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스며드는 스산한 바람이 불던 지난해 11월 14일.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는 온통 주홍빛이었다. 초겨울에 접어들며 강가와 도로를 따라 풍성하게 자랐던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빽빽하게 서있는 회색 건물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거의 모든 건물 꼭대기에는 주홍색 굴뚝들이 줄줄이 무리지어 솟아 있었다. 과거 집집마다 벽난로를 때...(계속) 글 : 이정아 과학동아 zzunga@donga.com 과학동아 2019년 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