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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어어어어~.”
“꺄아아악! 신세기, 공룡 소리야! 공룡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정말 공룡 소리 맞아? 동구리 녀석! 공룡 뒤에서 가짜 소리를 내고 있어!”
박물관에 있는 어마어마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정말 진짜일까요? 영화에서‘보글보글’맛있게 끓는 찌개 소리는 진짜일까요?‘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이 진짜라고 믿는 가짜들을 소개합니다!

 

아직도 내가 진짜로 보이니? 아직도 내가 진짜로 보이니?

지난 일요일에 엄마, 아빠와 함께 박물관에 갔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뿔이 세 개 달린 트리케라톱스를 실컷 보고 왔어. 어엇~? 그런데 내가 보고 온 공룡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무슨 말이야~!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공룡 뼈를 보고 왔는데….

박물관의 공룡이 가짜? 왜 가짜지?

박물관에 전시된 공룡 뼈 중에는 진짜 화석도 있고 사람이 똑같이 본떠 만든 가짜 화석도 있어요. 왜 가짜를 만드냐구요? 진짜 화석은 연구에 이용하는 중요한 표본이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지요. 공룡 화석을 하나 발굴했는데 실수로 깨뜨렸다면 다시는 찾을 수 없답니다. 특히 몸 길이가 20m에 이르는 디플로도쿠스같이 몸집이 큰 공룡은 다리 뼈 하나가 수백 kg이 넘어요. 전시를 위해 조립을 하거나 이동할 때, 자칫하면 표본이 손상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진짜 화석과 똑같은 복제품을 만드는 거지요. 동구리, 이제 이해됐죠?
 


침이 줄줄! 맛있어 보이는 음식의 정체는?

가게 진열장에 있는 맛있는 음식들. 하지만 진짜 음식이 아닌 플라스틱 모형이다. 진짜 아이스크림을 전시하면 금방 다 녹아 버리고 음식은 상해버린다. 그래서 플라스틱으로 정교하게 가짜 음식을 만든다. 진짜 음식인 줄 알고 먹었다간 이를 다칠 수 있으니 조심!

쨍그랑! 영화 속 깨진 유리창의 정체는?

물, 물엿, 설탕, 주석영을 모두 녹여 틀에 붓고 식히면 설탕 유리가 완성된다. 주석영이 녹은 설탕시럽에 결정이 생기지 않도록 해 유리처럼 된다. 보기에는 유리와 똑같지만 먹어도 안전! 깨져도 안전! 영화 소품으로 진짜 유리를 쓰면 유리가 깨질 때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설탕 맥주병, 설탕 유리창을 쓴다.

뭘 듣던 그 이상을 듣게 될 것이다

“퐁~! 꿀꺽~꿀꺽~.”듣기만 해도 시원한 음료수 광고. 그래서 나도 음료수를 하나 샀지. 어? 내가 병뚜껑을 따면 왜 광고처럼 시원한 소리가 안 나는 거지? 이상하네…. 그런데 엄마도 이런 적이 있대. 세제 광고에서 접시가 “뽀드득~”하는 소리를 듣고 세제를 샀는데 아무리 설거지를 해도 그런 상쾌한 소리가 안 난대. 도대체 뭐지?

요건 몰랐지? 진짜 소리를 속이는 가짜 소리

음료수 광고의 병 따는 소리는 실제로 병 따는 소리가 아니다. 이 소리는 고무풍선을 크게 분 다음 터뜨려 낸 소리다. 세제 광고의 접시 닦는 소리도 사람이 만든 가짜 소리. 고무풍선에 물을 묻힌 뒤 손가락으로 문질러 낸 소리다. 왜 이런 소리를 만드는 걸까? 그건 실제 소리가 너무 작거나 생각만큼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에서는 진짜 소리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소리를 만든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옷을 만지는 소리,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산을 할 때 돌을 잡는 소리 등 실제로는 그렇게 나지 않는 소리나 우리 귀에 들릴 만큼 크지 않은 소리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폴리 아티스트’라는 전문가가 진짜 뺨치는 가짜 소리를 만든다.

손바닥과 우산으로 새 소리를 만든다고?

폴리는 사람이 몸으로 움직여서 내는 모든 소리를 말해요. 영화 ‘클리프행어’에서 암벽을 탈 때 나는 크고 작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직접 녹음기를 달고 암벽 등반까지 했다는 폴리 녹음의 전설적 존재인 잭 폴리의 이름을 따 폴리라고 부른답니다. 소리를 만드는 것에는 공식이 없어요. 새가 푸드득거리는 소리를 예로 들면, 손바닥을 이용해서 만들 수도 있고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도 만들 수 있어요. 진짜를 뺨치는 소리만 만들어 내면 되는 거죠. 이 일을 잘 하려면 주변 사물들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귀를 잘 기울여야 해요.

집에서 만드는 가짜 소리

뼈 부러지는 소리 : 샐러리를 겹쳐서 부수면 된다. 호박, 오이를 얼려 부러뜨려도 좋다.
찌개 끓는 소리 : 대야에 물을 담고 휴지를 넣는다. 빨대로 숨을 뱉으면 부글부글하고 끓는 소리가 나온다.
카레 끓는 소리는 대야에 밀가루만 좀 더 넣어서 불면 걸쭉하게 카레가 끓는 소리가 난다.
삼겹살 굽는 소리 : 팽팽한 고무풍선 위에 모래를 조금씩 떨어뜨리면“취이~익”하는 소리가 난다.
눈 밟는 소리 : 옥수수 전분 가루를 보자기에 담아서 동그랗게 싼다. 손으로 만지면“뽀드득”하는 눈 밟는 소리가 난다.

