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알로 갓생 가능할까’.
이번 특집기사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현대의학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다이어트처럼 ‘노오오력’을 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주사 한 방으로 이룰 수 있다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난제가 약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면?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됩니다. 솔직히, 힘 내는 거 힘들잖아요. 현대의학은 우리를 ‘의지와 노력’으로부터 해방시켜줄지도 모르겠습니다(물론 기사가 그렇게 장밋빛 미래만을 말하고 있진 않지만요).
한번쯤 상상해보게 됩니다. 조급하고 불안한 성격처럼, 평생 풀리지 않던 문제를 뚝딱 풀어주는 알약이 있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까.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보시지요(52쪽 ‘SF숏포머블 공모전’ 참조).
진지하고 어려운 과학이 재밌어지는 순간은 바로 이때인 것 같습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순간. 그 속에 풍덩 나를 집어넣을 때.
물론 그때만 과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이번 기획기사 ‘생명의 기원, 우리는 외계에서 왔을까’는 소행성 류구에서 RNA를 이루는 염기 중 하나인 우라실을 발견한 내용을 다룹니다. 작은 단서를 찾은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먼 옛날 지구에 생명체는 어떻게 처음 생겼을까. 과학은 근원적인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게 과학이라는 친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막 반짝거리지도, 웃기지도 않지만 함께 있으면 은근히 즐겁고 재미있는 친구. 여러분들도 평생 함께 할 좋은 친구를 사귀셨으면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덕에 지난 1년 저도 과학을 즐기는 법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