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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에디터 노트] 이제 후반 비행을 시작합니다

    “북극항로는 대기가 안정돼서 터뷸런스(난기류)가 없다고요? 갑자기 ‘뚝’ 떨어지는 걸 몇 번이나 겪었는지 몰라요. 정말 무서웠어요!”


    이달 초, 기후테크 취재차 핀란드행 비행기에 오른 김소연 기자에게 다급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마침 과학동아가 ‘터뷸런스’를 주제로 특집 기사를 준비하고 있던 와중, 본의 아니게 ‘현장 르포’를 쓸 뻔한 셈이죠.


    그 얘기를 듣다 보니, 예전 러시아행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자 승객 전원이 손뼉을 치던 낯선 풍경. 그때는 의아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이 십분 이해됩니다.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하늘길 속에서, 안전한 착륙에 대한 안도감은 전 세계 탑승객들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정이 되고 있습니다. 


    터뷸런스, 즉 난기류는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하게 요동치는 현상입니다. 비행 중인 항공기에게는 도로 위 음주 차량보다도 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기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추락하면서 실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무려 2만 7896건, 하루 평균 76건꼴입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기후위기입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 불리는 청천 난류부터, 예보가 어려운 대류운 난류까지. 기후위기가 심각해질수록 하늘길도 덩달아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름 휴가를 앞둔 독자 여러분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난기류는 단 1초라도 먼저 인지하고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이번 7월호엔 이런 난기류 대응 방법뿐만 아니라, 휴가철과 남은 2025년을 즐겁게 보낼 새로운 연재 콘텐츠를 가득 담았습니다. 


    기후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SF 신작 연재, 다양한 유사과학을 맛있게 분석하는 ‘유사과학 테이스팅 노트’, 양자역학 100주년을 맞아 무협 만화로 양자기술의 맥을 짚는 ‘양자역학 도장깨기’, 그리고 2028년 수능부터 우리 모두가 만나게 될 ‘통합과학 사용설명서’까지. 


    그러니 과학동아에 탑승하신 독자 여러분, 이제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주시길 바랍니다. 과학이라는 가장 흥미로운 목적지로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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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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