영화에서 찾은 가짜 소리

<;내 남자의 로맨스>; 바퀴벌레 밟는 소리 : 김을 장판에 대고 비벼 바퀴벌레가 움직이는 소리를 만들었다. 바퀴벌레를 밟는 소리는 김을 똘똘 말아서 부순 소리에 휴지에 물을 적신 뒤 손으로 짜내“찌익~”하는 소리를 합성한 것.
<;왕의 남자>; 화살이 날아가거나 칼을 공중에서 휘두르는 소리 : 낚싯대를 공중에 휘두르거나 케이블을 잘라서 공중에 돌려 만든다. 케이블의
두께와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소리가 나온다.
<;각설탕>; 말이 걷는 소리 : 야자열매를 반으로 쪼갠 다음 모래판 위에서 손으로 움직여 낸다. 리듬을 타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가다가 닥~♪
<;가발>; 머리카락이 땅에 끌리는 소리 : 손바닥으로 모래를 비비거나 싸리로 만든 빗자루를 손으로 눌러서 내는 소리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소리 만들기

<;괴물>; 괴물의 목소리 : 영화배우 오달수가 직접 냈다고 해서 유명한데 순전히 오달수의 목소리는 아니다. 바다표범, 사자, 하마의 소리를 섞어 괴물이 포효하는 소리에 사용했다. 괴물의 감정이 담긴 목소리만 오달수가 낸 소리를 사용했다.
 

<;중천>; 김태희의 칼이 우는 소리 : 와인잔에 물을 담아서 입이 닿는 부분을 따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우는 소리가 난다. 물의 양을 조절하면 여러 가지 우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

백 번 천번 만져도 모를걸? 백 번 천번 만져도 모를걸?

“신세기가 선물을? 상큼한 봄날에 어울리는 비단 스카프네~.”
잎새야, 그런데 그 스카프는 비단이 아니야! 비단같이 만든 합성섬유라고. 그뿐만 아니야. 말랑말랑 부드러운 피부, 튼튼하고 하얀 치아. 어디 한번 만져봐. 아무리 만져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

동물을 보호하는 인조가죽

“멋진 가죽 코트를 입고 싶어!”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멋진 의자 덮개, 구두, 옷, 지갑 등을 만들 수 있다. 천에 화학적으로 염화비닐수지를 입힌 인조가죽으로‘염화비닐레더’가 있다. 인공가죽의 감촉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공기구멍을 넣어 스펀지처럼 가공을 하면‘스펀지레더’가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처리를 통해 만든 인조가죽은 진짜 가죽보다 가볍고 가공도 쉬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충치가 안 생기는 가짜 치아

“우적우적~ 갈비를 뜯던 이가 부러졌어요!”걱정 마시라! 인공치아가 있다. 16~17세기에는 상아나 금으로 인공치아를 만들었고 오늘날에는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티타늄과 세라믹 등을 이용해 튼튼한 인공치아를 만든다. 원래 치아와 기능과 모양이 똑같으면서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진짜보다 부드러운 가짜 비단

“하늘하늘~ 부드러운 비단한복! 비단을 따라올 옷감은 없어.”정말 그럴까? 비단의 매끄러운 감촉을 흉내낸 합성섬유가 있다. 목재와 같은 섬유소를 화학 처리해 만든 ‘비스코스 레이온’은 섬세하고 우아한 비단을 모방했다. 이 천은 비단보다 정전기가 적고 수분 흡수력도 좋아 착용감이 좋다. 게다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만든 비단보다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나도 손가락 다섯 개였으면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잃거나 암으로 젖가슴을 잘라 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신체의 고통보다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더 상처를 입죠. 이럴 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신체를 만들어 드립니다.
손가락이나 젖가슴을 만들 때 고무 같은 실리콘이 많이 쓰입니다. 왼손 엄지손가락이 없다면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본을 떠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으로 만든답니다. 색소를 이용해 원래 피부색과 똑같이 색칠하고 지문 무늬까지 만들죠. 이렇게 손가락 하나 만드는 데 5주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랑말랑한 촉감까지 진짜 몸과 비슷하죠. 더 이상 주머니에 손을 숨기지 않도록 가짜 손가락이 자신감을 드립니다.

내 몸의 2%를 채우는 가짜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팔이나 다리, 관절을 잃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이 때 손상된 신체 부위를 대신하는 인공 생체재료로 유명한 삼총사가 바로 금속, 세라믹, 고분자 화합물이다. 금속 재료는 매우 튼튼해 뼈나 관절을 대체할 때 쓰인다. 세라믹은 뼈와 이를 만들 때 쓰인다. 고분자 재료를 이용하면 분자들의 물리, 화학적 성질을 조절해 다양한 장기를 만들 수 있다.
인체 조직을 만들 때 생체재료 삼총사가모두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심장은 심장 본체는 고분자 재료로 만들고 심장 판막이나 박동기는 금속으로 만든다. 생체재료를 이용한 인공혈관, 인공관절, 인공심장을 비롯해 콘택트렌즈, 수술 뒤 없어지는 수술실 등 다양한 가짜들이 진짜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짝퉁’같으니! 라고 무시하면 가짜는 정말 억울합니다. 정말 필요하기 때문에 눈물나는 노력을 통해 태어난 가짜들. 그 활약이 정말 눈부시지 않나요? 자,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우리 주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가짜들을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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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pdf없음) 정보

  • 김맑아 기자
  • 남연정 기자
  • 도움

    박준오
  • 도움

    임종덕 학예연구관
  • 도움

    안철희 교수
  • 진행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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