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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에디터 노트] 반려 휴머노이드가 온다

1920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희곡 ‘R.U.R.’에서 처음 ‘로봇(robot)’이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 사람들은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가 언젠가 인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이라 상상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로봇과의 공존은 이미 현실이고 일상입니다. 집집마다 로봇청소기를 들여놓고(심지어 이름까지 붙여 부르고), 성화봉송에 로봇이 등장하며, 공연장에선 로봇개가 칼군무를 춥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속으로 기대하는 로봇은 이보다 조금 더 ‘인간 같은 존재’일 겁니다.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살아가며,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반려’ 휴머노이드 말입니다.


그런 피지컬 AI 휴머노이드는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과학동아는 12월호 특집 기사에서 휴머노이드를 대량 생산하는 미국 오리건주의 ‘어질리티 로보틱스’ 공장을 국내 취재진 최초로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디짓’이 어떻게 실제 공장에 취업해 인간과 협업할 수 있게 됐는지, 그 기술적 기반을 확인했습니다.


또 중국 항저우의 기업 ‘유니트리’에 찾아가 단돈(?) 2000만 원의 가격으로 휴머노이드 ‘G1’을 전 세계에 50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었던 전략도 살펴봤습니다. 이 취재 여정을 통해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가사노동을 돕는 시대가 과연 언제일지 현실적인 전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특집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역시 한국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만든 나라, DARPA 로보틱스 챌린지의 우승국, 국제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입는 로봇’으로 2연패를 거머쥔 기술 강국. 그러나 후속 투자가 끊기며 ‘잃어버린 10년’을 호소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금, 한국이 다시 뛰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 현장에서 만난 연구자들의 대답은 “한국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였습니다. 기사에 앞서 힌트만 드리자면, 한국만이 갖춘 제조업 현장을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올해의 마지막 호를 휴머노이드 특집으로 마무리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기술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미래가 이미 우리 곁으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 여러분께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호기심은 언제나 변화를 여는 첫 문입니다. 미래를 향한 우리의 질문은 그렇게 세상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갑니다.


한 해 동안 과학동아와 함께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여러분의 호기심이 반짝이도록 과학동아가 늘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Stay Curious, and let’s build the futur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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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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