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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 [에디터노트] 대체불가 과학기자로 사는 법

    눈 덮인 알프스와 쥐라산맥 사이의 작은 마을 메헝(스위스 제네바주),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화창한 도시 유마(미국 애리조나주),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서천 비인해변(대한민국 충남). 

     

    여름의 절정인 8월, 바캉스를 떠나고 싶은 피서지를 나열한 게 아닙니다. 이번 8월호 과학동아 기사를 써내려간 장소들입니다. 덜컹거리는 기차/자동차/고속버스 안에서 노트북을 펴고 타이핑을 하는 기자들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시지 않나요. 

     

    생성AI 시대에 살아남을 기사는? 과학동아의 답은 ‘발로 쓴 기사’입니다. 빅데이터만으론 절대 알 수 없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할루시네이션도 없는,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해서 쓴 기사 말입니다.

     

    이런 기사는 ‘인간미’도 넘칩니다. CERN(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 70주년을 취재하기 위해 메헝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험실’에 간 이창욱 기자는 지하 100m에 자리잡은 웅장한 검출기보다도 CERN의 구내 식당에 더 큰 감명을 받았답니다. 언젠가 과학동아 독자들과 CERN에 랩투어를 가면 꼭 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면서요.

     

    김진화 기자는 장장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더 달려 유마에 사는 뉴럴링크 첫 임상시험 환자를 인터뷰했습니다. 무려 한국 기자론 최초였는데, 글쎄 그 인터뷰가 체스 게임이었어요. 머릿속 생각만으로 체스 말을 거침없이 옮기는 그의 플레이에 참패해서 더 경이로웠죠.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현주소를 이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사는 없을 듯해요.

     

    김소연 기자가 서천 비인해변으로 떠난 건 야광충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번성하는 야광충이 한반도 인근 바다에 나타난다는 건 기후변화의 직접 증거입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푸르게 빛나는 바다를 보고 오겠다”는 소연 기자의 뒷모습은 취재를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모험에 나선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못봤습니다, 야광충. 아니, 대체 왜?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요?

     

    생성AI 시대에 과학기자로 일하는 건 대단한 경험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는지 보도해야 하고, 그것을 활용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이 못하는 일까지 해내야 합니다. 당장 무엇부터 해야할지 고민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가슴에 두겠습니다. 지식을 말끔히 정리한 기사론 더 이상 가치를 줄 수 없다. 기사는 발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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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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