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굵은 붓터치가 돋보이는 ‘몽마주르의 일몰(오른쪽 그림)’은 오랜 기간 위작 논란에 시달렸다. 고흐 사후 123년 만인, 2013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진품 인정을 받았다. 고흐의 작품은 그의 사후에서야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기에 유독 위작 판별이 어려웠던 작품이 특히 많은 편이다.
6월 11일, 고흐 작품의 진위 판별을 도와줄 연구가 국제학술지 ‘표면 지형학: 측정 및 특성(Surface Topography: Metrology and Properties)’에 발표됐다. doi: 10.1088/2051-672X/ae7136 프랑스 오드프랑스 공대 연구팀은 그림 표면을 정육면체로 덮어 표면의 질감을 측정하는 ‘박스 카운팅 기법’으로 진품과 위조품을 구별했다. 연구팀은 이 기법을 통해 잘 알려진 위조품인 ‘쟁기질하는 사람들’의 질감을 진품 사이에서 구별해냈고, ‘몽마주르의 일몰’이 다른 고흐의 작품 질감과 유사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로 인생사와 화풍, 채색 방식이 결합해 완성되는 작가의 개성이 수치화될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떠난 고흐는 작품의 진위 여부를 알려줄 수 없지만, 나무와 수도원, 그리고 하늘의 울퉁불퉁한 입체감이 그림 속에 생생히 살아남아 가짜 고흐가 아닌 진짜 고흐의 손이 구석구석 지나간 자리들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