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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미술관에 간 과학] 엔젤 시리즈 E, 2024 |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처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찾는다면 화장실에 꼭 가볼 것. 신미경 작가의 작품 ‘엔젤 시리즈’를 세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작가는 30여년간 비누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에서 5월 5일까지 열리는 그의 전시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의 주제는 천사다.

 

작가의 눈에 천사와 비누는 연결점이 많았다. 둘 다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다. 천사는 신성하고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가 돼 왔다. 현대인이라면 하루에 한 번쯤 꼭 사용하게 되는 비누는 말할 것도 없다. 두 가지 모두 ‘중간에 걸쳐 있는 존재’라는 점도 같다. 천사는 천상과 지상을 오가는 신화적 존재다. 비누는 포장을 뜯은 시점부터 물에 녹아 사라지는 게 숙명이니 존재함과 동시에 부재하는 것이 특성인 셈이다. 

 

과학의 눈으로 봐도 비누와 천사는 닮았다. 비누에는 계면활성제라는 화합물이 있다. 계면활성제는 물에 섞이기 쉬운 친수성 부분과 기름에 섞이기 쉬운 소수성 부분이 있다. 그 덕에 기름과 결합해 물에 녹아 기름때와 세균을 지울 수 있는 것.

 

투명하고 향기 나는 비누를 보면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그간 비누가 질병으로부터 구한 사람의 수가 천사가 구한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을 테니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린 신미경 작가의 개인전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의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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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 사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디자인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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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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