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는 불을 만나면 어쩔 줄 몰라한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듯 한 없이 부드러워지다 이내 예술가의 손에 온 몸을 맡긴다. 불을 만난 유리는 마치 물에 젖은 진흙 같다. 예술가의 손에서 자유자재로 형태가 바뀐다. 때로는 기다란 파이프 끝에 묻혀져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예술가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 부풀어 오른다. 칼과 집게에 다듬어져 섬세한 자태를 뽐내...(계속) 글 : 이화영 기자 | 도움 남서울대 유리조형연구소, 인피니티, 이후창 과학동아 2012년 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