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라이카야. 나는 미래에서 왔어. 왜 왔냐고? 여러분을 지독한 더위에서 구해 주기 위해서지. 하하핫! 음. 썰렁하군~. 난 미래에서 온 어과동여행사 직원이야. 앞으로 우리 여행사의 고객이 될 어린이들에게 여행 상품을 소개하러 왔어. 미래 사람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를 특별히 여러분에게만 보여 주려는 거야. 어디냐고? 후후. 자, 내 손을 꽉 잡아. 우리가 지금부터 갈 곳은 바로 ‘우주’거든!
산 좋고 물 좋은 화성으로 가요~
화성
반지름 : 3,402㎞(지구의 약 0.5배)
표면 중력 : 0.367G(지구는 1G)
표면 온도 : 영하 90~영하 5℃
태양계에서 가장 큰 산, 올림푸스 몬즈
올림푸스 몬즈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산으로 화성의 적도 근처에 있어. 화성이 완전히 식기 전에 용암이 뿜어져 나와 만들어졌지. 얼마나 큰지 지구에서도 망원경을 이용하면 보여서 19세기의 천문학자들도 화성에 대단히 큰 산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대. 1972년에 화성탐사선 마리너 9호가 찍어 보낸 사진을 본 천문학자들은 이 산이 지구의 그 어떤 산보다도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그리스 신화 속의 신들이 살고 있다는 올림푸스 산의 이름을 붙여 준 거야.
도대체 얼마나 크냐고? 올림푸스 몬즈의 높이는 약 27㎞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의 3배나 돼. 너비는 550㎞로 서울에서 부산보다 멀지. 산 하나가 한반도만큼 넓다고 생각하면 돼. 꼭대기에 있는 분화구만 해도 제주도보다 커. 하지만 올라가기 어려울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어. 평균 경사는 3~5도밖에 되지 않거든. 탁 트인 화성의 풍경을 감상하며 완만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어. 대략 300㎞는 걸어야 하지만 말이야. 후후. 그래도 화성을 지구처럼 만들려는 계획이 실현되면 올림푸스 몬즈의 정상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밟아볼 수도 있지 않겠어? 화성의 눈으로 눈싸움을 하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신나는걸!
올림푸스 몬즈는 왜 클까?
화성의 지름은 지구의 절반 정도야. 그런데 어째서 지구보다 큰 산이 있는 걸까? 지구에도 올림푸스 몬즈처럼 용암이 쌓여서 생긴 산이 있어. 하지만 지각이 움직이기 때문에 용암이 분출되는 곳이 계속 변해. 지구와 달리 화성에는 판구조활동이 없어. 화성에서는 용암이 계속 같은 자리에 쌓이기 때문에 거대한 산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야. 게다가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해. 중력이 낮기 때문에 밑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작아서 산이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는 거지.
미국만 한 화성의 계곡
화성에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계곡도 있어. 바로 마리너 계곡이야. 길이가 5000㎞에 깊이는 6㎞나 돼. 길이가 450㎞인 그랜드캐니언의 10배가 넘고 미국 전체를 가로지를 만한 크기지. 마리너 계곡은 뜨거웠던 화성이 식으면서 생긴 균열이야. 빵을 구울 때 뜨거운 빵이 식으면서 빵의 표면이 갈라지는 현상과 같은 원리지.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는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볼 수 있어. 미래에 화성을 따뜻하게 만들면 마리너 계곡에도 다시 물이 흐를 거야. 그러면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신나게 물장구쳐 보자고!
기구 타고 목성 한 바퀴
목성
반지름 : 71,492㎞(지구의 약 11배)
표면 중력 : 2.4G
표면 온도 : 영하 160~영하 100℃
유유자적 목성 기구 여행
산과 계곡에서 신나게 놀았으면 이제 목성으로 떠나 볼까?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야. 지구나 화성과는 달리 기체로 되어 있어. 토성과 천왕성, 해왕성처럼 기체로 되어 있는 행성을 묶어 목성형 행성이라고 부르지.
기체행성이라 우리가 발을 디딜 수는 없어. 대신 기구를 타고 여행해 보자고. 기구의 원리를 알고 있니? 기구는 공기주머니속에 가벼운 공기를 담아서 공중에 뜰 수 있게 만든 장치야.
