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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이 얼마나 멋지기에 그걸 쓴 사람의 모습까지 당당하게 만들었을까요? 실제로 우리 민족은 삼국 시대 이전부터 금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습니다.‘금관의 나라’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요. 전 세계에 알려진 고대 사회의 금관이 다 합쳐서 열 점 밖에 되지 않는데 그 중 일곱 점이 우리나라에 있을 정도랍니다. 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국립박물관 유물을 구경하고 난 후 가장 인상적인 것이 뭐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삼국 시대의 정교한 금 공예품을 꼽는다고 해요.
금은 워낙 희귀한 금속인데다 그 색깔이나 광채 가 아름답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옛날부터 귀하게 여긴 금속이었습니다. 금으로 만든 유물은 특히 신라와 백제에서 많이 발견되는데요. 금관 외에도 금귀걸이, 금목걸이, 금팔찌, 금허리띠, 금띠드리개 등 다양한 금 공예품이 발굴되었지요. 이렇게 우리 조상들이 뛰어난 금 공예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금의 성질을 과학적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금속은 저마다의 녹는점, 끓는점이 있는데 이것을 잘 알지 못하면 금관을 만들기는커녕 조그만 장신구 하나도 만들기 힘들답니다.
일단 금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려면 틀에 부을 수 있게 녹여서 액체로 만들어야 합니다. 금의 녹는점은 1064℃로 옛날 사람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온도가 아니었지요. 하지만 삼국 시대의 장인들은 특유의 용광로와 송풍 장치를 개발해 내고 높은 온도의 열을 내는 숯을 씀으로써 금을 손쉽게 녹일 수 있었답니다. 거기에다 민족 특유의 뛰어난 예술 감각이 더해져 세계인들이 감탄하는 금 공예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이렇게 뛰어난 실력은 현대에까지도 이어져 지금도 우리나라의 금 세공 기술은 세계에서 으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