장을 합니다.
 
 

포장 3단계 :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잘 포장한 작품을 골판지, 종이, 폴리에틸렌 등 충격을 잘 흡수하는 재료로 만든 상자로 겉포장을 해 운송하죠. 도자기 같은 경우 습기 조절을 잘 하는 오동나무 상자를 써요.

포장 4단계 : 장거리를 이동할 땐 비행기 폭발도 견디는 특수한 상자에 유물을 넣습니다.‘크레이트’라고 불리는 이 상자는 펄프섬유나 유리섬유, 널빤지, 스티로폼, 골판지 등 튼튼하고 충격에 강한 소재로 겹겹이 만든 상자랍니다. 유물의 크기에 맞게 상자를 제작하고 유물을 넣은 빈틈에 충격흡수 패드를 꼼꼼히 넣어 움직이지 않도록 포장하죠. 크레이트가 거꾸로 뒤집혀도 유물이 탈이 나지 않을 만큼 고정합니다.
게다가 크레이트는 틈에 충진물을 꼼꼼히 채워 넣어 완전히 방수되도록 만들며, 알루미늄 같은 금속으로 가장 바깥상자를 만들어요. 알루미늄은 바닷물 속에 빠져 녹이 슬어도 표면에 산화물의 막이 생겨 내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속까지 부식되지는 않는 장점이 있죠. 크레이트엔 온도와 습도에 약한 유물을 위해 항온항습기를 달아 항상 19~20℃와 습도 50~55%를 유지한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크레이트 안의 산소를 없애고 대신 불에 타지 않는 질소를 가득 채워 준답니다. 어때요? 이 정도면 걱정 없겠죠?
 
 

고고씽 비법➋
특별한 운송 장비


잘날라 운송, 너무 잘난 척을 하는군요! 포장을 아무리 완벽하게 해도 운송장비가 좋은 게 최고죠. 첨단 운송장비는 고고씽 운송을 따라올 곳이 없어요! 우린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특수 차량과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죠. 혹시 사고가 날까 봐 여러 대의 차량과 비행기로 작품을 나누어 운반한답니다. 예전엔 배로도 많이 운반했지만 요즘은 진동이 가해지는 시간을 줄이려고 비행기를 많이 이용해요. 운송 중에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를 싣거나 적외선 카메라를 달기도 하죠. 특히 저희 고고씽 운송은 충격과 진동 없이 작품을 운반하는 능력이 최고랍니다. 고고씽 운송의 자랑, 무진동 차량을 만나 보세요!

흔들림에 끄떡없는 무진동 차량

무진동 차량은 충격에 약한 반도체나 전산장비, 정밀한 의료장비 등을 운반할 때 활약하는 차랍니다. 운송중 가장 큰 위험으로 꼽히는 흔들림에 약한 유물을 옮기는 데도 필수죠. 무진동 차량은 바퀴에 에어스프링을 설치해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였어요. 에어스프링은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백 같은 역할을 하죠. 그리고 유물을 옮길 때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도 달려 있답니다. 유물을 나르는 차량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시속 60㎞ 이하로 달리며 운송 책임 관리자가 늘 함께 타고 있어요. 혹시 차를 세울 경우에도 되도록 차 뒤쪽을 주차장 벽면에 붙여서 차가 움직이지 않는 이상 뒷문을 열수 없도록 하고 있답니다. 정말 신경을 많이 쓰죠?
 

Tip운송할땐이것도꼭!

무진동 차량으로 운반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수장고에서 차량까지, 차량에서 전시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유물의 종류에 따라 신경을 써야 할 점들이 있어요. 구리 등 금속유물의 경우 손에서 묻는 땀이나 기름기도 위험해요. 땀처럼 적은 양의 수분이라도 금속과 만나면 녹이 생기고 땀속의 염분 때문에 부식이 될 수 있거든요. 가죽유물의 경우 손의 기름기나 땀 속의 염분에도 가죽 표면에 얼룩이 지며 쉽게 오염됩니다. 그래서 늘 면장갑을 끼고 작품을 옮겨야 한답니다.


잘날라 비법➋
유물은내손안에

어허~, 벌써 결정하시면 안 됩니다! RFID로 유물을 한눈에 관리하는 잘날라 운송에게 맡기세요! 2000년 1월 1일, 새 천년을 맞아 모두 들떠 있는 사이 영국 애슈몰린미술관에서 60억 원 상당의 세잔 그림이 도난당했어요. 이를 계기로 영국 런던국립박물관 등에서는 RFID 시스템으로 미술품의 위치를 추적해 도난을 방지하고 실시간으로 작품을 점검하고 있죠. 우리 잘날라 운송도 이 기술로 유물이 언제 어디로 갔는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답니다.