목성의 대기는 가장 가벼운 기체인 수소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기체를 넣으면 무거워서 뜨기 힘들어. 따라서 뜨거운 수소를 이용해야 해. 뜨거운 수소는 보통 수소보다 더 가볍거든. 산소가 없어서 수소가 폭발할 위험은 없지만 번개를 조심해. 목성의 번개는 지구의 번개보다 1000배나 강력하거든.
수천 킬로미터나 뻗은 구름바다
자, 이제 주변을 한번 둘러보렴. 연한 갈색과 분홍색의 구름바다를 볼 수 있을 거야. 비행기를 타 본 친구들이라면 상상할 수 있겠지? 가끔씩 암모니아 구름이 기구 옆을 스쳐 지나가기도 해. 지평선까지의 거리는 수천 킬로미터나 된단다. 마치 우리가 개미처럼 줄어든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시간이 많지 않으니 서둘러. 목성은 덩치는 크지만 자전주기가 10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낮이 금방 지나가 버려.
목성의 무지개
목성의 극지방으로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어. 오로라는 태양에서 나온 입자가 행성의 자기장에 이끌려 들어와 대기와 부딪히면서 나오는 빛이야. 목성은 지구보다 자기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오로라도 지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아름다워. 목성의 오로라는 자외선을 많이 내놓기 때문에 자외선을 볼 수 있는 특수 안경이 있다면 훨씬 더 밝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앗! 목성에 생명이?
고도를 낮춰서 목성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볼래? 아주 깊은 곳은 너무 뜨겁고 압력이 크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 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따뜻하고 압력도 적당한 층이 나오지.
예전부터 과학자들은 이런 곳에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목성에는 땅이 없기 때문에 목성에 사는 생명체는 발이 없을 거야. 그래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목성에 풍선처럼 생긴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먹이를 소화시켜 얻은 에너지로 몸 안에 가득 채워 넣은 수소를 따뜻하게 데워서 떠다니는 거야. 땅 위에서 몸을 지탱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목성의 생명체는 수 킬로미터까지 자랄 수도 있어.
상상해 봐! 수 킬로미터 짜리 풍선 모양의 생명체가 단체로 떠다니는 모습을. 어쩌면 새끼들은 여러분이 탄 기구가 친구인 줄 알고 함께 놀자고 할지도 몰라.
얼음위성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
엔셀라두스(토성의 위성)
반지름 : 252㎞(지구의 0.04배)
표면 중력 : 0.0115G
표면 온도 : 영하 240~영하 130℃
엔셀라두스 스키장으로 오세요~
다음 행선지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야. 엔셀라두스는 반지름이 252㎞밖에 되지 않는 작은 위성이야.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어. 햇빛 반사율이 태양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이야. 이 곳은 표면이 전부 얼음으로 덮여 있어. 게다가 수증기와 얼음을 내뿜는 얼음화산이 있어서 운석의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를 새로운 얼음으로 포장해 주기 때문에 태양빛을 거의 100% 반사하지. 얼음화산의 에너지원은 유로파에서 배웠듯이 토성의 기조력이란다.
어때? 이 곳이야말로 사시사철 신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 얼음화산이 내뿜는 눈발을 맞으며 스노보드를 탈 수도 있어.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도 재미있겠지? 중력이 낮아서 몸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피겨요정 김연아의 공중 3회전 정도는 묘기도 아니란다.
미란다(천왕성의 위성)
반지름 : 236㎞(지구의 0.037배)
표면 중력 : 0.008G
표면 온도 : 영하 210~영하 160℃
물에 가라앉는 얼음
토성의 위성은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런데 이 곳에는 지구엔 없는 특이한 얼음이 있단다. 바로 아이스II야. 보통 얼음(아이스I)이 큰 압력을 받으면 밀도가 높은 아이스II로 변해. 이 곳에서는 운석이 충돌할 때의 큰 압력 때문에 아이스II가 생기기 쉬워. 만약 음료수에 아이스II를 넣으면 가라앉아 버린단다.
얼음절벽에 도전하라!
모험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천왕성의 위성인 미란다에서 얼음절벽 등반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높이가 킬로미터 단위인 얼음절벽을 오르다
아래를 보면 등골이 오싹해 질 거야. 후후.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중력이 지구의 100분의 1도 되지 않아서 땅까지 떨어지는 데 한참 걸리거든. 100m를 추락하는 데 거의 3분씩이나 걸린단다.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해!
