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만 원. 2020년 국립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 산림의 가치를 계산했을 때, 국민 한 사람이 1년 간 누리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환산한 금액이다. 온실가스 흡수와 저장, 수원 함량, 경관, 휴양 등 12개의 공익적 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평가했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이런 산림의 가치를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강원 고성의 6만 6000평 드넓은 세계잼버리수련장을 중심으로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일대에 부행사장이 마련됐다. 특히 45m 높이로 건설돼 설악산 주요 봉우리와 동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솔방울 전망대는 이번 엑스포의 자랑이다.
엑스포 개최를 40여 일 남긴 8월 11일, 김동일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 e메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요
산림을 주제로 한 박람회입니다. 산림이라고 했을 때, 공간과 장소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산림을 주제로 어떤 엑스포가 꾸려질지 갸웃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산림의 역사, 문화, 생활, 생태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Q. 강원특별자치도가 세계산림엑스포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 전체 면적의 63%가 산림이지만 강원특별자치도는 81.2%가 산림입니다. 그 어느 곳보다 산림이 주요한 지역 자원이기에,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산림은 특별한 존재죠. 또 단순히 넓은 면적의 산림을 처음부터 보유한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크고 작은 산불 등을 거치며 몇 번이고 황폐해졌던 산림을 성공적으로 복원한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합니다.
Q. 다양한 전시, 행사, 공연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과학동아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게 있을까요
딱 하나 콕 집어 권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총 5개의 전시관 모두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대형 미디어 아트가 활용되고, 40개가 넘는 체험 콘텐츠, 80회 넘는 공연과 이벤트, 가을꽃이 활짝 핀 정원 하나하나에 산림의 가치를 새겨넣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대 행사는 DMZ 평화투어나, 백두대간 평화 트레킹 대회, 전국 스포츠 클라이밍 경연대회, 산림문화 백일장 등 참여와 관람만으로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꽉 차 있습니다. 어느 하나 빠뜨리지 말고, 모든 것을 체험하고 즐기시길 추천드립니다.
Q. 세계산림엑스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모두가 산림의 중요성과 소중함은 알지만, ‘산림 보전’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데서 시작합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온실 완화 역할을 하는 나무를 심고, 바꾸고, 보전하는 활동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산림의 활용’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산림에서 행복과 심리적인 안정을 얻어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산림의 경제적, 산업적 활용에도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관람객 분들이 산림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