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가상 인터뷰] 중세 바이킹, 현대인처럼 충치 치료했다

 

충치는 치아가 썩고 구멍이 나는 구강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신경까지 감염돼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충치가 생기면 치과를 찾는다. 치과에서는 썩은 부위를 드릴로 파내고 구멍을 레진, 금 등으로 메운다. 치과가 없었던 중세 유럽의 바이킹들은 충치를 어떻게 치료했을까. 카롤리나 베르틸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치의학 연구소 연구원팀은 2023년 12월 1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바이킹들이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충치 치료법을 썼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doi: 10.1371/journal.pone.0295282 이를 가상인터뷰로 재구성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10~12세기 스웨덴 바른햄에 살았던 바이킹이에요. 우리 바이킹은 바다와 강을 떠돌며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고 마을을 약탈하는 걸 좋아했죠. 중세시대 유럽인들은 우리를 보기만해도 무섭다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어요(죄송했어요). 아무튼 저는 11세기 초 지은 바른햄 수도원 부지에서 긴긴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수도원 유적지를 조사하던 연구팀이 우리 무덤 수천 개를 발견하면서 오랜만에 다시 바깥 공기를 맡게 됐어요.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현재까지 총 300기의 무덤을 분석했다고 하네요.

 

충치가 있으시다고요?

네. 하지만 저만 있는 건 아녜요! 연구팀은 무덤에서 발굴한 시신 중 전체 혹은 부분 치열이 남아 있는 17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3명이나 충치가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빛을 밝게 쏘고 치과용 도구로 임상검사를 해 충치, 치아 마모 등을 조사했죠. 171명 중에서 12세 이하가 38명, 영구치가 난 성인이 133명이었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충치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지만 성인의 62%는 충치를 앓았던 흔적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떻게 충치를 치료했나요?

충치가 흔했다 보니, 우리도 충치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치통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치아의 머리인 치관부터 신경이 분포한 치수까지 깊게 구멍을 뚫었죠. 이 방법은 지금 여러분이 살고 있는 시대의 충치 치료 방법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여러분이 치아를 칫솔로 닦고 치실로 관리하는 것처럼 저희도 열심히 치아를 관리했답니다. 연구팀은 이쑤시개를 사용한 흔적으로 보이는 치아 마모 현상과,  앞니가 정리된 모습들을  발견했어요. 바이킹 문화에서 치아가 중요했고, 바이킹 시대 치의학이 생각보다 정교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었죠.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4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수린 기자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