유로파에서 해저 2만 리
유로파
반지름 : 1,560㎞(지구의 0.25배)
표면 중력 : 0.134G
표면 온도 : 영하 220~150℃
태양계 최대의 바다
피서 여행에 바다가 빠지면 섭섭하겠지? 그러면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로 가 보자. 유로파는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로 행성 표면이 전부 얼음으로 덮여 있어. 하지만 10㎞ 정도인 얼음 표면 아래에는 바다가 있어. 그 아래에는 암석층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핵이 있지. 유로파의 표면을 보면 가느다란 줄이 많이 나 있지? 그건 얼음 표면에 금이 가면서 아래쪽에 있던 물이 새어 나온 후 다시 얼어붙었기 때문에 생긴 거야. 자, 그러면 잠수함을 타고 유로파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볼까?
유로파의 표면
쇠까지 반죽해 버리는 목성의 기조력
유로파의 겉은 꽁꽁 얼어 있는데 어떻게 땅 속이 뜨거울까? 그건 바로 목성의 기조력 때문이야. 기조력이 뭔지 설명해 줄게. 달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건 지구가 당기는 인력과 밖으로 튀어나가려는 원심력이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야. 그런데 만약 지구로 향한 면과 반대쪽에 각각 돌멩이를 하나씩 놓고 달을 없앴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지구에 가까운 쪽에 있던 돌멩이는 원심력보다 큰 인력에 끌려 지구로 떨어질 테고, 반대쪽에 있던 돌멩이는 원심력이 더 커서 밖으로 날아가 버리겠지. 이렇듯 지구의 기조력은 평소에 달을 양쪽으로 잡아당기고 있는 거야. 반대로 달의 기조력은 지구의 바닷물을 잡아당겨 밀물과 썰물을 일으켜.
목성은 지구보다 기조력이 훨씬 커. 목성의 기조력은 유로파의 내부에 있는 금속과 암석을 이리저리 잡아당기지. 밀가루 반죽처럼 주무른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야. 따라서 유로파 내부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마찰이 많이 일어나 뜨거워져. 목성이나 토성에 딸린 위성의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는 건 거의 다 기조력 때문이야.
물이 있는 곳에 생명 있으라
태양계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이렇게 많은 곳은 지구를 빼고는 유로파가 유일해. 하지만 햇빛도 닿지 않는 차가운 물 속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해답은 지구에서 찾을 수 있단다. 지구에도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생명체가 살거든. 바다 속에는 지열에 의해 뜨겁게 데워진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어. 이것을 열수공이라고 하지. 이 물에는 황이 많이 들어 있어. 이 황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 박테리아가 있고, 이 박테리아와 공생하는 생명체가 있어. 유로파에도 똑같은 원리로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고!
메탄 호수에서 헤엄치기
타이탄
반지름 : 2575㎞(지구의 0.4배)
표면 중력 : 0.14G
표면 온도 : 약 영하 183도
태양계의 호수 공원
마지막으로 타이탄에 들러 보자. 타이탄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이야. 2005년에는 탐사선 호이겐스가 표면에 착륙해서 많은 정보를 알려 주었지. 타이탄은 태양계의 위성 중에서 유일하게 두꺼운 대기를 갖고 있어. 질소 (99%)와 메탄(1%)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 대기압은 지구의 1.6배에 달해. 타이탄에서는 메탄이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어. 지구의 물처럼 말이야. 그래서 타이탄에서는 메탄이 날씨를 바꾼단다. 메탄 구름에서 메탄 비나 눈이 내리고 메탄 호수가 되었다가 증발해서 다시 메탄 구름이 되는 거야? 신기하지?
내 힘으로 하늘을 날다!
타이탄은 짙은 대기에 비해 중력이 낮기 때문에 새처럼 날개를 달고 힘껏 펄럭이면 하늘을 날 수도 있어. 새처럼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간의 소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지.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보아요~
액체 메탄에 얼지 않는 특수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해 봐. 중력이 작기 때문에 마치 돌고래처럼 물 밖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거야. 액체 메탄은 아주 투명해서 호수 바닥까지 전부 볼 수 있어.
그래도 지구가 가장 좋아!
자, 이제 지구로 돌아갈 시간이야. 재미있었지? 그래도 역시 집이 있는 지구가 가장 좋다고? 후후. 얌전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지구로 돌아가는 짜릿한 여행을 준비해 두었지. 뭐냐고? 짜잔! 지구로 다이빙을 하는 거야. 대기와의 마찰로 불에 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열에 잘 견디는 특수 우주복을 입어야 해. 눈앞에서 점점 커지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엄청나게 짜릿할 거야. 그럼 난 이만 여기서 작별해야겠어. 여러분 모두 여름을 즐겁게 보내기 바랄게. 미래에 가족들과 피서를 떠나게 되면 꼭 우리 여행사를 찾아 줘. 알았지? 그러면 안녕~.
