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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폭설, 한반도를 덮치다.

안녕하십니까?‘어린이과학동아’뉴스입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사람들을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2.0℃로 지난 30년 동안의 평균 기온인 1.7℃보다 3.7℃나 낮았고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또한 21일 정읍, 부안, 광주, 순천 등 전라도 지역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도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을 만나 이번 겨울의 추위와 폭설 현장을 가 보고 그 원인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서울에 나가 있는 나잘난 기자를 만나 보도록 하죠. 나잘난 기자~!


강추위에 떠는 서울

네, 나잘난 기자입니다. 강추위로 사람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27일까지의 서울 지역평균기온은 -4.24℃로 1967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서울의 12월 평균 기온이 1℃였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으며 길을 걷는 사람들도 모두 옷깃을 꼭 여미고 있습니다. 추위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동사하거나 야채 가격과 기름 가격이 오르는 등 추위로 인한 피해도 많습니다. 한강도 여느 겨울과는 다릅니다.


12월 18일, 올 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습니다. 이러한 한강의 결빙은 작년보다 23일 빠르고 평균 한강 결빙일보다 26일 빠른 것입니다. 1965년 이후 한강에 가장 빨리 얼음이 언 것이지요. 한강이 이렇게 빨리 언 이유는 12월 17일 아침 최저 기온이 -13.3℃, 18일 아침에는 -14.0℃에 이르는 등 강추위 때문입니다. 서울은 강추위만 몰아닥쳤지만 전라도 지역은 폭설이 함께 내려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전라도로 가 보시죠.


 

 

 


폭설에 휘감긴 전라도

강돌풍 기자입니다. 기자는 지금 눈에 완전히 덮여 있는 전라도에 와 있습니다. 전라도 지방에는 지난 12월 4일 정읍 34.6㎝, 광주 29.2㎝, 장흥 36.3㎝, 해남 35.2㎝의 눈이 내려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로 기록됐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12월 21일에는하루동안정읍45.6㎝, 부안39.0㎝, 광주35.2㎝, 순천 31.6㎝의 눈이 내린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정읍과 광주는 4일에 이어 21일에 또 다시 기록을 바꾼 것입니다. 12월 한 달간 정읍에 내린 눈은 157.1㎝나 됩니다. 이런 기록적인 폭설이 강타한 전라도 지역 곳곳에서 도로가 정체되고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자동차들이 10시간 이상 도로에 갇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를 하고 대중교통의 운행이 모두 정지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도 마비됐습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눈이 계속 쌓이면서 겨울 채소를 키우던 비닐하우스가 주저앉고 튼튼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축사나 양계장, 창고가 무너진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폭설로 인한 호남 지역 눈 피해액은 전라남도와 광주가 2796억 원, 전라북도는 1514억 원으로 모두 431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치 솜털처럼 가볍게 생각되지만 눈이 1㎡의 넓이에 1㎝ 쌓일 때 마다 1㎏의 무게로 누르게 됩니다. 또한 눈은 많이 쌓일수록 다져지는 효과가 있어 30㎝의 눈이 쌓였을 때는 무게가 30㎏ 정도지만 60㎝가 쌓였을 때는 그 세 배인 90㎏의 무게가 누르게 됩니다. 폭 10m, 길이 10m인 지붕에 50㎝의 눈이 쌓이면 그 무게는 무려 5톤에 달한다고 하니 낡거나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눈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5년 3월과 2004년 3월에도 많은 눈이내려 피해가 많았습니다. 과거의 눈 피해 현장으로 한번 가 보겠습니다.

 

 


봄으로 가는 길목의 폭설

2005년 3월, 과거로 와 있는 부산의 볼빨개 기자입니다. 3월에는 경상도와 강원도 지역에 큰 눈이 내려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3월 4일에서 6일까지 부산에는 37.2㎝, 포항 20.7㎝, 영덕 67.5㎝, 울진 57.6㎝의 눈이 내려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지역에는 동해 110.8㎝, 속초 55㎝, 강릉 53.5㎝의 눈이 내렸지요. 이런 폭설로 강원도 지역 215개 학교와 경상도 지역 62개 학교가 휴교했습니다. 또한 어선이 침몰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수출입의 요지 부산항이 폭설로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봄이 다가오는 3월의 때 아닌 폭설로 전국적으로 약 316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4년 3월에는 충청도와 경상북도 지역이 눈피해를 입었습니다. 대전 49.0㎝, 보은 39.9㎝, 문경 49.0㎝, 영주 35.8㎝의 눈이 내리는 등 이 지역에 2004년 3월 5일 하루 동안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입니다. 이 때도 비닐하우스와 건물이 무너지고,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등 전국적으로 572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오히려 눈피해에 방심할 수 있는 3월인데다가 평소 눈이 자주 오지 않는 지역에 급작스럽게 내린 폭설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습니다. 다시 2005년으로 가 볼까요? 2005년 12월의 폭설과 한파는 해외에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유럽으로 가 보겠습니다.

