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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잼] 여러분의 인류세를 SF로 보여주세요

인류세에 대한 이번 기사를 읽고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면?

SF 스토리콘으로 오세요! 기사 주제인 ‘인류세’를 소재로 짧은 SF 작품을 올려주신 분께 과학동아가 상품을 드립니다.

 

 

1월 독자 이벤트 당선작(발췌)

당신의 순간이동을 SF에 담아주세요

 

이현은 두 번째, 세 번째 서랍을 뒤지다 두통약을 찾았다. 두통약은 오래 전 먹은 듯 먼지가 쌓여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이현은 오늘 아침에도 두통약을 먹었다. 그리고 세 번째 서랍이 아니라 첫 번째 서랍에 있어야 했다. 한 생각이 이현의 머릿속에 다다랐다. 책에서만 보던 그 세계관.  “평행우주…?”  이현이 믿기 어렵다는 듯 중얼거렸다.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들춰봤다. ‘순간이동 레이저기, 일명 ‘위고업T-H19’ 상용화 준비중’. 이상하다. 순간이동 레이저 장치는 아직 상용화는커녕 제품명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류 밑으로 천천히 눈을 옮겼다. ‘연이현’이라는 이름이 덜 마른 채 서명 칸에 정자로 적혀있었다. 이현에겐 이런 서류에 사인을 한 기억이 없었다. 이현의 생각이 절반쯤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만약 평행우주가 아니면 자신이 기억을 잃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것도 글자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을 정도로 가까운 과거의 기억이?  혼란에 빠진 이현의 뒤로 사무실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어…?” 바로 자기 자신, 연이현이었다.

-유리아, ‘연이현≠연이현’

 

그때 이르는 순간이동으로 집에 왔다. 이르는 아직도 믿을 수 없었다. 하주 씨 말이 맞다. 이르는 그냥 과학의 힘을 먼저 맛본 일반인일 뿐이다. 그리고 순간이동 파워를 주려고 했던 아이가 내가 아니고 내 남동생이었다니… 그런 생각이 들자 이르는 원래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너무나 힘들었다. ‘엄마 아빠는 첫째인 나보다 둘째인 레이즐에게 특별함을 먼저 맛보게 해주려고 했다니…’ 이르는 생각할수록 자신의 존재가 너무 하찮게 느껴졌다. 어느새 이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볼을 적셨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울었다. 친구들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들은 먼저 이르를 찾았다. “이르야, 우리 왔어! 혼자서 심심하진…!!” 제트는 이르를 부르다 바닥에서 우는 그를 보고 말을 멈췄다. 이르는 바닥에서 일어났다. “기...김하주 말이 맞았어… 난 그냥 실험용이었어! 난 특별하지도 않고, 내 남동생보다도 못하고, 부모님께도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야! 그리고…” 이르는 정신 나간 것처럼 소리치다 갑자기 쓰러졌다.

-이규련, ‘순간이동’

 

 

“저 내일 보건소 가야 해요.” “그러니. 적성 예방검사에서 떨어졌구나. 걱정 마. 옆집 사는 주민이도 작년에 순간이동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았잖니? 아니, 오히려 치료받고 산만하던 성격도 변해서 좋지 않니? 그 집 부모는 좋아하던걸.” “그래도요…” 재석이는 내일 있을 치료 생각에 듣는 둥 마는 둥했다. “네 할아버지도 재작년에 순간이동 필터로 대장암을 치료하셨잖니. 그것과 같은 거란다. 이번에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을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거하는 것뿐이야. 그 뭐지, 정수기로 수돗물을 거르듯이 말이야.” 엄마는 재석을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지만, 그 말은 오히려 화근이 됐다. “전 괜찮아요. 그냥… 평소에 엉뚱한 생각들이 많은 것뿐이에요. 그걸 왜 없애야 하죠?” “너도 참! 낼 모레면 고등학생이나 되면서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니. 정말 괜찮아. 아프지도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야. 순간이동하면서 안 좋을 것들을 거르는 것뿐이야. 그리고 그 치료가 안 좋은 거라면 진작 사라졌겠지… 걱정말렴.”

-거북이, ‘저편에 남겨진 우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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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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