아차! 땅에 떨어지기 전에 낙하산 펴는 걸 잊으면 안 돼~!
산 좋고 물 좋은 화성으로 가요~
화성
반지름 : 3,402㎞(지구의 약 0.5배)
표면 중력 : 0.367G(지구는 1G)
표면 온도 : 영하 90~영하 5℃
태양계에서 가장 큰 산, 올림푸스 몬즈
올림푸스 몬즈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산으로 화성의 적도 근처에 있어. 화성이 완전히 식기 전에 용암이 뿜어져 나와 만들어졌지. 얼마나 큰지 지구에서도 망원경을 이용하면 보여서 19세기의 천문학자들도 화성에 대단히 큰 산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대. 1972년에 화성탐사선 마리너 9호가 찍어 보낸 사진을 본 천문학자들은 이 산이 지구의 그 어떤 산보다도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그리스 신화 속의 신들이 살고 있다는 올림푸스 산의 이름을 붙여 준 거야.
도대체 얼마나 크냐고? 올림푸스 몬즈의 높이는 약 27㎞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의 3배나 돼. 너비는 550㎞로 서울에서 부산보다 멀지. 산 하나가 한반도만큼 넓다고 생각하면 돼. 꼭대기에 있는 분화구만 해도 제주도보다 커. 하지만 올라가기 어려울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어. 평균 경사는 3~5도밖에 되지 않거든. 탁 트인 화성의 풍경을 감상하며 완만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어. 대략 300㎞는 걸어야 하지만 말이야. 후후. 그래도 화성을 지구처럼 만들려는 계획이 실현되면 올림푸스 몬즈의 정상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밟아볼 수도 있지 않겠어? 화성의 눈으로 눈싸움을 하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신나는걸!
올림푸스 몬즈는 왜 클까?
화성의 지름은 지구의 절반 정도야. 그런데 어째서 지구보다 큰 산이 있는 걸까? 지구에도 올림푸스 몬즈처럼 용암이 쌓여서 생긴 산이 있어. 하지만 지각이 움직이기 때문에 용암이 분출되는 곳이 계속 변해. 지구와 달리 화성에는 판구조활동이 없어. 화성에서는 용암이 계속 같은 자리에 쌓이기 때문에 거대한 산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야. 게다가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해. 중력이 낮기 때문에 밑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작아서 산이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는 거지.
미국만 한 화성의 계곡
화성에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계곡도 있어. 바로 마리너 계곡이야. 길이가 5000㎞에 깊이는 6㎞나 돼. 길이가 450㎞인 그랜드캐니언의 10배가 넘고 미국 전체를 가로지를 만한 크기지. 마리너 계곡은 뜨거웠던 화성이 식으면서 생긴 균열이야. 빵을 구울 때 뜨거운 빵이 식으면서 빵의 표면이 갈라지는 현상과 같은 원리지.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는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볼 수 있어. 미래에 화성을 따뜻하게 만들면 마리너 계곡에도 다시 물이 흐를 거야. 그러면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신나게 물장구쳐 보자고!
기구 타고 목성 한 바퀴
목성
반지름 : 71,492㎞(지구의 약 11배)
표면 중력 : 2.4G
표면 온도 : 영하 160~영하 100℃
유유자적 목성 기구 여행
산과 계곡에서 신나게 놀았으면 이제 목성으로 떠나 볼까?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야. 지구나 화성과는 달리 기체로 되어 있어. 토성과 천왕성, 해왕성처럼 기체로 되어 있는 행성을 묶어 목성형 행성이라고 부르지.
기체행성이라 우리가 발을 디딜 수는 없어. 대신 기구를 타고 여행해 보자고. 기구의 원리를 알고 있니? 기구는 공기주머니속에 가벼운 공기를 담아서 공중에 뜰 수 있게 만든 장치야.
목성의 대기는 가장 가벼운 기체인 수소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기체를 넣으면 무거워서 뜨기 힘들어. 따라서 뜨거운 수소를 이용해야 해. 뜨거운 수소는 보통 수소보다 더 가볍거든. 산소가 없어서 수소가 폭발할 위험은 없지만 번개를 조심해. 목성의 번개는 지구의 번개보다 1000배나 강력하거든.
