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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의학] ‘빨간 머리’면 상처 더 느리게 낫는다

머리카락이 붉은 사람은 상처가 더 늦게 치유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1월 11일 제나 캐시 영국 에든버러대 염증연구센터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이 머리카락의 색과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MC1R 유전자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doi: 10.1073/pnas.2503308122


동물의 털색은 MC1R이라는 유전자에 따라 달라진다. MC1R 유전자는 모낭의 흑갈색 색소와 적황색 색소의 비율을 조절하는 MC1R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머리카락이 붉은색을 띠는 사람은 대부분 MC1R 유전자에 변이가 있어서 머리카락이 갈색이거나 검은 사람에 비해 MC1R 단백질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MC1R 단백질은 모낭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있다. MC1R 단백질은 피부에 염증이 생겼을 때 염증을 치료한다. 그런데 그동안은 그 원리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쥐를 통해 실험에 나섰다. 우선 털이 검은 쥐 6마리와 털이 붉은 쥐 5마리의 등에 4mm 폭의 상처를 냈다. 일주일 뒤 상처 면적을 살펴보니 검은 털 쥐는 상처가 93% 치유된 반면, 붉은 털 쥐는 73%만 치유됐다.


연구팀은 정맥 궤양이나 당뇨병성 족부 질환(당뇨병을 앓는 환자에 생기는 궤양, 감염 등의 질병)처럼 자연 치유가 어렵고 만성적인 상처에도 MC1R 단백질이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이번에는 검은 쥐 8마리의 등에만 폭 4mm인 상처를 낸 뒤 티오말산을 발랐다. 티오말산을 바르면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다. 티오말산을 발랐더니 피부 상처의 면적이 5배로 늘어났다. 2주간 상처 면적은 거의 줄지 않았다.


14일 차에 연구팀은 MC1R 단백질에 결합해 활성화시키는 약물 ‘BMS-470539’를 상처에 발랐다. 그 결과 21일 차에 검은 쥐의 상처 면적이 68% 줄었다. 약물을 바르지 않았을 때, 같은 시간 동안 상처가 약 35% 치료된 것과 비교하면, 상처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치료됐다. 또 약물을 바르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새로운 피부 세포도 3.3배나 더 많이 자랐다. 재생된 혈관 수와 혈관 면적도 약물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늘어났다. MC1R 단백질을 활성화하면 피부와 혈관의 재생을 촉진해 상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제나 캐시 연구원은 “MC1R 단백질이 활성화 돼 있는 사람이라면 약물을 이용해 만성 염증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자료에 밝혔다.

 

쥐 털색에 따른 상처 치유 정도
▲PNAS
붉은 털 쥐와 검은 털 쥐 등에 상처를 냈더니 일주일 뒤 붉은 털 쥐는 상처가 73% 치유되고, 검은 털 쥐는 상처가 93% 치유됐다.

 

▲G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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