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세상에서 가장 작은 리틀펭귄

깜깜했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려나 봐요.
어슴푸레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거든요. 이제 바다로 나갈 때예요.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고 있어요.
하나 둘, 하나 둘~ 늦장부리지 말고 어서 서둘러야 해요. 우린 해가 뜨기 전에 바다로 가야만 하는 ‘리틀펭귄’이니까요.

왜 바다로 가냐구요?


해뜨기 한두 시간 전에 바다로 나간 우리는 다시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러분들의 엄마, 아빠가 출근하고 퇴근하듯 우리도 매일같이 바다로 출퇴근하는 거예요. 모래사장을 지나 풀숲에 있는 집까지 한두 시간이 걸리니 부지런히 걸어야 해요.
환한 낮에 바다에 들어가 있는 이유는 땅 위가 무섭기 때문이에요. 우린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이라 다 자라도 33㎝밖에 되지않아요. 그러다 보니 바다독수리나 갈매기에겐 한 입거리죠. 바다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우릴 발견하는 날엔! 후….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빨리 달아날 수도 없잖아요!
바다에서도 상어나 바다표범이 우릴 노리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바다 속에선 무척 재빨라요. 1초에 1m는 갈 수 있고, 숨 안 쉬고 65초까지도 버틸 수 있어요. 게다가 70m까지 잠수할 수 있답니다. 굉장하죠? 정어리, 오징어, 멸치 등 맛있는 먹이를 먹으려면 부지런히 수영해야 해요. 먹이를 찾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바다에서는 상어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리틀 상식 하나
펭귄이 물고기일까요?


펭귄은 물고기가 아니라‘새’예요. 부리와 깃털을 가지고 있거든요. 또‘플리퍼’라고 하는 특별한 날개를 가지고 있어서 바다 속에서 멋지게 수영할 수 있답니다.

우린 일 년 내내 바빠요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바쁘겠다구요? 맞아요. 사실 일 년 내내 바쁘답니다. 잘 알겠지만 동물에겐 무엇보다 번식이 중요해요. 우리는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번식기예요. 이 때 암컷과 수컷이 만나 짝짓기를 하고 두 개의 알을 낳아요. 먹이가 많을 땐 일 년에 두 번 정도 알을 낳아요. 알은 암컷과 수컷이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품는데, 35일 정도가 지나면 귀여운 새끼가 깨어 나오죠. 새끼가 깨어 나오면 엄마, 아빠는 더 바빠져요. 바다에 나가 먹이를 잔뜩 먹고 집으로 돌아와 부지런히 게워 내야 하거든요. 새끼는 흐물흐물해진 먹이를 맛있게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알에서 깬 지 8~10주가 지나면 바다로 나가요. 그리고 2~3년 자라면 번식을 해서 엄마, 아빠 펭귄이 된답니다. 그러면 또 집을 짓고, 알을 품고, 먹이를 물어 오고…. 휴~ 정말 바쁘죠? 하지만 우린 괜찮아요. 이게 바로 리틀펭귄의 삶이니까요.
 



리틀 상식 둘
새끼 리틀펭귄은 엄마, 아빠를 알아볼까요?


리틀펭귄의 새끼는 엄마, 아빠를 알아보지못해요. 대신 엄마, 아빠 펭귄이 울음소리와 새끼가 있는 굴의 위치로 자신의 새끼인지안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호주의 필립섬 자연공원은 먹이가 풍부한 바다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그래서 이 곳에 2만 6000마리나 되는 리틀펭귄이 모여 살고 있어요. 리틀 펭귄의 고향이라고나 할까요? 1900년쯤에 사람들이 이 곳에서 리틀펭귄을 발견했는데, 그 때는 펭귄이 훨씬 더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그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데다 사람들이 기름으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플라스틱과 같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서식지를 파괴했기 때문이에요. 차에 치이거나 사람들이 데리고 온 강아지에게 물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 조금씩 리틀펭귄이 늘고 있다는 거예요. 연구소를 세워서 생태를 연구하고, 나무 상자로 집을 지어 주는 등 사람들이 리틀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해마다 필립섬 자연공원으로 5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행진을 보기 위해 오는데, 이 때 내는 입장료가 펭귄을 보호하는 데 쓰인답니다.
 
리틀펭귄을 볼 때 사진 촬영은 금지! 사진기의 불빛이 리틀펭귄의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리틀 상식 셋
‘리틀펭귄’이 이름인가요?


리틀펭귄의 과학적인 이름(학명)은 ‘쇠푸른펭귄(Eudyptula minor)’이에요. 이전에는 ‘요정펭귄’으로 불렸는데, 가장 작은 펭귄이라는 뜻을 살려 지금은 ‘리틀펭귄’이라고 부른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행진을 보러 와 있네요. 뒤뚱뒤뚱 열심히 걷는 모습이 귀엽다구요? 좋게 봐 줘서 고마워요! 귀엽고 작은 리틀펭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07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선아 기자
  • 진행

    레이먼 워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해양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