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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선녀가 살고 싶을 만큼 조선시대의 궁궐은 매력적인 곳이었나 봐요. 실제로 조선시대의 궁궐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따라 전쟁에 참여한 왜승 제타쿠가‘여기가 용의 세계인지 신선이사는 곳인지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라고 감탄했을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곳이었답니다.
흔히 좌우대칭의 완벽한 균형을 갖춘 건물로 인도의 유명한 무덤인‘타지마할’을 손에 꼽는데요. 우리나라의‘경복궁’도 그에 못지 않은 완벽한 대칭 구조를 갖고 있었어요. 정문인 광화문에서 왕의 궁전인‘근정전’을 잇는 선을 중심으로 100여 채가 넘는 각종 건축물이 정확한 좌우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궁궐 안의 모든 건축물도 위에서 보면 균형 잡힌 직사각형 모양을 갖고 있지요. 이렇게 균형과 비례를 중요하게 반영한 것은 궁궐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바른 정치를 펼치려는 왕권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랍니다. 궁궐에 있는 건물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무척 흥미롭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느냐에 따라 건물에 붙이는 이름이 다 달랐답니다. 왕과 왕비가 사는 건물은 뒤에 ‘전’ 이라는 이름을 붙였고요. 왕자가 사는 건물은 뒤에 ‘궁’ 을 붙여 세자가 사는 곳은 ‘동궁’ 이라고 불렀습니다. 상궁이나 궁녀들이 사는 건물은 뒤에 ‘당’ 이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또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이냐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르답니다. 나라의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관청은 뒤에 ‘관’ 을 붙였습니다.‘성균관’,  ‘홍문관’, ‘예문관’ 등이 대표적이었지요. 음식을 만드는 곳인 ‘수라간’ 처럼 궁궐의 살림을 담당하는 건물은 ‘간’, 과학이나 학문을 연구하는 건물은 ‘각’ 을 붙이는 등 모든 건물에는 그 역할에 맞는 이름이 있었답니다. 장영실이 발명한 물시계인 ‘자격루’가 있던 건물은 ‘보루각’ 이었지요.
이렇듯 짜임새 있는 건물과 유산을 갖고 있었던 우리 궁궐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약탈과 화재를 거치면서 원래의 모습을 대부분 잃고 말았어요. 원래 규모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관심과 헌신적인 복원 노력을 통해 경복궁, 덕수궁 등 대표적인 궁궐들은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회복했답니다. 따뜻한 봄, 온가족이 궁궐에 가서 옛 정취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06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 진행

    강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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