 

유럽의바케트특파원 나와주세요!

유럽특파원 바케트입니다. 유럽도 한국과 같은 추위와 폭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폭설로 1만 여 명이 도로에 발이 묶인 채 추위에 떨었으며 한 때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국은 열차 통행이 끊어지고 축구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300가구에 전기가 끊어져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독일은 눈의 피해가 더 큽니다. 2006년 1월 2일 바트 라이헨할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이 갑자기 내려앉았습니다. 성탄 연휴 마지막 날을 스케이트장에서 보내던 사람들 50여 명이 지붕밑에 깔려 최소 1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으며, 10여 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일본은 더욱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네코 특파원을 불러 보겠습니다.



일본도 폭설에 아파하다.

네. 일본 니가타현의 특파원 네코입니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니가타현 조에츠시 324㎝, 기후현 시라카와무라 196㎝, 군마현 미나카미 마을 178㎝ 등 일본에도 기록적인 눈이 쌓였습니다. 또한 일본도 폭설로 많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눈을 치우는 중 지붕에서 떨어지는 등 사고로 26명이 사망했으며 137만 가구에 정전, 6만가구에 수도가 끊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열차가 탈선하거나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지요.

 

일본과 한국, 유럽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원인이 같다고 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기상정보센터의 화창해 기상캐스터가 자세히 설명해 줄 것입니다.
 

 


폭설의 범인은 북극!

안녕하세요. 자세한 날씨정보를 전달해 드리는 화창해입니다. 이번 추위와 폭설의 범인은 바로 북극이라고 합니다. 아주 먼 북극이 우리나라와 유럽, 일본에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놀랍죠? 북극의 고위도와 중위도 지역의 기압 변화에 의해 차가운 공기가 모아지거나 빠져 나오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북극진동’이라고 하는데요. 올 겨울에는 음(마이너스)의 상태인 북극진동에 의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아래로 내려와 우리나라와 유럽, 일본이 춥고 눈이 많이 온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음의 상태인 북극진동 때는 북극 주변의 기압이 높고 한국의 기압은 오히려 낮아져 차가운 공기가 찾아 오기 쉽게 됩니다. 반대로 양(플러스)의 상태인 북극진동 때는 북극 주변의 기압이 낮고 한국의 기압은 높아져 따뜻한 겨울이 된답니다. 또한 이렇게 북극에 서 온 차가운 공기가 서해와 만나 눈구름이 만들어져서 서해 지역에 많은 눈을 내리게 합니다. 이렇게 날씨는 전 지구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추위와 폭설은 북극으로부터 온 것이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눈에 의한 피해 복구가 한창입니다. 크게 피해를 입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피해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과 피해 금액을 나라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과 단체, 기업의 피해 복구 성금이나 자원봉사자의 활동과 같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로 피해는 더욱 빠르게 복구되고 있습니다.

빠른 피해 복구도 중요하지만 폭설이나 태풍, 지진 등 다양한 자연 재해에 미리 대비해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기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는 매년 계속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올 겨울과 같은 폭설에 의한 피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기후 예측 자료를 바탕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낡은 건물이나 비닐하우스, 축사를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튼튼한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닐하우스의 뼈대가 되는 파이프의 규격은 32㎜이지만 이번 눈에 무너진 비닐하우스는 22.2㎜의 파이프를 쓴 곳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굵기에 따라 파이프의 가격 차이는 많이 나지만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자재를 이용해 건축물이나 비닐하우스를 짓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편 이번 호남고속도로에 자동차가 갇히는 사건은 고속도로 통제가 늦어져 발생한 일이라고 합니다. 기상청의 예측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의 추위와 폭설은 지구의 기후가 이상해져서 생긴 것 이 아닌 자연 현상입니다. 미리미리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폭설과 강추위도 재미있게 즐기는 겨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 하순과 2월 초에는 추위도 그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맑은 날이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남은 겨울을 마음껏 즐 기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어린이과학동아’뉴스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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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량 기자
  • 임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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