수천 킬로미터나 뻗은 구름바다
자, 이제 주변을 한번 둘러보렴. 연한 갈색과 분홍색의 구름바다를 볼 수 있을 거야. 비행기를 타 본 친구들이라면 상상할 수 있겠지? 가끔씩 암모니아 구름이 기구 옆을 스쳐 지나가기도 해. 지평선까지의 거리는 수천 킬로미터나 된단다. 마치 우리가 개미처럼 줄어든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시간이 많지 않으니 서둘러. 목성은 덩치는 크지만 자전주기가 10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낮이 금방 지나가 버려.
목성의 무지개
목성의 극지방으로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어. 오로라는 태양에서 나온 입자가 행성의 자기장에 이끌려 들어와 대기와 부딪히면서 나오는 빛이야. 목성은 지구보다 자기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오로라도 지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아름다워. 목성의 오로라는 자외선을 많이 내놓기 때문에 자외선을 볼 수 있는 특수 안경이 있다면 훨씬 더 밝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앗! 목성에 생명이?
고도를 낮춰서 목성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볼래? 아주 깊은 곳은 너무 뜨겁고 압력이 크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 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따뜻하고 압력도 적당한 층이 나오지.
예전부터 과학자들은 이런 곳에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목성에는 땅이 없기 때문에 목성에 사는 생명체는 발이 없을 거야. 그래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목성에 풍선처럼 생긴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먹이를 소화시켜 얻은 에너지로 몸 안에 가득 채워 넣은 수소를 따뜻하게 데워서 떠다니는 거야. 땅 위에서 몸을 지탱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목성의 생명체는 수 킬로미터까지 자랄 수도 있어.
상상해 봐! 수 킬로미터 짜리 풍선 모양의 생명체가 단체로 떠다니는 모습을. 어쩌면 새끼들은 여러분이 탄 기구가 친구인 줄 알고 함께 놀자고 할지도 몰라.
얼음위성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
엔셀라두스(토성의 위성)
반지름 : 252㎞(지구의 0.04배)
표면 중력 : 0.0115G
표면 온도 : 영하 240~영하 130℃
엔셀라두스 스키장으로 오세요~
다음 행선지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야. 엔셀라두스는 반지름이 252㎞밖에 되지 않는 작은 위성이야.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어. 햇빛 반사율이 태양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이야. 이 곳은 표면이 전부 얼음으로 덮여 있어. 게다가 수증기와 얼음을 내뿜는 얼음화산이 있어서 운석의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를 새로운 얼음으로 포장해 주기 때문에 태양빛을 거의 100% 반사하지. 얼음화산의 에너지원은 유로파에서 배웠듯이 토성의 기조력이란다.
어때? 이 곳이야말로 사시사철 신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 얼음화산이 내뿜는 눈발을 맞으며 스노보드를 탈 수도 있어.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도 재미있겠지? 중력이 낮아서 몸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피겨요정 김연아의 공중 3회전 정도는 묘기도 아니란다.
미란다(천왕성의 위성)
반지름 : 236㎞(지구의 0.037배)
표면 중력 : 0.008G
표면 온도 : 영하 210~영하 160℃
물에 가라앉는 얼음
토성의 위성은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런데 이 곳에는 지구엔 없는 특이한 얼음이 있단다. 바로 아이스II야. 보통 얼음(아이스I)이 큰 압력을 받으면 밀도가 높은 아이스II로 변해. 이 곳에서는 운석이 충돌할 때의 큰 압력 때문에 아이스II가 생기기 쉬워. 만약 음료수에 아이스II를 넣으면 가라앉아 버린단다.
얼음절벽에 도전하라!
모험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천왕성의 위성인 미란다에서 얼음절벽 등반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높이가 킬로미터 단위인 얼음절벽을 오르다
아래를 보면 등골이 오싹해 질 거야. 후후.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중력이 지구의 100분의 1도 되지 않아서 땅까지 떨어지는 데 한참 걸리거든. 100m를 추락하는 데 거의 3분씩이나 걸린단다.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해!
유로파에서 해저 2만 리
유로파
반지름 : 1,560㎞(지구의 0.25배)
표면 중력 : 0.134G
표면 온도 : 영하 220~150℃
태양계 최대의 바다
피서 여행에 바다가 빠지면 섭섭하겠지? 그러면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로 가 보자. 유로파는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로 행성 표면이 전부 얼음으로 덮여 있어. 하지만 10㎞ 정도인 얼음 표면 아래에는 바다가 있어. 그 아래에는 암석층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핵이 있지. 유로파의 표면을 보면 가느다란 줄이 많이 나 있지? 그건 얼음 표면에 금이 가면서 아래쪽에 있던 물이 새어 나온 후 다시 얼어붙었기 때문에 생긴 거야. 자, 그러면 잠수함을 타고 유로파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볼까?