RFID, 지구 끝까지 추적한다

RFID는 무선 주파수 인식기술의 약자로, 주파수로 물체를 구별하고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치입니다. 물체에 전자태그를 붙이면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리더기로 전자태그를 읽을 수 있어요. 전자태그에는 물체의 정보를 입력해 놓았기 때문에 무선 주파수로 물체의 정보를 알아 내 관리할 수 있는 거예요. 현재 국·공·사립박물관에서도 RFID를 이용한 표준유물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답니다. 이 시스템으로 유물의 출입정보를 확인하고 무선 네트워크로 보안과 관리를 하고 있죠.

RFID로 차량 이동 추적하기

중요한 물건을 실은 차량에 전자태그를 부착하면, 각 지역에 설치된 리더기로 주파수 신호를 읽어 차량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RFID는 바코드보다 한 수 위

지금까지는 물건의 정보를 입력해서 구별하는 데에 바코드를 많이 사용했어요. 마트 계산대에서 직원이 스캐너를 바코드에 대면 자동으로 물건 이름과 값이 화면에 찍히는 걸 봤을 거예요. 하지만 RFID는 바코드보다 편리한 점이 있어요. 바코드는 스캐너를 직접 바코드에 대야 하지만 전자태그는 직접 리더기에 댈 필요가 없다는 거죠. RFID는 바코드의 역할을 전자태그가, 스캐너의 역할을 리더기가 해요. 그래서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무선 주파수로 매우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답니다.
또 전자태그에 정보를 새로 넣어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 생산된 물건인지 등 많은 정보를 담거나 수정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전자태그는 스티커 형, 꼬리표 형등 형태가 다양해 유물에 맞춰 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해 유물을 지키는 안전장치도 된답니다.

수장고의 유물을 손금 보듯 관리하는 RFID 시스템

➊전자태그 부착
유물의 정보를 담은 전자태그를 유물에 단다.
➋이동형 리더기
이동형 리더기의 주파수로 전자태그를 읽고 새로운 정보를 태그에 넣기도 한다.
➌출입구에서 리더기로 전자태그 읽기
전자태그가 붙은 유물이 출입구를 지나면 리더기가 무선 주파수로 정보를 읽는다.
➍온습도 리더기
수장고에 온도,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리더기로 측정된 정보를 읽어 관리시스템으로 정보를 보낸다.
➎수장고 관리시스템
리더기가 읽은 정보는 관리시스템으로 보내져 유물의 위치와 수장고의 온, 습도가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➏전체 유물 현황 파악
관리자는 컴퓨터를 통해 유물의 상태나 이동을 파악한다.


고고씽 비법➌
조심조심 전시하기

잘날라 운송의 첨단 시스템이 정말 대단하군요! 하지만 고고씽 운송의 마지막 비법을 들으시면 생각이 달라지실걸요? 운송의 마무리인 전시야말로 고고씽 운송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과정이거든요. 여러분도 긴 여행을 하면 지치고 피곤하죠? 유물도 마찬가지랍니다. 유물은 도착해서 하루 정도 푹 쉬면서 현지의 온도와 습도에 천천히 적응하죠. 그 동안 저희 고고씽 운송은 유물이 최상의 상태로 전시되도록 알맞은 환경을 만든답니다.

유물의 휴게소, 해체포장실


먼 길을 달려온 유물들은 포장을 뜯지 않고 유물휴게소 같은 해체포장실에서 현지 적응을 하지요.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와 바깥은 온도 차
이가 크기 때문에 해체포장실에서 하루 이상 머문답니다. 해체포장실에서 포장을 뜯을 때는 유물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을 흘리지 않도록 포장종이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죠. 이 과정에서 운송 중 유물이 손상되진 않았는지 작품상태 기록카드를 보며 전문가와 함께 꼼꼼히 살펴봅니다.

유물의 호텔, 수장고

해체포장실을 지나면 거대한 금고 같은 수장고가 나옵니다. 유물이 전시를 기다리고 머무는 유물의 호텔 같은 곳이죠. 그만큼 항온항습이 중요하답니다. 항온항습기는 전기 히터나 냉매가스로 온도를 15~20℃로 유지해 줘요. 또 습기가 너무 많으면 공기를 차게 식혀 수증기를 응결시키는 방법으로 습기를 제거하고, 너무 건조하면 공기 중으로 물을 증발시켜 항상 습도를 50~55%로 유지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수장고는 홍수처럼 물에 잠기는 상황을 대비해야 해요. 실제로 부산시립미술관 수장고는 미술관 전체가 물에 잠겨도 6시간이나 버틸 수 있답니다. 수장고의 벽면과 천장은 습기 조절에 탁월하고 뒤틀림이 없는 오동나무로 만들어요. 바닥은 작품 운반이 잦아 흠집이 나기 쉽기 때문에 튼튼하고 병충해에 강한 은행나무로 만들었답니다.

