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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어요. 전쟁에 참가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는 사실을 의미하죠. 그래서 위령비나 기념일을 만들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넋을 기리지요. 하지만 여기서 잊은 사실 하나! 전쟁에 기여한 건 사람만이 아니라는 거예요. 먼 옛날, 탱크와 장갑차를 대신했던 말과 코끼리부터 최근 이라크 전에서 맹활약을 했던 돌고래까지 많은 동물 친구들이 전쟁에 참여했어요. 전쟁에 기여한 동물들의 활약상을 같이 살펴보고 이들의 피와 땀 덕분에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사실, 잊지말자구요!
 

바다를 지키는 최전방 파수꾼!

안녕? 난 미국 해양동물특공대인 케이독이야. 태평양에 많이 살고 있으며 주둥이가 길고 병모양인 병코돌고래야.우리는 컴컴한 바다 속에서 물체의 위치를 알아내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어. 우리의 머리 안에는 음파를내는공기주머니가있어. 바다속으로 쏜 음파는 물체에 부딪친뒤 다시 우리한테 돌아와. 이 음파를 분석해 물체의 위치, 지형, 움직이는 방향까지알수있지. 그래서 우리는 바다 속에 있는 폭탄을 찾거나 적의 침입을 재빨리 알아내, 우리편에 알려 주게 됐단다. 지난 이라크 전에서 이라크 남부의움카스르 항구와 걸프해역을 잇는 카우르 압둘라 수로에 설치된 폭탄을 찾아 내기도 했어.

난 케이독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 훈련소에 있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자크라고 해. 케이독과 마찬가지로 물속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바다속 폭탄의 위치를 알아낼수 있어. 게다가 사람이 잠수하기 힘든 바다 속 200m 깊이까지 잠수할 수도 있어. 우리 동료는 모두 20마리로, 바다 속에 있는 폭탄과 적을 탐지하는 임무는 물론이고 적을 발견했을 때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특수훈련까지 받았단다.

하늘은 넘보지 마

미국이 원자폭탄을 발명하던 시대에 일본을 겨냥해서 만든 박쥐폭탄이 있었어요. 그 당시 일본은 나무로 지은 건물이 많아서 폭탄을 몇 개만
떨어뜨리면 마을을 금세 불바다로 만들 수 있었죠. 그래서 미국은 집박쥐를 풀어 놓으면집안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힌트를 얻어 박쥐의 몸
에 아주 작은 폭탄을 붙이는 연구를 했어요. 폭탄을 안은 수천마리의 박쥐를 비행기에서 풀어 주면 박쥐가 집으로 들어가면서 폭탄이 터진다는 계획이었지만 원자폭탄으로 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어요.

안녕? 난 해리라고 해. 나같이 작고 힘없는 새가 무슨 전쟁이냐구? 무슨소리야! 우리 비둘기들은 제1차세계대전때부터 맹활약했단 말이지! 우리가 맡은 임무는 전쟁터의 상황을 담은 편지를 본부에 재빨리 전하는 거야. 목에 작은 카메라를 달고 적진의 모습을 몰래 찍어 오기도 했어. 어떻게 그 먼길을 찾아가냐구? 비둘기는 집으로 돌아가는 능력인 귀소본능이 뛰어나거든. 게다가 먼 거리를 쉬지 않고 계속 날 수 있다구! 호주 캔버라에서 출발해 한국 서해안까지 쉬지 않고 올 수 있을 정도야. 그런데 아무리 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평화의 상징인 내가 전쟁에 이용되다니…. 정말 씁쓸한 일이지 않니?

 


땅속의 평화를 위해

“킁킁~!”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난 지뢰를 찾고 있어. 전쟁 때 땅 속에 묻은 지뢰가 아직 많이 남아 있거든. 우리 아프리카 들쥐는 탄자니아 소코인농업대학교에서 지뢰를 찾는 훈련을 받고 있어. 지뢰가 있을 만한 곳이 나타나면 우리를 땅 위에 올려 놔. 그럼 우리가 지뢰 냄새를 맡고 그 부분을 발로 긁어서 신호를 보내지. 이 때 사람들이 와서 지뢰를 제거하는 거야.
왜 하필 쥐냐구? 우리는 몸길이 75㎝, 몸무게 1.35㎏정도로 지뢰탐지견이나 사람보다 덩치가 작고 가벼워 지뢰 위를 뛰어다녀도 터지지 않기 때문이야. 게다가 냄새를 아주 잘 맡고 길들이기도 쉽지. 이미 훈련을 마친 12마리의 동료는 수십년간의 전쟁으로 약 50만개의 지뢰가 묻혀 있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지대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앞으로 나의 눈부신활약, 기대해 줘!
 

2007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맑아 기자
  • 도움

    최한수 연구원
  • 도움

    손성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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