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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지구사랑 탐사대] 불을 끄자, 바다거북이 나타났다!

     

    ※지구사랑탐사대는 개미와 나비, 매미, 박쥐, 민물고기 등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입니다.

     

    2026년 6월,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는 일본의 작은 섬 야쿠시마에 모였어요. 까만 밤 해변에서 대원들은 숨죽여 붉은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장면을 관찰했어요. 1000년 된 나무를 따라 걷고, 원숭이와 사슴이 함께 밥 먹는 모습도 지켜봤지요. 3박 4일의 생생한 탐사 여정, 하나씩 만나 볼까요?

     

    별빛 아래 시작된 바다거북의 산란


    깜깜한 밤 야쿠시마 나가타 해변에서 지사탐 대원들은 바다거북 관찰회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을 모두 꺼야 했어요. 어둠 속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순간 파도 소리 사이로 희미한 무전이 들려왔어요. “바다거북이 올라왔다!”


    야쿠시마 나가타 해변은 북태평양 최대 규모의 붉은바다거북 산란지예요. 바다거북은 알이 숨을 쉬도록 모래사장에 알을 낳아요. 바다거북 전시관 해설사는 “야쿠시마에서 태어난 바다거북이 미국 서부 해역까지 이동한 뒤 20~30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다”고 밝혔어요. 이어 “야쿠시마 해변은 모래가 성겨 알이 숨 쉬며 썩지 않는다”고 덧붙였지요.


    모래사장에는 먼저 올라온 바다거북들이 알을 낳은 흔적이 울퉁불퉁하게 이어졌어요. 대원들은 어둠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어요. 

     

    ▲탐사공간
    주민들이 기록한 바다거북 알이에요.


    밤 9시경 주민들의 무전으로 바다거북 상륙 소식이 전해졌어요. 대원들은 바다거북의 산란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이동했어요. 휴대전화와 손전등은 모두 사용할 수 없었어요. 바다거북은 불빛과 인기척에 예민해 알을 낳으러 해변에 올라왔다가도 불안하면 바다로 돌아가 버리거든요.


    불빛 하나 없는 해변에는 밤하늘이 선명하게 펼쳐졌어요. 대원들은 맨눈으로 북두칠성과 별 3개가 삼각형을 이루는 여름 대삼각형을 찾았지요. 


    유한결 바다팀 대원은 “쏟아지는 별빛 아래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거북의 산란 과정을 본 시간은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대원들은 이틀간 바다거북을 관찰했어요. 첫날 나가타 해변에는 바다거북 33마리가 상륙했고, 19마리가 알을 낳았어요. 야쿠시마 주민들은 해마다 섬을 찾는 바다거북과 산란 기록을 꾸준히 남겨요. 사람들이 함부로 다가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더 많은 바다거북이 찾아오도록 환경도 정화하고 있습니다.

     

    지구사랑탐사대
    야쿠시마 바다거북 탐사는?
    야쿠시마: 제주도의 4분의 1 남짓한 작은 섬이에요.   비가 많이 내리고, 일본 최초 세계자연유산인 삼나무 원시림이 있어요. 1000년 넘은 야쿠스기와 바다거북, 원숭이, 사슴이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천국이에요.
    3박 4일: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떠나는 3박 4일 탐사예요. 매년 6월 초 떠나며 어린이과학동아, 팝콘플래닛, 지구사랑탐사대 앱에서 3월에 공지해요.
    일정 동행: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등 생태 전문가가 모든 일정에 동행해요!

     

    지사탐 대원들이 조수웅덩이 탐사도 했어요.

     

    ▲탐사공간
    새벽에 다시 찾은 해변.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흔적을 볼 수 있었어요.

     

    ▲탐사공간
    야쿠스기 숲 등산을 마치고 모두 함께 찰칵!

     

    1000년 숲의 비밀


    야쿠시마의 숲에는 1000년 넘게 자란 삼나무가 부지기수예요. 이런 나무를 ‘야쿠스기’라고 불러요. 가장 유명한 야쿠스기인 ‘조몬스기’는 나이가 2000~7000살로 추정돼요. 만약 7000살이라면 한반도 사람들이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신석기에 싹을 틔운 셈이지요.

     

    야쿠스기의 나이테예요.


    대원들은 야쿠스기 숲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 80분 동안 왕복 2km 등산 코스를 걸었어요.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고 흙과 돌, 뿌리가 드러난 길로 등산 시작!


    숲에 들어서자 이끼로 뒤덮인 나무와 돌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물을 머금은 이끼가 미끄러워 발을 디딜 때 조심했지요. 숲에는 줄기가 비틀리고 속이 텅 빈 나무 위에서 다시 이끼가 자라고 그 위에 작은 삼나무 새싹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어요. 나무와 바위, 이끼와 물이 한 데 어우러진 숲에는 축축한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야쿠스기는 왜 이토록 오래 살까요? 탐사에 동행한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는 “야쿠시마는 화강암이 많고 비가 많이 내려 땅에 영양분이 부족해 나무가 천천히 자라고 그만큼 오래 산다”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야쿠시마에서 본 야쿠스기의 나이테는 보통 나무보다 훨씬 촘촘했어요. 척박한 환경에 적응해 천천히 자라는 전략이 야쿠스기를 수천 년 동안 살아남게 한 비결이었답니다.

     

    서부임도에서 만난 원숭이와 사슴이에요.

     

    교과서 속 공생을 눈앞에서!


    섬 서쪽에는 ‘서부임도’가 있어요. 숲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좁은 산림도로예요. 이 길의 진짜 주인은 원숭이와 사슴 등 야생동물이에요. 차 한 대만 겨우 지날 수 있는 길을 달리자 원숭이와 사슴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장 교수는 대원들에게 원숭이와 사슴의 공생을 살펴보라는 탐사 미션을 줬어요. 공생은 두 생물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관계예요.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과일을 먹다 바닥에 ‘휙’ 버리자 아래에 모여 있던 사슴들이 재빨리 달려가 떨어진 과일을 먹었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공생을 눈앞에서 확인한 순간이었지요.


    3박 4일 동안 대원들은 바다거북과 야쿠스기, 원숭이와 사슴, 조수웅덩이에서 해양 생물 관찰까지 다양한 탐사를 했어요. 자연을 직접 만나고 자연을 지키는 주민들의 삶도 배웠지요. 


    매년 지사탐은 야쿠시마에서 전문가와 함께 자연에 흠뻑 빠진답니다. 야쿠시마가 궁금하다면 다음 탐사대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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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8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 (16호) 정보

    • 김정
    • 사진

      동아사이언스
    • 디자인

      김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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