유로파의 표면
쇠까지 반죽해 버리는 목성의 기조력
유로파의 겉은 꽁꽁 얼어 있는데 어떻게 땅 속이 뜨거울까? 그건 바로 목성의 기조력 때문이야. 기조력이 뭔지 설명해 줄게. 달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건 지구가 당기는 인력과 밖으로 튀어나가려는 원심력이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야. 그런데 만약 지구로 향한 면과 반대쪽에 각각 돌멩이를 하나씩 놓고 달을 없앴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지구에 가까운 쪽에 있던 돌멩이는 원심력보다 큰 인력에 끌려 지구로 떨어질 테고, 반대쪽에 있던 돌멩이는 원심력이 더 커서 밖으로 날아가 버리겠지. 이렇듯 지구의 기조력은 평소에 달을 양쪽으로 잡아당기고 있는 거야. 반대로 달의 기조력은 지구의 바닷물을 잡아당겨 밀물과 썰물을 일으켜.
목성은 지구보다 기조력이 훨씬 커. 목성의 기조력은 유로파의 내부에 있는 금속과 암석을 이리저리 잡아당기지. 밀가루 반죽처럼 주무른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야. 따라서 유로파 내부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마찰이 많이 일어나 뜨거워져. 목성이나 토성에 딸린 위성의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는 건 거의 다 기조력 때문이야.
물이 있는 곳에 생명 있으라
태양계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이렇게 많은 곳은 지구를 빼고는 유로파가 유일해. 하지만 햇빛도 닿지 않는 차가운 물 속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해답은 지구에서 찾을 수 있단다. 지구에도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생명체가 살거든. 바다 속에는 지열에 의해 뜨겁게 데워진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어. 이것을 열수공이라고 하지. 이 물에는 황이 많이 들어 있어. 이 황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 박테리아가 있고, 이 박테리아와 공생하는 생명체가 있어. 유로파에도 똑같은 원리로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고!
메탄 호수에서 헤엄치기
타이탄
반지름 : 2575㎞(지구의 0.4배)
표면 중력 : 0.14G
표면 온도 : 약 영하 183도
태양계의 호수 공원
마지막으로 타이탄에 들러 보자. 타이탄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이야. 2005년에는 탐사선 호이겐스가 표면에 착륙해서 많은 정보를 알려 주었지. 타이탄은 태양계의 위성 중에서 유일하게 두꺼운 대기를 갖고 있어. 질소 (99%)와 메탄(1%)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 대기압은 지구의 1.6배에 달해. 타이탄에서는 메탄이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어. 지구의 물처럼 말이야. 그래서 타이탄에서는 메탄이 날씨를 바꾼단다. 메탄 구름에서 메탄 비나 눈이 내리고 메탄 호수가 되었다가 증발해서 다시 메탄 구름이 되는 거야? 신기하지?
내 힘으로 하늘을 날다!
타이탄은 짙은 대기에 비해 중력이 낮기 때문에 새처럼 날개를 달고 힘껏 펄럭이면 하늘을 날 수도 있어. 새처럼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간의 소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지.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보아요~
액체 메탄에 얼지 않는 특수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해 봐. 중력이 작기 때문에 마치 돌고래처럼 물 밖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거야. 액체 메탄은 아주 투명해서 호수 바닥까지 전부 볼 수 있어.
그래도 지구가 가장 좋아!
자, 이제 지구로 돌아갈 시간이야. 재미있었지? 그래도 역시 집이 있는 지구가 가장 좋다고? 후후. 얌전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지구로 돌아가는 짜릿한 여행을 준비해 두었지. 뭐냐고? 짜잔! 지구로 다이빙을 하는 거야. 대기와의 마찰로 불에 타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열에 잘 견디는 특수 우주복을 입어야 해. 눈앞에서 점점 커지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엄청나게 짜릿할 거야. 그럼 난 이만 여기서 작별해야겠어. 여러분 모두 여름을 즐겁게 보내기 바랄게. 미래에 가족들과 피서를 떠나게 되면 꼭 우리 여행사를 찾아 줘. 알았지? 그러면 안녕~.
아차! 땅에 떨어지기 전에 낙하산 펴는 걸 잊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