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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토네이도의 단면 같은 오른쪽 그림 안에는 지구의  140여 년 기록이 담겨 있다. 산업화 이후 지속된 지구온난화를 단 한 장으로 압축했다. 3D 그래픽으로 새로워진 기후나선은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고.

 

 

뱅글뱅글 도는 동안 지구온난화는 심각해졌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고다드 우주 연구소(GISS)는 1880년부터 2021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기후나선(climate spiral)을 3월 7일 공개했다.

 

기후나선은 마치 코일이 뱅글뱅글 쌓이듯 각 해의 월별 온도를 표현하는 원형 그래프다. 이번에 공개된 기후나선은 400곳 이상의 관측소의 결과를 토대로 지구 표면 온도 변화를 추정한 GISS 표면 온도 분석(GISTEMP v4)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온도의 변화는 색깔로 나타냈다. 그래프의 색깔이 파랄수록 전체 평균 온도보다 그 해 온도가 낮고, 붉을수록 온도가 높은 식이다. 온도 차이가 크지 않다면 하얀색으로 표현했다.

 

기후나선에서 1880년부터 100년 간은 온도 변화가 크지 않았고, 그래프도 대부분 옅은 파란색이나 흰색을 띤다. 그런데 1990년대에 이르자 점차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온도가 올라가며 코일의 지름이 점차 커졌고, 빨간색도 짙어졌다. 지구온난화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GISS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 온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예술이 되다

 

기후나선은 에드 호킨스 영국 레딩대 교수에 의해 처음 고안됐다. 2016년 5월 처음 공개된 기후나선은 기후위기를 단순하면서도 극명하게 보여줘, 기후나선을 공개한 트윗 조회수는 1년 만에 34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호킨스 교수는 논문에서 “‘온도’라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변수를 사용했고,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보여줬다”며 이유를 분석했다. doi: 10.1175/BAMS-D-18-0228.1 기후나선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를 시각화하려는 시도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8년 호킨스 교수는 가열화 줄무늬(warming stripes위 그림)를 발표했다. 가열화 줄무늬는 마치 바코드처럼 빨간색, 흰색, 파란색 세로줄이 교차한 모양으로, 1850년부터 2018년까지 온도 변화를 나타냈다. 줄무늬 하나가 1년이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붉은색이 짙어지는 것은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열화 줄무늬는 하나의 패턴으로써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아뜰리에 타만은 지난해 런던 패션위크에서 가열화 줄무늬 패턴을 적용한 친환경 의류를 선보였고, 같은해 덴마크 코펜하겐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조명쇼의 디자인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호킨스 교수는 “가열화 줄무늬가 대중문화에 녹아들어 사람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할 수 있도록 패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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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기자
  • 디자인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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