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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의 문자인 한글. 한글은 조선 세종대왕이 1446년 세상에 반포한 이후, 누구나 글을 쉽게 읽고 쓰게 만들어 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기록 유산입니다. 그 과학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훈민정음은 1997년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에서는 문맹 퇴치에 힘쓴 사람에게 주는 상을‘세종대왕상’이라고 이름붙였을 정도지요.
훈민정음의 과학성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뛰어납니다.
첫째, 훈민정음은 인간의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든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입니다. 예를 들어 ‘ㄱ’은 혀가 입천장을 막는 모습을 본떠서 만든 것입니다. 사람이‘ㄱ’을 발음하는 순간 옆에서 엑스선 촬영을 하면 사진에서 기역자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요.
둘째, 훈민정음은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무려 8800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경제적인 문자입니다. 우리의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쓰고 있는 한자에 비하면 정말 효율적인 문자지요. 비슷한 양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데 한자나 일본어보다 한글이 7배나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니까요.
셋째, 훈민정음은 세계에서 가장 규칙적인 문자입니다. 예를 들어 ‘ㄱ’과 ‘ㅋ’, ‘ㄷ’과 ‘ㅌ’, ‘ ㅂ’과 ‘ㅍ ’,  ‘ㅈ’과 ‘ㅊ’은 각각 같은 위치에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모양의 규칙성을 갖고 있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영어에는 이러한 규칙성이 없습니다. 한글의 ‘ㄱ, ㅋ’과 같은 위치에서 소리가 나는 ‘k, g’는 그 모양에서 아무런 공통성을 찾아볼 수 없답니다.
이 밖에도 세계의 유명한 언어학자들이 꼽는 훈민정음의 과학성은 많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훈민정음의 가장 뛰어난 점은 ‘모든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세종대왕이 시력을 잃어가면서까지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 낸 훈민정음. 정말 소중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그 고마움을 느낄 수 없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랍니다. 지금부터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마다 그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 보자구요.
 
국보 제 70호인‘훈민정음 해례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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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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