유물의 화려한 등장, 전시실

전시실의 빛은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열은 유물의 착색물질을 분해시키거나 산화반응을 일으켜 유물의 색을 바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거든요. 특히 햇빛의 자외선을 계속 쬐면 산화 반응이 활발히 일어나 탈색 현상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전시실엔 보통 창문이 없고, 창문이 있다면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게 반드시 자외선 차단필름을 붙인답니다. 형광등에도 자외선 흡수필터를 붙이지요.
카메라 플래쉬처럼 짧은 기간 강렬한 빛에 노출되는 것도 퇴색, 탈색의 위험이 커요. 그래서 관람객이 사진을 찍는 걸 막는 거죠. 오랫동안 약한 빛을 비춰도 빛이 누적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유물에 해를 준답니다. 옛날 서책 등은 빛에 더 약하기 때문에 촛불 다섯 개 정도인 50럭스(lux)의 조명을 하지만 빛이 유물에 누적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교체를 해 줘야 합니다.
만들어진 지 오래된 유물들은 사람으로 치면 병자나 노인 같은 상태라 늘 세심히 보살펴야 해요. 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래도 우리 고고씽 운송에서 운반해 전시한 유물을 보고 즐거워하는 여러분을 보면 정말 보람이 느껴져요.
 

잘날라 비법➌
복원까지 확실하게

흠~, 아무래도 잘날라 운송의 마지막 비법을 공개해야겠군요. 아무리 조심히 잘 다뤄도 실수로 유물이 파손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전문가의 손길이 꼭 필요하지요. 왜? 유물은 소중하니까요! 잘날라 운송에서는 꼭 작가나 전문가에게 연락을 해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합니다. 도착지의 시설과 담당 전문가의 능력을 종합해 복원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유물을 그대로 돌려보낼지, 현장에서 복원할지 결정합니다.
복원을 할 때 유물이나 작품은 이동을 적게 할수록 좋기 때문에 전문가가 직접 와서 복원하죠. 물론 전시 뒤에도 유물의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전시 중에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거나 해서 손상이 일어났을 때에도 원래대로 처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복원 서비스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잘날라 운송이랍니다.

 

목재가 툭~ 부러졌다고요?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리히터와 펭크’전에 전시된 목조 작품입니다. 해외에서 운송 중 작품의 연결 부분이 떨어져 버렸죠. 이 때 독일인 전문가와 협의해 한국에서 작품을 복원했답니다.

목재 등 가볍고 약한 부분을 복원할 때 빛을 발하는 건‘파라비드 비72’라는 아크릴 계열 접착제랍니다. 보통 접착제는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하는데, 이 접착제는 누렇게 변하는 정도가 매우 적은데다 맑고 투명해서 붙인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죠. 특히 아세톤에 쉽게 녹기 때문에 후손들이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시 복원하려고 기존 접착제를 제거할 때 아주 손쉽고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답니다.
 

물감이 후두둑~ 떨어졌다고요?

그림은 찢어지거나 온도, 습도의 변화로 훼손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해요. 고흐의‘해바라기’처럼 유화로 그린 작품은 오톨도톨 칠한 유화 물감이 떨어지기도 하죠. 이럴 땐 아교나 베바(Beva)라는 필름형 접착제를 사용해 복원을 합니다. 얼룩이 생겼거나 물감색이 변했을 땐 그 원인을 찾아 전문가가 다양한 방법으로 복원을 하지요.
 

석상이 쨍그랑~ 깨졌다고요?

이 예수상은 영국에서 19세기 초에 유리 성분을 넣어 구워 낸 석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문가가 직접 일본으로 가서 일본 동복예술공과대에서 파손 부분을 처리하는 모습이에요. 이동 중 높은 곳에서 떨어져 크게 파손된 이 석상처럼 석조, 도자기, 금속 작품 등은 유물 전체 무게를 견딜 만큼 잘 붙여야 하므로 힘이 약한 접착제는 쓸 수 없어요. 이럴 땐‘*에폭시’를 쓰지요. 강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튼튼하게 유물을 복원할 수 있지만 붙인 흔적이 남는 단점이 있답니다.

* 에폭시 : 합성접착제의 하나로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없고 접착력이 매우 크다.

유물 운송은내운명!

어때요? 잘날라 운송과 고고씽 운송이 서로 최고라고 뽐내는 과학적인 운송 비법이 놀랍지 않나요? 유물을 여러분에게 보여 주기 위해선 이렇게 계획과 포장, 운반과 전시, 복원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답니다. 인류의 역사를 알려 주는 소중한 유물과작가들이 혼신을 다해 남긴 작품을 잘 운반하기 위해서 무려 6개월~1년 이상 계획하고 준비를 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유물이 전시되면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다른 나라나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살아 숨 쉬는 유물과 귀한 작품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거랍니다.
그나저나 그 동안 쌓아 온 비법을 공개하며 ‘유물운송은 내 운명’이라고 외치는 잘날라와 고고씽 운송, 과연 어느 업체에게 운송을 맡기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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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남연정 기자
  • 도움

    김겸 작품보존팀장
  • 도움

    도레미
  • 도움

    이진철 학예사
  • 진행

    박혜정
  • 진행

    도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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