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행동이라도 자기 행동은 정당화하고 남의 행동은 비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리켜 ‘내로남불’이라 한다. 중국과학기술대와 구이저우교육대 등 공동 연구팀은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이 내로남불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3월 19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에 발표했다. doi: 10.1016/j.celrep.2026.117058
연구팀은 개인의 도덕 행동과 타인에 대한 도덕 판단이 이루어지는 두 가지 실험을 설계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58명의 참가자에게 같은 상황을 두 가지 방식으로 경험해 도덕 행동과 도판단을 하도록 유도했다. 우선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지만 부정직한 선택과, 돈은 덜 벌지만 정직한 선택 중에 하나를 직접 골라 도덕 행동을 하게 했다. 도덕 판단을 유도하기 위해선 같은 선택 상황을 보여주고 이 선택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평가하게 했다. 실험은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관찰하며 이루어졌다.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vmPFC)
참가자들은 판단을 할 때는 정직하지 않은 선택을 비도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행동을 할 때는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정직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행동을 분석해 ‘도덕적 불일치’ 점수를 정의했다. 그리고 도덕적 불일치 점수가 뇌의 활동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fMRI 데이터를 통해 알아봤다. 도덕적 불일치가 큰 사람일수록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 활동이 낮고, 보상과 이익을 계산하는 배측 선조체, 도덕적 판단을 하는 측두두정엽 접합부 영역과의 연결성도 약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새롭게 모집해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이 정말 도덕적 불일치를 만들어내는지 검증했다. 연구팀은 52명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에 자극을 주고 다른 집단에는 자극을 주는 척만 했다. 자극은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을 저하하는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은 첫 번째 실험과 동일한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저하된 집단에서 도덕적 불일치가 더 컸다.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가 더 큰 것이다. 즉,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내로남불이 일어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장샤오추 중국과학기술대·구이저우 교육대 교수는 “도덕적 불일치를 보이는 사람들은 도덕 원칙을 모르는 게 아니라 원칙을 자신의 행동에 반영하는 데 생물학적으로 실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